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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터사회적협동조합 부설 희망아카데미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정택숙 센터장
 희망터사회적협동조합 부설 희망아카데미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정택숙 센터장
ⓒ 희망터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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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동안구청 구석에 있는 카페. 이 카페에 다른 카페와 다른 점을 찾을 수 있다. 주문을 받고 음료를 제조하는 직원들이 발달장애인이다. 직원들이 손이 느리고 작은 실수를 해도 손님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바로 '더함 카페'이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곳은 희망터 사회적 협동조합(이하 희망터)으로 성인발달장애인들에게 직업 교육 훈련을 시켜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희망터의 이사이자 희망터 부설 희망아카데미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정택숙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희망터의 설립 배경은 무엇인가?
"희망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갈 곳이 없는 발달장애인의 부모들이 성인 장애인들의 사회인·직업인으로서의 자립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이런 목적으로 설립된 희망터는 바리스타, 제과제빵 등의 직업 교육은 물론, 희망카페를 운영하고 이곳에서 수제품 판매를 통해 성인 장애인 작업장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희망아카데미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 희망터 카페 등 다양한 부속 기관 등이 있다.

- 희망터의 목적이 자립이라는 말씀인데 더 정확하게 알려달라.
"직업적응훈련센터를 설치하고 그곳에서 발달장애인들을 훈련시켜 고용으로 연계하고, 자체적인 작업장을 만들고, 그룹홈이나 공동생활가정을 만들어 장애부모들의 부재에도(사후에도) 성인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목표다."
  
- 희망터는 교육사업과 주간보호, 적응훈련센터, 카페 등 다양한 활동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희망터의 활동에 대해 자세히 말해달라.
"교육사업으로 취약계층 장애인·비장애인, 성인 장애인의 바리스타·제과제빵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주간 보호는 보호센터를 운영해 12명의 발달장애인들이 안전한 보호 하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직업적응훈련센터는 직업훈련을 중점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페는 희망터 본점 카페뿐만 아니라 동안구청에 더함카페를 오픈하여 성인발달장애인 4분이 근로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보통 발달장애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지도사가 없어 불안해하는데 더함 카페는 다르다. 점점 장애인에 대한 친근한 인식으로 인해 부당한 대우는 없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자리를 제공한다."

"임대료가 가장 큰 걱정... 공간 문제 해결해줄 지원 시급"
      
  안양시 동안구청에 위치한 희망터 사회적협동조합 운영 카페 ‘더함’ 카페
  안양시 동안구청에 위치한 희망터 사회적협동조합 운영 카페 ‘더함’ 카페
ⓒ 희망터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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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함카페는 다르다는 말이 인상깊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더함카페 1호점은 의미가 많다. 성인발달장애인들이 3~4년 훈련을 하고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준다. 보통 의무 고용제 때문에 일반 기업에서 고용을 해주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카페에서 고용됐더라도 메인인 음료 제조를 잘 안 시켜주거나 아주 가끔 시켜주고, 대부분 청소같이 잡일만 시키고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안전을 제공하는 직무지도사가 없어 일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 더함카페는 다르다. 더함카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직무지도사가 배치되어 있어 돌발 상황이 발생하여도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중증, 경증을 떠나서 장애인들에게 일상적인 보호가 필요하며 보호가 있는 근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희망터를 설립한 지 5년 가까이 되어간다. 사업활동에서나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우선 희망터가 조합원으로부터 출자금을 받아 이어가는 실정이라 재정이 그리 충분치 못한 상태이다. 또 카페를 운영하기 이전에 수익사업이 빈약하여 큰 걱정이었다. 조합 운영 중간 과정에서 소수의 조합원 가정이 해체되는 위기가 있었다. 발달장애인들이 성인이 되면서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을 하면서 제어하기 힘든 상황도 있었다.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재정 문제가 크다. 사회적기업인증을 받아 사업 개발비를 지원을 받지만 그 이상의 자부담이 어렵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원래 지원받아야 할 임대료 지원도 없어 스스로 채워서 감당하기 어렵다. 일자리 제공을 위해 카페를 늘려야 하는데 지금은 운영상 임대료도 버거운 상황이다.

지금의 더함카페처럼 아주 작은 공간만 있으면 카페를 운영할 수 있다. 국가나 공공기관, 사기업 등이 빈 짜투리 공간을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해 주는 정책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처럼 임대료가 가장 큰 걱정이니 공간의 문제를 해결해줄 지원이 시급하다."

- 희망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잘 보인다. 어떤 방법들로 도울 수 있는지 알고 싶다.
"공공기관이나 사기업 같은 경우 위에서 언급한 대로 작은 공간을 저렴한 가격이나 무료로 임대 해준다면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더함 카페의 공간도 원래 구청 내 작은 창고 공간이었는데 지금은 카페로 잘 운영하고 있다. 많은 공간은 필요 없고 음료 제조를 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충분하다.

개인 같은 경우에는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후원이 있다. 큰 금액의 후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작은 금액이더라도 지속적인 관심이 더 중요하다. 희망터는 큰 일시적인 금액의 후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의 적은 금액의 후원이 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희망터에 대해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들려주면 좋겠다.
"희망터는 장애인에게 안정된 돌봄, 일자리를 제공하여 자립을 도와주어 공동생활 가정을 만들어 장애인 가족, 장애인 모두 걱정 없이 사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의 이런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데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주었으면 좋겠다."

태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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