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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경 선생 흉상(한글회관 입구) 올해는 주시경 선생이 만든 한글학회가 창립된 지 110주년 되는 해이다. 상동교회를 주무대로  한글연구와 한글 보급운동에 혼신을 다했던 주시경 선생은 <우리말이 내리면 우리 정신과 우리 나라도 내린다>고 하였다. 항상 보따리에 국어책을 들고 다니면서 열강을 하였기에 사람들이 <주보따리>라고 불렀다.
▲ 주시경 선생 흉상(한글회관 입구) 올해는 주시경 선생이 만든 한글학회가 창립된 지 110주년 되는 해이다. 상동교회를 주무대로 한글연구와 한글 보급운동에 혼신을 다했던 주시경 선생은 <우리말이 내리면 우리 정신과 우리 나라도 내린다>고 하였다. 항상 보따리에 국어책을 들고 다니면서 열강을 하였기에 사람들이 <주보따리>라고 불렀다.
ⓒ 하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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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경 연구소는 1987년 1월 21일 연구소 준비위원회의 이름으로 〈주시경연구소 설립 취지문〉을 발표하였다.

전반부에서 선생의 삶을 되살리면서 여러 가지 업적을 상기하고, 후반부에서 유지 계승과 향후의 과제를 제시한다. 취지문의 후반부를 소개한다.

한힌샘의 업적 가운데서 가장 큰 것은 우리말과 글의 과학적 연구와 보급이다. 한힌샘은 어문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언어연구의 경험과 서양의 언어연구이론을 적절히 통합하여 현대적 의미와 국어학을 창건하였다. 한힌샘은 독립신문사의 교보원을 지내었고 독립협회 회원이기도 하였다. 사회학자들은 한힌샘을 애국계몽사상가로 규정하기도 한다.

그는 각급 학교와 강습기관을 통하여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그의 문법이론은 통보이론과 기호학의 지식이 없이는 이해할 수 없게 구성되어 있고 구조언어학이나 변형생성문법의 모형을 연상하게 하는 측면이 상당하다.

그를 보는 각도를 달리할 때는 보다 높은 단계의 사상체계를 지니고 있지 않았겠느냐 하는 물음도 던질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한힌샘은 종합적으로 연구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좁은 의미의 언어학 지식으로는 한힌샘의 사상은 물론, 그의 학문체계를 옳게 파악할 수 없다. 기호학, 사회학, 심리학, 역사ㆍ지리학, 철학, 종교학, 수리학 등 인접학문과의 상호접촉을 통해서만 "한힌샘학"의 넓이와 깊이를 헤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시경학보 1988년 7월부터 탑출판사의 '주시경연구소' 주관으로 『주시경학보』가 간행되면서 연구가 본격화되었다.
▲ 주시경학보 1988년 7월부터 탑출판사의 "주시경연구소" 주관으로 『주시경학보』가 간행되면서 연구가 본격화되었다.
ⓒ 김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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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힌샘의 사회활동은 정치사, 사회사, 교육사의 측면에서도 깊이 구명될 수 있다. 이를 위하여는 주시경 연구소의 설립이 불가피하다. 연구소 설립의 첫째 목적은 한힌샘을 연구함으로써 우리말에 뿌리를 둔 한국의 언어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한힌샘을 연구하는 것이 개화기나 일제시대의 인문사회현상의 전반을 연구하는 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힌샘은 많은 저술을 남겼다.『국어문법』같은 책은 끊임없이 교감작업이 시도되어야 하고 다른 저술들도 주석과 현대역이 이루어져 독자층을 넓게 확보해야 한다.

내일부터 태어나는 '주시경연구소'는 우선 흩어져 있는 한힌샘 자료를 수집ㆍ발굴하고 이를 풀이하는 문헌적 연구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성과를 포함하여 우리는 주시경의 학문사상과 직접ㆍ간접으로 관련되는 내용의 연구성과를 모아 정기적으로 『주시경학보』를 발간하려고 한다.

외국에서는 위대한 사상가나 철학자의 이름을 딴 연구소(Archiv)가 설립되어 이를 중심으로 그의 저술과 관계문헌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사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일이 많다. 우리 학문의 역사도 결코 짧지는 않다.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학자나 사상가의 이름이나 아호를 붙인 연구소가 많이 설립되어 우리의 학문이 건전한 전통의 토대 위에 서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주석 8)


주석
8> 『주시경학보』, 제1집, 295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한글운동의 선구자 한힌샘 주시경선생‘]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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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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