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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주민들과  4.16합창단 그리고 문화예술 단체 회원들이 홍성 문화제에 참석했다.
 홍성 주민들과 4.16합창단 그리고 문화예술 단체 회원들이 홍성 문화제에 참석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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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는 전혀 다른 사건이지만 서로 닮은 데가 있다.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닮았고, 사건 당시 국가가 '실종'됐던 것도 비슷하다. 두 개의 사건은 시간이 흘러 충남 홍성에서 하나로 만났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오는 6월 27일 광주광역시에서는 전국의 문화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5.18 4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예술제를 연다. 이에 맞춰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회 충남지회(이하 충남 민예총)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문화예술인들이 도 단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8일 충남 홍성에서는 광주 5.18 4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광주 문화예술제의 '전초 행사'가 열렸다. 마침 홍성에서는 매달 한 번씩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문화제가 이어져왔다. 그렇게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행사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문화제가 함께 개최된 것.

이날 행사에서는 충남 민예총 소속의 홍성문화연대의 공연을 비롯해 블랙타이, 4.16합창단, '거리의 춤꾼' 윤해경씨의 춤 공연 등이 펼쳐졌다.

세월호 유가족 "광주 5.18과 세월호 참사는 닮은 꼴" 
 
공연을 하고 있는 4.16합창단
 공연을 하고 있는 4.16합창단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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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 엄마' 임영애(세월호 유가족)씨는 "올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세월호 관련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다"면서 "엄마로서 이대로 세월호가 잊혀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홍성에서는 4월 기억식도 했고, 지난 달 목요집회도 잘 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16과 5.18은 너무나도 닮아 있는 것 같다. 무고한 사람이 죽었다는 것, 피해자도 있고 책임자도 있는데 책임자가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 닮았다. 책임자의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점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유희씨가 운영하는 십시일반 밥묵차가 홍성에 왔다.
 유희씨가 운영하는 십시일반 밥묵차가 홍성에 왔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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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온 다양한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유희씨가 장기 농성장들을 찾아다니며 음식으로 연대하는 '십시일반 밥묵차'도 출동했다.

유희씨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성주 소성리, 톨게이트 노동자 투쟁 현장, 강남역 삼성 해고 노동자(김용희씨)의 고공 투쟁 당시에도 밥차를 몰고가 '밥 나눔'을 진행한 바 있다.

유희씨는 "투쟁 현장의 노동자들에게 밥 한 끼 먹이자는 취지로 시작한 일이다. 밥을 나눈지도 30년이 됐다"며 "광화문에서 세월호를 계기로 만나게 된 사람들이 몇 명 있다. 그 중 한 사람인 류승아씨"라며 '몇해 전 승아씨가 홍성으로 귀촌한 뒤 홍성에서 세월호 추모제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쯤은 밥 나눔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류승아씨를 비롯한 홍동면(홍성군) 농부들은 지난 2018년부터 김장을 담아 유희씨가 운영하는 밥차로 보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61)씨도 참석했다. 김씨는 지난 1982년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했다. 지난 1995년 노조를 설립해 활동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3일부터 올해 5월 29일까지 355일 동안 서초동 삼성 사옥이 보이는 강남역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김용희씨는 "강남역에서 고공농성을 할 때 세월호 부모님들이 응원을 해 주셨다"며 "답례 차원에서 방문했다. 오랫동안 철탑에서 농성을 한 탓에 지금도 다리가 부어 있고 건강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태그:#세월호 참사 , #5.18, #홍성 세월호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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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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