59일 만에 승리를 거둔 스트레일리

59일 만에 승리를 거둔 스트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용병 스트레일리가 59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펼쳐졌다. 양팀의 선발투수는 서폴드와 스트레일리로 치열한 투수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롯데 타자들이 3회까지 4점을 뽑아내며 서폴드를 무너뜨렸다. 불붙은 타선에 스트레일리도 호투로 보답했다.
 
이날 스트레일리는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7K 4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한화의 에이스 서폴드를 상대로 빠른 공과 예리한 변화구에 기반한 자신감 있는 피칭을 선보이며 상대 타자들 공략에 성공했다.
 
위기상황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4회말 선두타자 정은원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2아웃을 잡은 뒤,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오선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말에도 2사 후 하주석에게 2루타를 허용해 득점권 찬스를 내줬지만 김태균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이렇듯 스트레일리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하며 귀중한 선발승을 거뒀다.
 
이렇게 뛰어난 투구를 펼친 스트레일리에게는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아무리 호투해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8일 등판 전 기준 11경기 1.45점으로 리그 최하위) 번번이 승리를 놓쳤기 때문이다.
 
올 시즌 스타트는 굉장히 좋았다. 첫 선발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스트레일리는 바로 다음 등판에서 완벽투를 펼치며(7이닝 11K 무실점) 첫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그러나 이날의 승리가 마지막 승리였다. 1승을 거둔 후로 좀처럼 승리의 맛을 볼 수 없었다.
 
심지어 지난 7경기(8일 경기 제외)에서는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내용도 굉장히 좋았다. 평균 6이닝 이상 소화하고, 7경기 동안 46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며 자책점도 10점밖에 없었다. 하지만 매번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이러한 스트레일리에게서 롯데 자이언츠의 전 용병 레일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레일리는 5년 동안 롯데 마운드를 책임진 명실상부 에이스였다. 하지만 이러한 레일리도 불운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181이닝을 소화하며 3.88의 평균자책점과 19번의 QS 기록하고도 14패를 기록해 리그 최대 패전투수가 됐다. 개인 기량에 비하면 굉장히 아쉬운 성적이다. 이로 인해 많은 팬들에게 불운의 아이콘으로 불리곤 했다.
 
스트레일리도 상황이 비슷하다. 현재까지 12경기에 등판해 2.29의 평균자책점 6번의 QS 1.03의 WHIP로 기록만 보면 리그에서 탑급이다. 하지만 승리는 아직까지 2승밖에 없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에 비해 적은 승리가 아쉬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일리는 기복 없이 항상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팀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오랜만에 타선의 지원을 받아 지난 5월 10일 SK 전 이후로 59일 만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의 승리로 스트레일리도 이제 본격적으로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이러한 스트레일리는 과연 불운의 아이콘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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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롯데 자이언츠 스트레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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