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의 로베르토 산틸리(가운데)

호주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의 로베르토 산틸리(가운데) ⓒ EPA=연합뉴스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한국 남자프로배구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인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산틸리(55) 감독 영입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24일 성명을 내고 "최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구단은 선진 훈련시스템 접목과 유럽 배구의 기술을 습득하고 선수단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자 유럽 다수 프로팀 및 호주 국가대표팀 감독 경험이 있는 산틸리 감독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진배구 접목 차원에서 외국인 감독 선임을 통해 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가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한 뒤 박기원 전 감독과 결별하고 새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 세터로 활약했던 산틸리 감독은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지도자로서는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2002년 이탈리아 21세 이하 남자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7∼2018시즌에는 호주 남자 국가대표팀도 이끈 바 있다. 또한 프로 무대에서는 이탈리아, 러시아, 독일, 폴란드 리그 등에서 활약했다. 

산틸리 감독은 대한항공을 통해 "유럽리그에서의 경험은 내게 많은 메달을 안겨 주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환경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대한항공과 함께 할 도전이 매우 흥분되고 기대에 차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산틸리 감독은 한국 남자프로배구 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여자프로배구는 지난 2010~2011시즌 흥국 생명을 이끌었던 일본의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이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다.

또한 여자 국가대표팀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끌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남자프로배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