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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된 궁정동 총격사건과 관련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그의 부하들이 군사법정에 섰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된 궁정동 총격사건과 관련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그의 부하들이 군사법정에 섰다.
▲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된 궁정동 총격사건과 관련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그의 부하들이 군사법정에 섰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된 궁정동 총격사건과 관련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그의 부하들이 군사법정에 섰다.
ⓒ 보도사진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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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6거사'의 가족들만큼 아픔과 슬픔과 절실한 마음으로 재판을 지켜본 사람들도 없을 것이다. 가족들 중에는 사건 이후 기관에 잡혀가 고문을 당하거나 극심한 수사를 받았다.  

남편 또는 아들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을 때 가족들은 관계기관에 호소하였다. 2월 12일 '10ㆍ26 사건 피고인 가족 일동' 명의로 작성된 〈가족들의 호소문〉중 중후반 부문을 소개한다.

10ㆍ26 거사는 국민의 심판에 맡겨야 합니다.

10ㆍ26 거사가 발생한 그날로부터 국내의 동포 모두가 입을 모아 유신헌법의 철폐를 부르짖었고 최 대통령을 위시한 정부 각료는 물론이려니와 유신체제 하에서 득세하여 요직에 있었던 사람들까지도 "국민적 여망이다. 국민적 합의다" 하면서 한결같이 유신헌법의 철폐를 서두르고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이는 곧 유신헌법이 악법임을 입증하는 것이며 유신 악법을 철폐케 한 10ㆍ26거사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것일 뿐 아니라 유신 악법이 10ㆍ26거사와 동시에 실질적인 철폐였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유신 악법의 철폐가 국민의 열망이요 국민적 합의이고 실질적으로 이미 철폐된 것이라면 10ㆍ26 거사가 어찌 유신 악법으로 치죄(治罪)되어야 합니까?

김재규 부장의 거사는 결코 유신 악법으로 치죄될 수 없고 당연히 국민의 여망에 따라 국민적 합의에 의하여 처리되어야 하며 국민의 심판에 맡겨야 마땅합니다.

 
김재규 재판 박정희 대통령 ‘시해’ 혐의로 재판정에 선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혹자는 김재규가 박정희를 쏜 후 ‘육본’이 아닌 ‘남산’ 중앙정보부로 갔으면 역사가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2020년 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개봉했다. 김재규와 그의 부하들 이야기는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그때 그 사람들>(한석규와 백윤식 주연)이라는 영화로 제작해서 개봉한 바 있다.
▲ 김재규 재판 박정희 대통령 ‘시해’ 혐의로 재판정에 선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혹자는 김재규가 박정희를 쏜 후 ‘육본’이 아닌 ‘남산’ 중앙정보부로 갔으면 역사가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2020년 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개봉했다. 김재규와 그의 부하들 이야기는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그때 그 사람들>(한석규와 백윤식 주연)이라는 영화로 제작해서 개봉한 바 있다.
ⓒ 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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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부장은 확신범이고 정치범이며 양심범입니다.

김재규 부장은 그의 <항소이유 보충서>에서 1979년 10월 27일 새벽 육군보안사의 서빙고로 연행되자마자 수사관들이 전신을 닥치는 대로 구타하고 심지어 EE8 전화선을 손가락에 감고 전기 고문까지 자행하였으며 이러한 고문이 여러 날 계속되는 동안 수차 졸도하여 심지어는 어떤 수사관에게 이대로 죽으면 이 꼴로 고향 땅에 묻힐 수 없으니 서울에 묻어 달라 유언까지 한 일이 있었다고 진술하였고 간 질환으로 지혈이 되지 않아 피하출혈로 시뻘겋게 된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확신범이고 정치범이며 양심범인 사람을 이렇게 비인도적으로 고문하고 더구나 사형선고까지 내릴 수 있는 것입니까?

이는 현대문명하의 각국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야만적인 처사이며 박 대통령 추종자들의 복수심에서 우러난 소행으로 한국 국민 뿐 아니라 전 세계로부터 지탄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김재규 부장과 그 부하들을 살립시다.

우리는 그 동안 이 사건 처리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재판부 법관들도 국가와 민족을 위한 최소한의 충정은 있을 것으로 믿었고 이 사건 관련자를 극형에 처하지는 않을 만큼 일말의 양심은 남아 있을 것으로 믿어 은인자중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 2심 공판 진행 과정에서 의도적인 졸속처리를 강행해왔습니다. 또 1980년 2월 9일 국내 각 신문지상에 김재규 부장을 엄벌하라는 어용단체의 건의와 엄벌하겠다는 계엄사령관의 방침이 실리는 등 요즘 일련의 사태 진전을 보아 정부 당국은 김재규와 그 부하들을 서둘러 처형할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이에 국가 민족의 장래를 걱정한 나머지 더 이상 은인자중하고 있을 수 없어 김재규 부장과 그 부하들의 구명을 간곡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박정희를 쏘다, 김재규장군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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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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