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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박물관에 야외 마당에 설치 예정
상북 소토리에서 발굴된 청동기 유물
문화재 가치 인정받았지만 보존 소홀
문화원ㆍ시민연대 힘 모아 환수 추진


십수년째 방치됐던 '소노 지석묘'가 드디어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동안 지석묘를 보관하고 있던 식당에서 기증을 결정했는데, 1996년 최초 발굴 이후 24년 만이다.

'소노 지석묘'는 경남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434번지 일원 유물로,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무덤이다. 1996년 창원대 박물관이 시행한 지표조사에서 최초 발굴돼 학계에 알려진 이후, 소노 지석묘 일대에서 청동기~통일신라시대 묘와 토기 등이 다수 발굴되면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상북면 한 식당에서 소노 지석묘를 보관하고 있다.
 현재 상북면 한 식당에서 소노 지석묘를 보관하고 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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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문화재청 지휘에 따라 기록보존 조치만 했을 뿐, 별도 이전ㆍ복원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급기야 몇 해 전부터는 지석묘를 민간에서 이전해 상북면 한 식당에서 화분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지석묘 소유권은 식당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행정에서 강제적으로 환수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양산문화원과 (가칭)양산문화유산보호연대가 힘을 모아 소노 지석묘 환수를 위한 범시민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우리 지역 문화유산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모금활동을 시작으로 환수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식당 주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석묘를 조건 없이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지난 8일 양산문화원에 전달해 온 것이다.

기증자 정치영씨는 "좋은 취지로 환수해 간다는 것이니만큼,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증을 결정했다"며 "후손들을 위해 문화유산으로 잘 관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이 기증 의사를 밝혀오면서 양산문화원, 시립박물관, 양산문화유산보호연대 관계자들이 모여 이전ㆍ보존 장소를 점검하고 있다.
 식당 주인이 기증 의사를 밝혀오면서 양산문화원, 시립박물관, 양산문화유산보호연대 관계자들이 모여 이전ㆍ보존 장소를 점검하고 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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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정에 따라 박정수 양산문화원 원장, 박인주 양산문화원 부원장,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 이종락 양산문화유산보호연대 공동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이전 방안과 설치 장소, 시기 등을 논의했다.

박정수 원장은 "양산문화원에서 이전ㆍ설치비를 지원해 이번 주 내에 양산시립박물관 야외 마당에 보존할 계획"이라며 "소중한 우리 지역 문화유산이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홀대받아서는 안 되며, 이러한 가치를 알리는 일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 (엄아현)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소노 지석묘’ 시민 품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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