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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대 총선에서 은평 을 지역구에 출마했던 기본소득당 신민주 후보는 두 번의 벽보 테러를, 여성의당 이지원 비례대표 후보는 투석 사건을 겪었다. 총선이 끝난 지 보름이 되던 4월 30일, 용혜인 국회의원 당선인은 신민주 서울 기본소득당 상임위원장과 함께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이라는 제목으로 '21대 총선 페미니스트 수난토크'를 개최했다. 용혜인 당선인 역시 정치에 입문하고부터 '일간 베스트'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성희롱과 혐오표현에 줄곧 노출되어 왔다.

하루 만에 참가자 신청이 마감되었다고 했다. 날씨가 따뜻했던 석가탄신일 오후 3시, 서울 동대문의 한 호텔 강당에 지난 21대 총선에서 페미니스트 후보들이 겪은 일들을 나누고 기록하기 위해 40여 명의 참석자들이 모였다. 사전 신청을 마친 사람들이 분주하게 체온을 재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하나둘씩 착석했다.

나의 페미니즘 선거일기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 21대 총선 페미니스트 수난 토크를 기획한 신민주 서울 기본소득당 상임위원장이 은평(을) 지역구 선거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 토크 첫 발제자로 나선 신민주 서울 기본소득당 상임위원장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 21대 총선 페미니스트 수난 토크를 기획한 신민주 서울 기본소득당 상임위원장이 은평(을) 지역구 선거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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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1부 발제와 2부 토크로 나뉘어 있었다. 1부의 제목은 '나의 페미니즘 선거일기'. 첫 발제자로 신민주 후보가 나섰다. 서울 기본소득당의 상임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자신이 어떻게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로서 이번 선거에 나오게 되었는지 설명하며 운을 뗐다.

대학에 입학하고 학내외에서 페미니스트로서 대학 미투운동과 스쿨미투운동, 낙태죄 폐지운동 등에 참여해온 그는 활동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체감했던 가난과 복지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시급 6000원을 받으면서 700원짜리 삼각김밥을 사 먹기가 아까워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되는 도시락이 있는 날에만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임신과 출산, 육아만을 다루는 '여성정책'에 여성주의 활동가이자 알바노동자인 그의 몫은 없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일하는 사람에게만, 가난을 증명해야만, 가구 단위로만, 시혜적인 시선으로 주어지는 기존의 복지제도를 마주하며 그는 편의점 계산대 앞에서 페미니즘과 기본소득을 연결지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에서 '어머니 은평'이라는 슬로건으로 은평 을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한 한 후보의 현수막 아래 '누군가의 어머니, 아내, 딸이 아닌 내 이름으로 불리는 사회'라고 적힌 보라색 현수막이 걸렸다. 신민주 위원장의 메시지였다. 일하지 않아도, 가난을 증명하지 않아도, 개인 단위로, 누구에게나 당연하게 지급되는 기본소득이 가사와 돌봄을 무시하고 성별화된 가난을 외면해온 세상을 바꾸는 하나의 열쇠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찬 포부와 달리, 선거에 돌입하자마자 수많은 장벽이 그의 앞에 놓였다. 첫 번째는 낡디 낡은 선거법이었다. 기본적으로 직계 존비속은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하지 않고도 추가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선거에 매진할 부모와 자식이 있는 50대 남성 가장에게 유리하고 비혼 후보자에게는 불리했다. 신민주 위원장은 이 선거법이 공정하려면 자신이 "8살에 자녀를 입양했어야 한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또, 선거에 처음 나온 작은 정당 출신의 후보자는 TV토론회에 출연도 할 수 없었다. 결국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다른 후보자들에게 동의를 구하러 다니거나, 직접 출연하지 못하더라도 'N번방 사건'을 토론 공통주제로 선정해달라며 요구했지만 모두 이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한 후보자는 선거기간 'N번방 사건'에 대한 망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지만, 공개적인 사과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지지자는 신민주 위원장에게 "민주야, 그냥 조용히 덮고 넘어가자"는 등의 회유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세 번째는 페미니스트 후보에 대한 벽보 테러 사건이었다. 신민주 위원장은 4월 7일과 투표일이었던 15일, 두 차례에 걸쳐 벽보 테러를 당했다. 하지만 바로 옆의 다른 남성 후보자들의 벽보는 멀쩡했고, 두 번 모두 CCTV가 없는 골목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범인은 지문조차 남기지 않았다. 때문에 신 위원장은 이를 '계획성 여성혐오 범죄'로 규정했다.

하지만 신 위원장은 선관위와 경찰 등이 이같은 사건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에 대해 문의했으나, "뜯긴 포스터를 알아서 교체하라", "이번주 내에 연락드리겠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선거철마다 지속되고 있는 범죄를 하나의 헤프닝으로 여기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론은 XX년"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 21대 페미니스트 수난토크에서 용혜인 국회의원 당선인이 여성 정치인을 향한 온라인 상의 혐오표현과 사이버불링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 토크에서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용혜인 국회의원 당선인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 21대 페미니스트 수난토크에서 용혜인 국회의원 당선인이 여성 정치인을 향한 온라인 상의 혐오표현과 사이버불링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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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더불어시민당에 연합정당으로 참여해 당선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전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여성 정치인에 대한 온라인 상의 혐오발언과 사이버불링'을 주제로 발표하기 위해서다. 그의 사진이 포함된 악성 게시물 및 댓글들은 2014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에 등장했다. 2015년 민중총궐기에서 용혜인 당선인이 태극기를 소각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는데, 이것이 허위 사실로 밝혀지자 사이트에서 그에 대한 글들이 자발적으로 삭제되었다고 한다. 

"페미가 얼마나 화장에 필사적인지 ARABOZA(알아보자)", "같은 상판인데 인상이 상당히 다르다" 등 '못생겨서 사회에 불만이 많은 페미니스트'라는 식으로 그에게 쏟아졌던 성희롱 게시물과 댓글들은 '일간 베스트'에서 수천 개의 베스트 추천을 받았다.

또 다른 글에서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정치인 용혜인'의 역사와 활동들을 사진과 함께 정리하고 있었는데, 맨 마지막 한마디가 "결론은 XX년"이었다. 앞서 나열한 내용들이 무색할 만큼, 그의 정치 행보와 무관하게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XX년"이 된 것이다.

그는 (앞선 글에 대해) "이 정치인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하며 "저 말고도 많은 여성 정치인, 페미니스트 정치인들에게 이런 경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여성, 페미니스트 정치인들은 정책이나 입장보다 외모나 성별로 평가받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이다. 지상파의 선거 개표방송에서조차 성차별적인 묘사가 반복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또 여성, 페미니스트 국회의원의 수가 너무 적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용혜인 당선인은 비례 여성할당제를 소개하며 21대 국회의 여성 비율이 20대 국회에 비해 2% 증가한 19%에 그치는 점을 꼬집었다. 비례 여성할당제란 여성이 각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면 홀수 번호로 배치하고, 이에 따라 1번 후보는 여성이 되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도 전체 300석 중 비례대표 47석에만 적용되는 제도이기 때문에 여성 대표성 확대에 있어 효과가 미미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용 당선인은 "19%라는 비율에도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다시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폭로되었던 국회 안에서의 여성혐오와 성차별, 성폭력을 언급하며 국회의원과 보좌관 간의 직급 차이에 의한 것뿐 아니라 같은 의원 사이에서도 젠더 권력의 격차에 의한 차별과 폭력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 보좌관은 남성이, 비서는 여성이 주로 맡고 있는 국회라는 직장의 현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당선인으로서 개원 이후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여자들이 목소리가 왜 이렇게 커"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 21대 총선 페미니스트 수난토크에서 여성의당 이지원 공동대표가 창당 과정과 비례대표 후보로서 선거운동을 하며 겪었던 일들을 발표하고 있다.
▲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 토크에서 세 번째로 발제하고 있는 여성의당 이지원 공동대표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 21대 총선 페미니스트 수난토크에서 여성의당 이지원 공동대표가 창당 과정과 비례대표 후보로서 선거운동을 하며 겪었던 일들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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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당은 '이제 당신이 세상의 정신'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여성들에게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법과 정책을 펼쳐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총선에 임했다. 당의 세대별 공동대표 중 한 사람으로서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이지원 후보는 이날 여성의당 창당부터 선거운동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4월 3일, 홍대입구역 앞에서 여성의당 유세를 돕던 자원봉사자가 돌을 맞는 일이 발생했다. 이지원 대표는 이 같은 투석 사건을 "여성이기에 겪은 폭력이자 여성의당이기에 겪은 공격"으로 분석했고, 당시 대응의 한계와 경찰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 제도의 미비 등을 되짚었다. 그는 동시에 "위협 상황에서 여성이 취해야 하는 제스처에 정답은 없다"고 지적했다.

언론에는 투석 사건이 주로 조명되었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근거 없는 협박과 모욕성 발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도 했다. 그와 운동원들은 4월 8일 신림역 유세에서 "양공주처럼 할 수 있냐? 너도 나라에 몸 팔 수 있어?"라는 폭언을, 10일 충무로역에서는 "여자들이 목소리가 왜 이렇게 커!", 같은 날 서울역에서는 "내가 너 패고 간다"라는 협박을 들어야 했다. 온라인에서도 여성의당을 믿는다는 한 지지자의 글에 "니 XX이나 믿어"라는 성희롱 댓글이 달리기 일쑤였다. 앞선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당과 후보의 정책이나 입장에 대한 피드백이 아닌, 오직 성별을 근거로 한 폭력을 경험한 것이다.

이처럼 선거운동 자체가 여성혐오에 대항하는 여성운동의 일환이었다는 이지원 후보는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고 새로운 행보를 이어갔다. 4월 3일에는 청주여자교도소를 방문하여 가정폭력 피해자의 정당방위 인정을 촉구하고, 여성 교정직 채용 확대와 여성 재소자 교육기회 확충을 이야기했다. 어렵게 들어간 출소자 가족대기실에는 가정폭력 상담 광고지가 붙어있었는데, 그것이 참 상징적이더라는 소회도 전했다.

그밖에도 6일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의 콜센터 및 게임업계 여성 노동자들을 만나 노동권 침해와 성평등한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8일 과거 주거침입 사건이 발생했던 신림역에 찾아가 1인 가구 여성의 주거안전권 보장을 촉구했다. 10일에는 서울역 인근의 여성 노숙인을 만나 대화와 먹을거리를 나누었으며, 여자대학과 여자고등학교의 구성원들과도 만남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이지원 대표는 "정당을 넘어 이번 선거에서 이전보다 많은 페미니스트 후보들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며 여성의당이 여성 정치 세력화의 거점을 선언하고 창당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여성 후보자들을 배출할 것을 약속했다.

총선 이후 과제… 기탁금 조정, 지역구 여성 할당제, 헤이트스피치 금지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 21대 총선 페미니스트 수난토크에서 왼쪽부터 여성의당 이지원 공동대표, 용혜인 국회의원 당선인, 서울 기본소득당 신민주 상임위원장이 차례대로 앉아 토크를 나누고 있다.
▲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 2부 토크 중 용혜인 당선인의 발언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 21대 총선 페미니스트 수난토크에서 왼쪽부터 여성의당 이지원 공동대표, 용혜인 국회의원 당선인, 서울 기본소득당 신민주 상임위원장이 차례대로 앉아 토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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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이라는 제목으로 세 발제자가 한 자리에 모여 토크를 진행했다. 선거를 치르며 가장 어려웠던 점과 앞으로 바뀌어야 할 부분에 대한 첫 질문에 이지원 대표는 여전히 높은 기탁금을 꼽았다. 용혜인 당선인은 앞으로 더 많은 동료 여성 정치인들을 만나기 위한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47석 뿐인 비례명부만이 아니라 지역구 선거에도 여성 할당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범죄 내력이 있는 후보들을 공천했던 국가혁명배당금당이 여성 공천 비율을 채워서 지원금을 모두 가져가는 촌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3% 봉쇄조항 때문에 수많은 표를 사표로 만들면 안되기 때문이다. 또, 원내로 진입하지 못한 여성 정치인들이 국회로 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민주 위원장은 지역구 선거를 치르면서 두 평짜리 선거사무실 생활을 비롯해 재정적 어려움도 겪었지만, 상대 후보들의 헤이트스피치가 가장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몇 배는 좋은 엠프와 마이크를 쓰고, 언론의 관심도도 차원이 다른 거대 양당 소속의 후보들이 선거운동 기간 동안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발언을 하면 막을 방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민주 위원장은 이번 선거운동을 통해 공직선거 후보자들의 헤이트스피치를 방지하는 법안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누구를 뽑을지 고민되는 선거, 페미 국회를 향해

이지원 대표는 한국의 다음 선거가 어떠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지역구 여성 30% 할당제와 더불어 이번 총선에서 여성의당이 비례명부를 모두 여성으로 채웠던 것처럼 앞으로 더 많은 정당들이 형식을 넘어 짝수번호에도 여성 후보를 공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여성 의제들에 대해서도 얼마나 효과적인 정책들을 가지고 나왔는지 앞다투어 비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민주 위원장은 선거 기간에도 제기했던 가부장적인 선거법의 문제를 상기하며 "정치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젊은 여성이 떠오르는 사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한 딸은 '출가외인'이라 아들과 달리 재산을 신고할 필요가 없다거나 동수표를 받았을 때 나이 많은 후보가 당선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기존의 선거법을 평등하게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선거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디지털성범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 많은 후보자의 공보물에 관련 정책에 대한 내용이 들어갔다는 점을 짚었다. 신민주 위원장은 그런 선거를 계속 만들고 마침내 다같이 국회에 가서 '페미니스트 3지대'라는 새로운 세력을 형성해 그동안 미뤄지기만 했던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키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펼치게 될 용혜인 당선인은 앞선 두 발제자의 바람과 포부를 반영하여 직접 열심히 해보겠다고 약속하며, 후보뿐 아니라 사무장도, 선거원도 남성으로만 상상되는 사회의 틀을 함께 깨자고 제안했다. 1호 공약이었던 온국민 기본소득법 외에도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여성의제 공약을 묻는 플로어 질문에는 "순위를 매길 수는 없겠지만 탈가정 여성 청소년들의 삶에 관심이 많다"며 "90년대생 국회의원이라는 팩트를 넘어 21대 국회에서 '당신의 페미니스트 국회의원'이 되고자 노력하겠다"라는 대답으로 토크를 맺었다.

여성혐오를 찢고 나오다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 21대 총선 페미니스트 수난토크가 끝난 후 왼쪽부터 이지원, 용혜인, 신민주 세 발제자가 모여 현수막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잡고 있다.
▲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 토크 이후 세 발제자의 사진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 21대 총선 페미니스트 수난토크가 끝난 후 왼쪽부터 이지원, 용혜인, 신민주 세 발제자가 모여 현수막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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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운동 중 돌을 맞고, 벽보가 찢기고, 사이버불링을 당하고… '21대 총선 속의 여성혐오'에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슬펐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 사람은 오히려 벽보와 현수막, 피켓을 통해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함께 여성혐오에 대항하고, 페미니스트 여성 국회의원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는 과정이 참 좋았다고 회고했다. 관객들은 이들이 겪은 부당한 일에 같이 분노했지만, 또 이겨낸 일에는 환호하며 웃었다.

여기 모인 페미니스트들은 공명정대할 것이라 여겨지는 선거에서조차 누군가에겐 여전히 그렇지 못하다는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고 있었다. 평등에 대한 고민이 없는 공정성 추구는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자체가 곧 페미니즘이기도 하겠다.

찢긴 벽보가 아니라 여성혐오를 찢고 나온 후보들에 주목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벽보는 찢겼을지언정, 여성혐오를 찢고 나온 후보들은 더 이상 물러나지 않을 것이고, 이미 그 미래에 많은 이들이 세상을 바꿀 채비를 하고 있다.

태그:#페미니스트, #수난토크, #21대총선, #기본소득당, #용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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