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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왼쪽부터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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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 이상설이 보도된 후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매우 이례적이다."(4월 21일)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다"(4월 27일)
-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

"확인해봤는데,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다" "심혈관 문제인데, 현재 통치를 못하고 있다" "다시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다."(4월 21일)
"김정은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5월 1일)
-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
 
대한민국에 살았다고 해서 누구나 다 청와대 속사정을 아는 것도 아니고, 미국에 살다 왔다고 해서 누구나 다 백악관 내부를 아는 것도 아니다. 북한에 살았다고 해서 누구나 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에 정통할 수 있는 것 역시 아니다.

그런데도 보수언론들은 북한문제 보도와 관련해 탈북민(탈북자·새터민)들의 발언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 별다른 근거도 없이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등과 같은 모호한 표현을 써가며 북한 보도를 양산해 왔다. '아니면 그만이고'라는 식으로 당장에 대중의 눈과 귀부터 사로잡겠다는 식이었다.

지난 2013년에도 황당한 보도가 있다. 음란물과 관련된 리설주 여사의 추문을 감추고자 북한 정권이 예술단원 9명을 공개 처형했다는 보도가 <아사히신문>을 근거로 국내 언론에 등장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어느 순간 묻혀 버렸다.

음악인 현송월에 관한 대형 오보도 그해에 있었다. 김정은과의 추문이 알려지는 바람에 공개 총살을 당했다는 보도였다. 총살을 당했다던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 때 삼지연관현악단을 이끌고 한국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가 총상 입은 몸으로 부활한 것이거나, 아니면 보수언론들이 악의적 오보를 낸 것이거나 둘 중 하나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의 삼지연 관현악단을 이끌고 남한한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일 오전 북측으로 귀환하기 위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을 나서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북한 예술단은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으로 귀환한다. 2018.02.12
 총살을 당했다던 현송월이 2018년 평창올림픽 때 삼지연관현악단을 이끌고 한국에 모습을 나타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의 삼지연 관현악단을 이끌고 남한한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일 오전 북측으로 귀환하기 위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을 나서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8.02.12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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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보는 한국인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한국 안보와 직결될 수도 있는 동시에 세계 최강 미국 및 핵 대결과도 관련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일 양국 군대뿐 아니라 미군의 동향에도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게 중요한 사안인데도 2011년 12월 종합편성채널(종편) 출범 이후로 보수언론들은 확인되지 않는 탈북민들의 제보를 근거로 세상을 들었다 놨다 하는 대형 오보들을 만들어냈다. 지난 9년간의 보도 행태 탓에 결국 지금의 사달이 났다고 볼 수 있다.

종편 출범 이전에 한국 언론에서 접할 수 있는 북한 사람들은, 예컨대 주말 아침 KBS에서 방송되는 '남북의 창' 같은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이들이었다. 그런 프로그램 속의 북한인들이 남한 시청자들을 향해 직접적으로 말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북한 사람들끼리의 발언이 제작진의 편집을 거쳐 남한 텔레비전에 등장했을 뿐이다. 이런 구도에서는 방송 속의 북한 사람들로 인해 대형 오보가 생길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그런데 종편 출범 뒤로 상황이 달라졌다. 북한 사람들이 '남북의 창'을 뚫고 나와 남한 시청자들을 향해 직접 말을 하게 된 것이다. TV조선과 채널A 등에 마치 연예인처럼 출연해서 비교적 자유롭게 발언을 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방송 출연자로서뿐만 아니라 취재원 혹은 정보원 자격으로도 보수언론과 접촉했다. 예전에는 한·미·일 정보 및 군사 관계자 또는 미·일 언론이 수행했던 북한 정보의 취재원 역할을 그들이 상당 부분 떠안게 된 것이다. 그래서 2011년 이후로는 그들이 대한민국 사회의 '북한문제 교사'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의 발언은 보수언론을 통해 여과 없이 전달됐다. 취재 절차에 요구되는 기본적인 검증조차 결여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같은 '관대함'은 그들이 '자유롭게' 증언하고 발언하는 토양을 제공했다. 대중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그저 이목을 끄는 데만 집중한 보수언론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2015년에 <사회과학연구> 제23권 제2호에 수록된 김명준·임종섭 공동논문 '탈북자의 미디어 등장과 북한정보 흐름의 변화'는 종편의 북한 프로그램을 이렇게 평가한다.
 
일부 젊은 탈북자들이 북한 내 권력층 정보를 언급하는 경우, 시청자들이 이 내용을 그대로 믿기에는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 북한 권력층에 속한 직접적인 경험이 없거나 북한 권력층에 대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들은 탈북자들의 경우, 시청자 입장에서 이들이 전달하는 북한 권력층에 대한 정보의 사실성을 교차로(검증절차를 거쳐)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탈북민들의 그 같은 발언을 들으며 누구보다도 황당해한 인물이 있다. 김정일의 장남이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1971~2017년)이 바로 그다. 김정은 정권에 대해 누구보다 강한 반감을 품은 그였지만, 그런 그도 황당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던 것이다.

2012년 1월 17일자 <데일리 NK> 기사 '김정남, 데일리 NK 지역정보 정확하지만, 고위층은···'에 따르면, 김정남은 <도쿄신문> 고미 요지 편집위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탈북자를 소스로 인용할 경우, 북한 내부 시장정보, 지방정보는 비교적 정확하다고 판단된다"면서 "고위층 관련 정보는 거의 다 거짓말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고 언급했다.

시장 정보나 지방 정보는 비교적 정확하다고 했다. 하지만, 고위층 정보는 거의 다 거짓이라고 했다. 틀렸다고도 하지 않았다. 거짓말이라고 했다. 탈북민들이 실수로 틀린 발언을 하는 게 아니라, 모르는 것을 아는 체하며 허위로 지어내는 일이 많다고 김정남은 판단했던 것이다. 그런 발언들을 보수언론이 여과 없이 대중에게 전달했던 것이다.

제2의 태영호, 제2의 지성호 재등장할 가능성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12년에 <관훈저널> 봄호에 실린 장용훈 <연합뉴스> 북한부 차장의 기고문 '언론의 북한 진출과 취재영토 확장'은 검증도 거치지 않은 탈북민들의 발언이 이명박 정권의 대북관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현실을 개탄한다.
 
특히 현 정부 들어 탈북자들이 만드는 대북 매체가 증가하고 탈북자들이 자신이 본 적도 없는 이야기들을 쏟아내면서 북한 정세에 대한 판단은 왜곡되고 비틀어져 있다. 조기 북한 붕괴론이라는 현 정부의 대북 담론도 결국 이들의 정보 제공에 기초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탈북민들의 증언이 북한 정세나 지도부에 관한 것이라면, 이를 한층 더 심도 있게 검증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있다. 그들이 오로지 자기의 의지만으로 그런 발언을 한다고 볼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교신저자(대외 대표, 책임저자)가 대구대 김성해 교수이고 제1저자가 대학원생 정아름 씨인 '공공의 적 북한은 만들어진다: 주요 정보원 분석을 통해서 본 북한 뉴스의 실체와 문제점'이라는 논문에 아래와 같은 대목이 있다.
 
"북한의 주요 정보원으로 등장하는 탈북자들은 국정원의 통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북한 인권센터나 열린자유방송 등 북한전문 매체 역시 통일부·국정원과 같은 정부기관은 물론 미국의 대외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문화와 정치> 제4권 제4호(2017년)
 
탈북민들은 국가정보원의 관리를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발언은 정보당국의 이해관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또는 그것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한국 정보당국은 미국 및 일본과 공조하고 있다. 그래서 탈북민들의 발언은 한·미·일 삼각동맹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그들의 발언이 미국의 대북정책과도 보조를 맞추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태영호·지성호 논란이 뜨거운 지금도 종편을 비롯한 보수언론들은 한·미·일 정보기관 및 미·일 언론 그리고 탈북민들한테서 대북정보를 얻고 있다. 그들은 북한문제 보도에 대단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다른 언론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들이 대북정보를 직접 취재할 방법은 사실상 전무하다. 그래서 그들은 더욱더 탈북민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보수언론의 위험성은 그들이 한반도 평화보다는 한반도 긴장을 추구한다는 점 때문에 한층 더 커진다. 한반도 평화를 원치 않은 그들이 탈북자들의 증언에 상당 부분 기초해 북한 정보를 양산하고 있으니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남북 간의 언론교류를 통해 북한 정보에 대한 객관적 접근의 기회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보수언론의 지원 속에 제2의 태영호, 제2의 지성호가 앞으로 얼마든지 재등장할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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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패권 쟁탈의 한국사,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조선노비들,신라왕실의 비밀,왕의 여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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