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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생들 영정사진 보며 눈물 닦는 조문객들 '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29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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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4월이 왔고,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는 세월호 참사 추도식이 열렸다. 올해는 6주기 추도식이다.

2014년부터 4월이 오면 난 화랑유원지를 찾았다. 올해로 7년째다. 2014년 4월, 그날의 기억은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다.

수학여행을 간 안산 단원고 아이들이 탄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단원고로 향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모두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러면 그렇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세월호에 있던 아이들은 위패와 함께 화랑유원지로 돌아왔다. 모두 구조됐다는 이야기는 거짓 정보였다.

위패와 함께 놓인 사진 속에서 아이들은 교복 차림으로 활짝 웃고 있었다. 철부지 딸아이 또래 아이들이었다. 눈시울이 자꾸만 뜨거워져 사진 속 아이들과 눈을 오래 맞출 수가 없었다.

무심한 게 세월이라고, 벌써 6년이 흘러 2020년이 됐지만 난 화랑유원지에 가면 아직도 눈시울이 뜨겁다. 그러니 부모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지난 16일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 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아직도 2014년에 머물러 있음을, 진도 팽목항을 떠돌고 있음을, 화랑유원지와 단원고 부근을 서성이고 있음을, 교복 입은 자식 손을 놓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봄이 왔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느새 24살 청년이 됐습니다. 지난 6년 동안 한순간도 아이들 떠나보낸 적이 없습니다. 잊은 적도 없습니다. 심장과 갈비뼈 사이에 내 아이 숨결을 담고 살았습니다. 만지고 싶으면 가슴에 손을 얹으며 살았습니다.

오늘 봄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우리 곁에 함께 있을 것입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눈을 뜨고 내 아이를 보고 싶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 먹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손을 뻗어 만지고 싶습니다. 사랑한다 말하고 싶습니다.(울먹)"
- 장훈 (사)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추도사 중


"6년 전 그날 분명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16일 오전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459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해양경찰청이 공개한 구조작업 모습이다.
 16일 오전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459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해양경찰청이 공개한 구조작업 모습이다.
ⓒ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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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6주기 기억식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6주기 기억식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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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직도 왜 우리아이들을 구하지 않았는지 우린 알지 못한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쳤다.

"6년 전 그날 분명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결국 주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 누구도 아이들을 지켜 주지 않았습니다. 국가가 앞장서서 희생시켰습니다. 5분이면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바다는 잔잔했습니다. 그런데 해경은 선원들만 구조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 범죄입니다. 이 범죄를 감추려 국가는 진실을 은폐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범죄자는 구조와 진상규명을 방해한 자들입니다. 유가족을 모욕한 자들입니다. 처벌해야 하는데, 아무도 처벌 받지 않았고, 밝혀진 것도 없습니다. 우린 아직 아이들을 보낼 수 없습니다. 진실을 규명하고, 범인들을 모두 처벌할 때까지 멈출 수도 없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정부가 강한 의지를 보여 주십시오."

- 장훈 (사)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추도사 중

도대체 왜 단 한 명의 아이도 구하지 않은(못한) 것일까. 장훈 운영위원장 말대로 우린 아직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세월호 유족들은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 이유를 밝히라고 했다. 잘못한 사람이 있으면 처벌하라고 했다.

이 목소리에 시민들이 동조했다. 손을 잡아줬다. 부모들의 애끓는 목소리가 촛불과 함께 광화문과 국회에서 울려 퍼졌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끌려 나와 감옥으로 보내졌다.

그 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한 '촛불 정부'가 탄생했다. 하지만 아직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책임자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처벌받은 사람은 단 1명, 남은 공소시효는 단 1년이다.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 처벌을 할 때까지 우린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는 유족의 외침이, '더 힘껏 손을 잡아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는 마음속 울림과 함께 귓가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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