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절정의 타격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두산 페르난데스

시즌 초반 절정의 타격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두산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2020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역시 두산 베어스의 호세 페르난데스다. 개막 이후부터 꾸준하게 두산의 2번타자로 출전하며 1회부터 상대팀 투수진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근 야구의 흐름이 강한 2번타자가 대세라지만 두산의 2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페르난데스의 경우, 현시점에서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격이 뛰어난 타자들이 즐비한 두산 타선에서도 페르난데스는 단연 돋보이는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전경기에 출장한 페르난데스는 85타석에서 기록한 타율이 5할에 육박한 0.480이고 출루율은 0.506에 달한다. 기록이 이쯤되면 그를 상대하는 투수로서는 단타로 막아내면 최소한의 피해로 막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힘든 점이 페르난데스에게 이렇다할 약점도 없다는 것이다. 우투수를 상대로 42타수 20안타 타율 0.476을 기록 중인 페르난데스는 좌타자임에도 좌투수를 상대로도 20타수 10안타 5할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이 약하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를 상대로도 13타수 6안타 타율 0.462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 2020 KBO리그 타율 순위(5/26 기준)
 
 2020 KBO리그 타율 순위(5/26 기준,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20 KBO리그 타율 순위(5/26 기준,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좌투수에 약점을 보이는 일반적인 좌타자들과는 달리 좌투수를 상대해도 특유의 스윙으로 강력한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투구 코스별로도 큰 약점이 없다. 페르난데스는 스트라이크존의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때려낸다. 그나마 약점을 찾자면 좌투를 상대로 기록한 장타가 2루타 1개 뿐이라는 점 뿐이다.

지난 시즌에도 197안타 타율 0.344로 뛰어난 활약을 보인 페르난데스였지만, 올시즌에는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이다. 그야말로 전력분석이 소용없는 생태계 파괴자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는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한 전 NC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를 연상시키는 활약이다.

물론 테임즈와 페르난데스의 타격 유형은 상당히 다르다. 테임즈의 경우, 뛰어난 장타력을 앞세워 매년 평균 40개 정도의 홈런을 생산했다. 그 뿐 아니라 2015시즌에는 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을 만큼 뛰어난 주력도 갖추고 있었다. 도루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무턱대고 거르기도 쉽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를 테임즈와 비교하면 전반적인 운동능력은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발은 느린 편이고 장타력도 테임즈와 비교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안타 생산 능력에 있어서는 역대 KBO리그 그 누구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이정후를 제치고 최다안타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페르난데스는 197안타를 기록하며, 200안타 고지를 밟는 데 아깝게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KBO리그에서 키움 서건창만이 달성했던 시즌 200안타를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4할 타율-200안타 동시 달성이 기대되는 두산 페르난데스

4할 타율-200안타 동시 달성이 기대되는 두산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18경기에 출장해 36안타를 친 놀라운 페이스는 다른 리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올시즌에는 미국 방송을 통해 KBO리그가 전미에 송출되며, 나성범, 김하성처럼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스타들이 크게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36경기 출장(OPS 0.697)에 그치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햇던 페르난데스지만 주목도가 높은 시즌 초반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다소 이르지만 내년 이후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2020시즌 초반 KBO리그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페르난데스가 역사상 아무도 동시에 이루지 못한 4할 타율(82시즌 백인천)-200안타(2014시즌 서건창)의 벽을 올해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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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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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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