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8일 전북 현대 이동국이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전 수원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손가락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8일 전북 현대 이동국이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전 수원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손가락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 김병윤

 
'하나원큐 K리그 2020'이 지난 8일 전북 현대-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전주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 K리그1(1부리그)과 K리그2(2부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2개월여 미뤄졌고 팀당 경기도 27경기로 축소됐다. 올 시즌  K리그1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포함 총 27라운드로 진행된다. 각 팀별로 두 번씩 맞붙어 22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6개 팀과 하위 6개 팀을 분리해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하는 파이널A, B로 5라운드를 더 연다.

이는 지난해 38라운드(33라운드+파이널 5라운드)보다 11경기 30%가 축소된 것이다. 이로인해 대다수 팀은 시즌 초반부터 '닥공(닥치고 공격)축구'에 '올인'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 수가 줄어든 터라 시즌 초반부터 승점 쌓기에 실패한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어려워진다. 패배를 만회할 기회가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분명 경기 수 축소는 각 팀에게 충분히 큰 부담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리그 초반 승점을 쌓으며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낯선 무관중 환경을 극복하며 집중력 있는 게임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더불어 부상 없이 베스트 전력을 풀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실 경기 수가 줄어들면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그외 변수도 존재한다. 바로 선수들의 부상이다. 리그 초반 팀 주축 선수의 부상은 팀 전력을 최악의 상태로 빠뜨릴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의 절대강자로 꼽히는 팀은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 극적으로 희비가 갈렸던 전북과 울산, '현대가' 쌍두마차다. 전북과 울산은 명문 구단의 명맥을 잇기 위해 지난 겨울에도 선수 영입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북은 즉시 전력감인 김보경(31), 홍정호(31), 조규성(22), 외인 라스 벨트비크(28.남아공), 쿠니모토(23.일본) 등을 영입 공-수에 안정감을 기했고, 반면 울산은 유럽파 이청용(32)을 비롯 윤빛가람(30), 정승현(26) 등과 골키퍼 조현우(29)까지 전현직 국가대표 자원을 대거 영입, 그야말로 선수단 개편에 가까운 리빙딜로 K리그1 최강 전력을 구축해 15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전북과 울산에 이은 후발주자는 강원 FC, FC 서울, 대구 FC, 포항 스틸러스 등으로, 순위 경쟁의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은 2018년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50) 감독의 대학(대구 영남대학교)시절 제자인 톱수비수 임채민(30) 등을 영입해, 유기적인 움직임을 기본으로 때로는 포지션 변경까지 불사하는 '병수볼' 완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현재 강원은 전북과 울산의 가장 강력한 우승 견제 세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9일 울산 현대 주니오가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9일 울산 현대 주니오가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김병윤

 
이어 지난 시즌 최용수(47)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부진의 늪을 털어내며 박주영(35), 주세종(30), 알리바예프(26)을 중심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강팀으로 거듭난 서울 또한 전북과 울산의 발목을 잡을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도 지난 시즌에 이어 돌풍을 이어가기에 충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대구는 지난해 돌풍을 주도한 김대원(23), 정승원(23), 정태욱(23)은 물론 외국인 선수 세징야(31), 에드가(33)도 건재하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수원에서 뛴 K리그 외인 최다골 기록 보유자 데얀 다먀노비치(39)까지 영입해 날카로운 창 끝을 벼르고 있다.

그렇다면 K리그1에서 전북, 울산, 강원, 서울, 대구, 포항 등과 더불어 파이널A, B로 가려질 1~6, 7~12 순위를 차지할 팀은 과연 어떻게 결정될까. 2020시즌을 대비하여 선수 폭풍 영입을 시도한 전북, 울산, 강원를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은 작년 시즌과 선수 구성이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다. 따라서 올시즌에도 작년 리그 순위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K리그1 높아진 위상 한류 콘텐츠

이에 올해 시즌 22라운드 종료 후 하위 스플릿으로 예상 되는 팀은 2019시즌 7위 상주 상무, 8위 수원 삼성, 9위 성남 FC, 10위를 기록했던 인천 유나이티드 등이다. 이중 2005년을 시작으로 하위스플릿 단골 손님으로 매 시즌 강등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살아나 '생존왕' 별명을 얻은 인천의 행보에 눈길이 모아진다. 인천은 투병으로 물러난 유상철(49) 감독 대신 그동안 K리그 무대에서 소리 소문 없이 지도력을 쌓아온 임완섭(49) 감독을 선임 2020시즌을 준비했다. 인천은 첫 경기에서 안정된 스리백 전술을 가동해 '강호' 대구를 상대로 무득점 무승부를 따냈다. 따라서 인천이 파이널A, B를 가리는 22라운드까지 전체 순위 싸움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이 밖에 K리그2에서 승강에 성공하며 K리그1 무대에 선 광주 FC, 부산 아이파크가 2018년 경남 FC가 일으킨 돌풍과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래저래 올해 시즌의 K리그1은 줄어든 경기수로 인하여 많은 변수가 순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개막 경기에서 뚜렷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은 채 강호 전북은 '라이언킹' 이동국의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수원에 신승했고, 울산은 개막전(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풀타임을 활약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이청용 효과'를 앞세워 2골 1도움을 기록한 주니오의 원맨쇼로 상주를 4-0으로 완파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작년시즌 리그 초반 부진을 털고 무섭게 치고 올라와 최종순위 4위를 기록했던 포항도 부산을 맞아(포항 스틸야드) 스피드 있는 공격축구를 전개하며 외인 일류첸코(30.러시아)와 팔로세비치(세르비아)가 릴레이 골을 터뜨려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10일 강원 김승대가 춘천 송암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마지막 쐐기골을 터뜨리고 난 후 기쁨의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10일 강원 김승대가 춘천 송암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마지막 쐐기골을 터뜨리고 난 후 기쁨의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김병윤

 
이어 관심을 모았던 강원과 서울의 맞대결(춘천 송암 경기장)에서는 90분 동안 박동진(26)과 김지현(24)이 전후반 각 각 한골씩을 주고 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강원이 경기 후반 막판 급격한 집중력 난조를 보인 서울에 3-1로 역전승을 거두며 '병수볼'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같이 '하나원큐 K리그 2020' 1라운드에서는 대구를 제외하고 작년시즌 상위 스플릿 소속 팀들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개막전에서는 2018시즌 경남 FC 말컹(26.허베이 화샤)이 상주를 상대로 기록했던 개막전 해트트릭과 같은 변수는 없었지만 이슈는 풍부했다. 전북의 사상 첫 K리그1 4연패 달성 성패와 함께 이동국(41)의 80-80 클럽 가입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이 밖에 금의환향한 유럽파 울산의 이청용 활약 여부는 물론 감독 대행의 꼬리표를 단 대구 이병근(47) 감독과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성남 FC 2-0 광주 FC)를 거둔 초보 감독 성남 김남일(43)의 지도력 또한 관심사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나라에 생중계 되는 상황에서 그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축구, 횡-백패스 남발의 지지부진한 축구, 의도적인 경기지연 축구, 골 결정력 부족 축구, 비신사적인 축구 등은 지양되어야 한다.

즉, 세계축구 흐름과 팬들의 구미에 맞는 스피드하고 박진감 넘치는 축구로 탈바꿈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세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 K리그1 1라운드 경기 결과 ■
▷8일
전북 현대 1-0 수원 삼성(전주 월드컵경기장)
▷9일
울산 현대 4-0 상주 상무(울산 문수경기장)
인천 Udt 0-0 대구 FC(인천 축구전용경경기장)
성남 FC 2-0 광주 FC(광주 월드컵경기장)
▷10일
포항 스틸러스 2-0 부산 아이파크(포항 스틸야드)
강원 FC 3-1 FC 서울(춘천 송암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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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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