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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5월 22일 1면에 윤석열 검찰총장 접대 의혹 보도를 사과했다. 이들은 2면에 실은 보도 경위 등에서 당시 취재가 부족했고, 게이트 기핑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데다 후속보도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원칙에 어긋났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5월 22일 1면에 윤석열 검찰총장 접대 의혹 보도를 사과했다. 이들은 2면에 실은 보도 경위 등에서 당시 취재가 부족했고, 게이트 기핑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데다 후속보도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원칙에 어긋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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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지난해 문제된 '윤석열 접대 의혹' 보도를 사과했다. 이들은 "이 기사가 사실 확인이 불충분하고 과장된 표현을 담은 보도"라며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한 점에 대해 독자와 윤 총장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1일 한겨레는 <"윤석열도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 검찰 '윤중천 진술' 덮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검찰이 "별장에서 윤 총장을 접대했다"는 '김학의 사건' 윤중천씨의 진술을 파악했으나 추가 조사가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보도를 주도한 <한겨레21>도 10월 21일자 표지기사로 같은 내용을 다뤘다. 대검찰청은 "완전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발했고, 윤석열 총장이 직접 한겨레 기자 등을 고소했다(관련 기사 : 조국 "민정 때 사실 아니라 판단", 윤석열은 한겨레 기자 고소").

해당 보도 진상조사를 약속한 김현대 사장이 지난 3월 취임한 뒤 한겨레는 4월부터 '윤석열 관련 보도TF'를 꾸려 자체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22일 1면과 2면에 걸쳐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보도는 윤중천씨의 관련 발언이 법무부 과거사위원회 조사보고서에 적혔으나 기록을 넘겨받은 검찰 수사단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려고 했다. 하지만 보도 후 사람들의 이목은 '윤석열 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처럼 접대를 받았나'에 맞춰졌다. 한겨레는 "'수차례', '접대' 등 보고서에 없는 단어를 기사와 제목에 사용하고, 비중 있게 보도함으로써 윤 총장이 접대를 받았는지 여부에 독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한겨레는 발언의 당사자라는 윤중천씨를 접촉 못한 채 당일 오후 발제한 기사를 다음날 내보내는 등 취재가 부족했고, 뉴스룸의 게이트 키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도 인정했다. 그 결과 윤씨가 보도 직후 "윤석열 총장을 안다고 한 적 없다"고 했을 때, 한겨레는 반박하지 못했다. 한겨레는 당시 취재원에게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사실을 마치 윤씨에게 직접 들은 것처럼 큰따옴표("")로 인용했으나 윤씨가 실제로는 "윤석열 검사장이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 정도로 모호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당시 후속보도를 예고했으나 지금까지 없는 점을 두고도 "사후대응도 원칙을 벗어났다"고 했다. 이어 "독자의 궁금증에 후속보도로 답하지 못할 상황이면 보도의 문제점을 신속히 설명하고 바로잡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앞으로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취재 보도의 원칙을 체화해가겠다"며 "사실 확인과 게이트키핑의 규율을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총장 쪽은 아직 한겨레 사과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이 없다. 그는 지난해 대검찰청 국감에서 검찰총장이 직접 기자를 고소하는 일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해당 언론사가 취재 과정을 다 밝히고 (제가) 명예훼손된 것을 사과한다고 같은 지면에 공식적으로 하면, 고소를 유지할지 한 번 재고해보겠다"고 했다(관련 기사 : 윤석열, 김어준 영상에 표정 굳어... "한겨레 사과 받아야겠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019년 10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019년 10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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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석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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