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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말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가 올해 2020년에는 열리지 못하게 됐다.

21일 기자 회견에서 독일 바이에른 주, 마커스 죄더 총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이 크다"며, 뮌헨 시장인 디터 라이터과 협의해 올해 옥토버페스트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근 독일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약 한달여간의 외출 자제령이 단계적으로 풀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8월 말까지 대규모 행사를 금지한 상태다. 옥토버페스트 행사에 대해서는 최근 독일 내에서 행사 개최 여부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있었으나 결국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마커스 죄더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옥토버페스트 축제에서는, 행사 특성상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없고 맥주를 마시려면 마스크를 착용할 수도 없다"며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뭔헨은 감정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순간을 맞았다"  
 
독일 옥토버페스트 축제 현장
 독일 옥토버페스트 축제 현장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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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디터 라이터 뮌헨 시장은 "이번 결정은 삼키기 힘든 쓴 약"이라고 전하며 "감정적으로 어려운것 뿐만 아니라 뮌헨은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순간을 맞았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독일에는 3월부터 12월까지 지역마다 다른 일정으로 열리고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17개 정도의 맥주 축제가 있는데 뮌헨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는 이 중 하나다. 즉 정확히 말하자면 옥토버페스트란 독일의 맥주 축제를 일컫는 말이 아니라, '독일 뮌헨에서 가을에 열리는 맥주 축제'를 일컫는 말이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이 옥토버페스트 매년 약 600만명이 찾는다. 지난해 축제에서 소비된 맥주량이 730만 리터에 달할정도로 세계적인 행사로 올해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1810년 10월 12일 첫 축제가 열렸는데, 바이에른 세자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경마 경기가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매년 가을에 옥토버페스트가 열리고 있다.
 
독일 옥토버페스트 맥주 축제
 독일 옥토버페스트 맥주 축제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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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옥토버페스트 기간 동안에는 건물 한개의 크기와 흡사한 커다란 텐트 건물이 여러 개가 지어지는데 이 텐트 건물안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즐기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굉장히 위험할 수밖에 없다.

옥토버페스트는 콜레라로 인해 1854년과 1873년 취소된 바가 있으며, 1910년에 100주년을 맞은 옥토버페스트는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던 1923년, 이어 2차례의 세계 대전 동안 취소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취소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2018년 1.5조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가져온만큼 이번 취소로 인해 바이에른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로 예상된다.

태그:#독일 코로나, #뭔헨, #옥토버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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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는 딸바보 아빠입니다^^ 독일의 신기한 문화를 많이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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