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포인트는 다르다.

할 일이 산더미 같이 쌓이고 한 가지 해결하고 나면 또 다른 일이 생기고... 감당하기 힘들 만큼 일이 몰아쳐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 때가 있다. 나 혼자만 관련된 일이라면 하루이틀 쉬었다 할 수도 있지만 직장과 관련된 일이라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으니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
 
 살아가는 동안 절대 무심해질수 없는 것이 인간관계이다
 살아가는 동안 절대 무심해질수 없는 것이 인간관계이다
ⓒ pixabay

관련사진보기

 
쏟아진 일들을 해내고 나름의 성과를 얻을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견뎌낼 힘이라도 생기겠지만 혼자 감당해내야 하는 심리적 스트레스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상대방이 일부러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닌데 나 혼자 상처받고, 똑같은 상황을 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심코 넘길 일을 나만 유독 예민하게 받아들일 때가 있다.

내 사고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아니면 이제껏 내가 잘못 살아온 걸까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육체적 스트레스와 심리적 스트레스 중에 나는 후자에 더 약한 편이고 그 중에서도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힘들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내가 살아가는 동안은 절대 무심해질수 없다. '내가 이만큼 내어줬으니 너는 나에게 이만큼 돌려줘야 해'라는 계산이 아니더라도 어느 순간 훅하고 들어올 때가 있다.

기대치가 큰 만큼 실망감도 큰 법. 주로 이렇게 서운한 일이 생기는 경우는 내가 마음을 준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잠시 스쳐지나가는 인연에는 내가 마음을 담아 준 것도 없고, 그 사람에게 기대도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예의만 지킨다면 보통의 관계에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마음을 나누거나, 내가 마음을 열고 있는 사람에게는 잘해주고 싶은 마음과 관심 받고 싶은 마음에 겉으로는 아무 조건 없이 이해하고 참은 것 같은데 마음 깊이 들여다보면 사소한 대가라도 기대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길 가다가 네 생각나서 샀어', '너랑 자주 먹었던 음식을 먹으니 네가 생각나서 연락했어'처럼 큰 선물이 아니더라도 소소한 일상 속 표현에도 감동하게 된다. 기대가 없으면 애정도 없다라는 말이 비단 연인관계뿐 아니라 우리가 만든 모든 인간관계에 해당하는 말이지 않을까.

​부부관계도 마찬가지고 부모자식간도 마찬가지다. 무조건적인 사랑이지만 '내가 당신을 위해, 내가 너희들을 위해 이만큼 노력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니'라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가지기 때문에 상처받고 실망한다.

출근할 때 입고 나갈 셔츠를 준비해 놨는데, 밥 못 먹고 올까 봐 저녁도 차려 놨는데... 신경 써서 챙겨줬다고 생각한 날 남편이 심기 건드리는 말을 뱉는다면. 또는 아이들이 싸워도 화내지 않고 오늘은 좋은 엄마 해야지 하고 마음 먹고 두 번 세 번 참았는데 평소랑 똑같이 방을 어지럽히고 하루종일 싸운다면. 그날은 내가 이렇게 참았는데 너흰 도대체 왜!! 하고 화가 난다.
 
 힘들어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고 때로는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
 힘들어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고 때로는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
ⓒ pixabay

관련사진보기

 
젊은 날의 나는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 웃고 돌아오는 것이 해소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유없이 느껴지는 허무한 느낌은 무엇때문인지 몰랐다.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된 것은 수다로 잠깐의 스트레스는 날아갈지 모르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요즘은 오히려 실컷 울고 나거나 한숨 자고 일어나면 한결 낫다.

이런 스트레스에 힘들지 않을 수 없다면 그 힘듦을 줄이는 것만이 방법일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 내 감정을 섞어 해석하지 말고 그 사건을 그대로 바라보기,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참고 이해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 않아야 한다.

"참는 것은 참는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육아로 힘들어할 때 잠시 들었던 심리 수업에서 내가 힘들다고 이야기 했을 때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것이다. 참는 것은 상대방을 위해 참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선택으로 참는 것이다. 참으라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를 위해 내가 결정한 것이다. 그러니 내가 희생했다고 생각하지 말자.

아직도 나는 붉으락푸르락 하는 날이 종종 있고 속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날이 많지만 그때마다 이 말을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마음에 여유가 없어 누군가를 미워하고 자꾸만 다그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면 낮잠 한숨 깊이 자고 일어나 보자. 한 템포만 늦추면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질지도 모른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