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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사나사 전경
 양평 사나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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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고찰(古刹)이 숨겨져 있는 양평 용문산. 용문산 기슭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가 서있다. 바로 천연기념물 제30호 '용문사 은행나무'이며, 또 그 가까이에 보물 제351호 '정지국사 부도 및 비' 등 수려한 문화재가 방문객을 맞아준다.

용문산 아래 자리한 전통사찰 '사나사'는 시도유형문화재 제72호 '사나사 원증국사탑'와 시도유형문화재 제73호 '사나사 원증국사석종비', 문화재자료 제21호 '양평 용천리 삼층석탑' 등유수한 문화재를 보호하고 있는 문화재 사찰이다.

923년 대경스님이 제자 융천과 함께 창건 했으며, 정유재란 때 불에 탔다가 1698년 덕조스님이 재건했다. 1907년 정미의병 당시 관군과의 충돌로 다시 불타고 1937년 주지 맹현우가 다시 신축했다. 현재는 대웅전·산신각·대방·함씨각·범종각 등의 불전이 남아있다.
 
시도유형문화재 제73호 '사나사 원증국사석종비'
 시도유형문화재 제73호 "사나사 원증국사석종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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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사의 문화재 중 정도전이 새긴 글씨가 있다. 바로 원증국사석종비로, 사나사를 중창했던 승려 원증국사 보우의 비다. 비는 1386년에 세워진 고려말기 양식이며 높이 1.67m에 너비 0.69m로 아담하다. 현재 보호각 안에 관리되고 있으며, 화강암이 액자형식으로 비석의 틀을 잡아주고 있다. 

조선을 세우는 것에 크게 일조한 정도전이 비문을 짓고, 글씨를 쓴 것은 재림사의 주지였던 의문스님이다. 비를 세운 것은 원증국사의 제자 달심으로, 비의 뒷면에는 이 비를 세울 때 도움을 준 신도들의 명단과 같이 새겨져 있다.

임혜민 양평군청 문화유산팀 주무관은 "현재 사나사 원증국사석종비 본체는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훼손이 된 상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중인 1916년도의 사진을 봤을 때는 비석에 이상이 없었다. 현대에 와서 훼손된 것인데, 6.25전쟁 당시 총탄에 맞아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 때문에 비문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석 아래로 쌓여있는 동전들
 비석 아래로 쌓여있는 동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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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석이 보호각 내부에 있음에도 초석(비석의 받침) 근처에는 많은 동전들이 떨어져 있다. '비석 근처로 동전을 던져서 가까이 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믿음 때문이었을까. 초석 아래로 어지럽게 쌓여진 동전들은 방문객들이 무심코 던지는 소원동전이 비석에 맞기라도 하면 바로 문화재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문화재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비각 근처에 별도의 불전함을 두고, 문화재 훼손에 대한 안내 경고문 등을 설치함으로써 보호각 내부의 비가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문화재라는 안내판이 있음에도 자각하지 못하고 문화재를 훼손하는 방문객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CPN문화재TV에도 실립니다.


태그:#양평사나사,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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