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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 '비거(飛車, 비차)'를 주제로 한 공원 조성 사업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진주비거테마공원 조성 반대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역사진주시민모임'과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에 이어'진주시민행동'이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원 조성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진주시는 "역사서, 교양도서, 개인문집 등에 비거 이야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이를 바탕으로 비거를 관광자원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진주시는 도시공원일몰제에 따라 700억원으로 토지를 매입한 망경공원에 민간자본 450억원을 들여 유스호스텔과 전망대, 모노레일, 짚라인, 비거테마존, 리사이클존, 생태존이 들어서는 '비거테마공원'을 조성해 2022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비거(비차)'는 임진왜란 진주성 싸움 당기 하늘을 날았던 수레가 있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는 일부 문헌에 나와 있고, 김동민 소설가가 장편소설 <비차>를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진주시민행동 "비거테마공원 조성 사업 중단 요구"
  
 진주시민행동은 7일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의 비거테마공원 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진주시민행동은 7일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의 비거테마공원 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 진주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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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민행동은 7일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의 비거테마공원 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진주시민행동은 "진주시는 '조선의 비행기'였던 '비거'에 대해 이제 실존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비거 이야기'는 존재하므로 이를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진주시가 발행하는 촉석루에서는 "조선의 비행기, '비거' 임진왜란 때 진주성을 날다"라고 역사적 사실처럼 보도했는데, 논란이 되자 입장을 바꾼 것"이라며 진주시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 시민행동은 "진주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역사 문화의 도시이다. 역사의 도시답게 진주의 역사적 사실을 올바로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진주에 이미 역사적 유산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존재했다고 할 수 없는 비거에 대한 테마공원을 계속 진행하는 것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인 진주의 이름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서도성 진주시민행동 상임대표는, "이미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문제, 환경에 대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거체험공원 조성 사업을 무조건 주장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의견수렴을 해야 하며, 역사와 문화의 도시 진주의 이름에 걸맞게 이번 사업을 다시 재고하여야 할 것"을 촉구했다.

진주시민행동은 "진주시는 역사관광자원으로서의 비거테마공원 조성 사업을 전면 재검토", "촉석루 3월호에 비거를 역사적 사실로 보도하여 시민을 기만한 진주시는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 "성주 탈출 스토리텔링으로 순국하신 7만여 조상들을 욕보이는 관광 콘텐츠화를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진주같이', '역사진주시민모임' 각각 반대 입장

앞서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는 지난 2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적 근거와 실체도 없이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비거테마공원' 사업을 중단하고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비거의 실체를 입증할 역사적 기록물은 없으며, 비거가 언급된 몇몇 문헌들조차 임진왜란이 끝난 지 150년, 많게는 300년 후에 나온 것들이다"고 했다.

이어 "비거의 모형이나 설계도가 전해지는 것도 아니고, '영남의 고성'이라고 할 뿐 진주성에서 날았다는 이야기도 없다"고 덧붙였다.

'비거'에 대해, 이들은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자존감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집필되었던 '비거'이야기가 각색되고 과장되어 '역사'와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재포장된다면 결국 비웃음거리로 전락할 것이다"고 했다.

진주같이는 "오직 상상만으로 존재하는 '비거' 테마공원 조성 사업을 즉시 중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역사진주시민모임은 6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임진년, 비거 타고 탈출한 성주 이야기'의 관광자원화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역사적 사실은 엄격한 자료와 추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16세기 말 조선의 과학은 비행체를 만들어 사람들을 실어 나를만한 수준에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적어도 수백 킬로그램을 30리까지 조정해 운반하려면 동력과 조정 장치를 개발할만한 기술이 있어야 하지만 임진왜란 때 '정평구'라는 사람이 비거를 만들어 30리를 날아 진주성에 갇힌 성주를 탈출시켰다는 것은 날조된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진주시 "자료를 바탕으로 비거를 관광콘텐츠화"

진주시는 비거테마공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진주시는 입장문을 통해 "비거는 과거 역사의 이야기이므로 실제로 존재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명확하게 얘기할 수가 없고 비거의 실제 존재 여부에 대해 주장한 적은 없다"고 했다.

진주시는 "역사서, 교양도서, 개인문집 등에 비거 이야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므로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비거를 관광콘텐츠화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진주시는 "비거 이야기는 임진왜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어 진주성과 유등체험전시관과도 조화가 잘 이루어지며 진주성, 비거 테마공원, 유등전시체험관을 남강변 관광벨트로 구축해 관광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주시는 "비거 테마공원 조성사업의 소재인 비거에 대해서는 역사적 사실 여부를 명확하게 단정할 수 없다"며 "다만 여러 문헌에 언급된 비거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른 시와는 차별화되는 특색있는 공원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진주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육인자)는 7일 오후 망경공원 일대에서 '비거 테마공원 조성지 걷기 행사'를 연다.

육인자 회장은 "수십년 간 살아온 내 고장 진주지만 내가 모르는 숨은 명소가 아직도 많아 직접 둘러보고 제대로 알아보는 기회를 갖고 싶다"며 "남강은 여전히 아름답고 이를 조망하여 조성할 비거테마공원도 기대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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