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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봉지역 방과후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박시연 강사가 동영상 강의를 찍었다.
 서울 도봉지역 방과후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박시연 강사가 동영상 강의를 찍었다.
ⓒ 도봉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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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지금 코로나 때문에 강의를 할 수 없잖아요. 수익금이 0원인데 이렇게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어 좋아요."

27일 오후 3시쯤 서울 도봉구청 2층 임시 스튜디오에서 동영상을 찍은 장서윤 강사의 얼굴은 무척 밝았다. 그의 직업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스피드 스택스 컵 12개를 빠르게 쌓고 내리는 법을 알려주는 방과후 학교 강사다.

장 강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부터 석 달째 학생들을 만나지 못했다. 수입도 없었다. 이렇게 장 강사처럼 어려움에 내몰린 방과후 강사는 전국 1만여 개 학교에서 12만여 명에 이른다(관련기사: "신용불량자 될 판" 교실 나와 단기 알바 뛰는 방과후강사들 http://omn.kr/1nb8r). 
 
 '스피드 스태킹' 강의에 나선 장서윤 강사가 학생 노릇을 하는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을 지도하고 있다.
 "스피드 스태킹" 강의에 나선 장서윤 강사가 학생 노릇을 하는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을 지도하고 있다.
ⓒ 도봉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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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 강사가 이날 동영상 카메라 앞에 처음 앉았다. 스피드 스택스 컵을 들고서다. 동영상 촬영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장 강사 앞에 마주 앉았다. 배우는 학생 노릇을 하기 위해서다.

전국 최초로 2017년부터 지자체가 직접 초중학교 방과후 학교 운영을 맡아온 도봉구청은 강의가 끊어진 방과후 강사들에게 동영상 강의를 제안했다. '전국 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시작했는데 방과후학교도 온라인으로 해보자'는 것이다.

이 사업의 이름은 '클릭! e방과후'다. 대상은 도봉지역 12개 초등학교에서 강의해온 160명이다. 우선 동영상 강좌는 2분 30초짜리 미니영상으로 만든다. 강사들이 집에서 직접 만들어도 되고 도봉구청에 차려진 스튜디오를 무료로 써도 된다. 강의를 만든 강사들에겐 제작비 30만 원을 지급한다.

지금까지 스튜디오에서 찍은 동영상 강좌는 생명과학, 마술, 집콕 요리, 보드게임, 오카리나, 종이공예, 피아노, 주산암산, 바이올린, 드론, 스포츠스태킹, 그리기 등이다.

이 강의는 오는 5월 25일 이 지역 학생들을 찾아간다. 방과후 학교 강의도 온라인 원격수업에 첫발을 떼는 것이다.
 
 '그리기'를 가르치는 이수영 강사가 동영상 카메라 앞에 앉았다.
 "그리기"를 가르치는 이수영 강사가 동영상 카메라 앞에 앉았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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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강의도 원격수업 첫발, "온라인 방과후 시스템도 마련해둬야"

이날 그리기 강의에 나선 이수영 강사는 따뜻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바라봤다.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월천초 그리기 강사 이수영입니다. 친구들! 그리기 좋아하나요?"

붓을 잡더니 그리기 핵심 강의를 시작한다. 2분 30초 분량을 만드는데 40분 정도 시간이 걸렸다.  

동영상을 다 찍은 이 강사는 "동영상을 봐야만 하는 초등학생들이 안쓰럽다"고 학생들 걱정부터 한다.

이 구청장은 "이번 방과후 강사들의 동영상 강의는 강사들과 아이들 모두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등교수업이 재개되더라도 또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게 지금 형편이다, 이번 사업은 그 때를 대비하기 위한 방과후 시스템 마련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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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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