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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인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윗줄 가운데), 동작을 나경원 후보(왼쪽), 유승민 의원(오른쪽)과 서울 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이 휴일인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12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인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윗줄 가운데), 동작을 나경원 후보(왼쪽), 유승민 의원(오른쪽)과 서울 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이 휴일인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1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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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권이 총선 승리하면 나라 망한다."

총선 본투표를 3일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90도 허리를 숙이며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대표는 "자기네만 챙기는 이 정권이 만약 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고 물은 뒤 "나라 망하죠? 한마디로 나라 망한다!"라고 자답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망합니다!" "공산화됩니다!" 등의 호응하는 소리가 나왔다.
 
"경제, 안보.외교, 자유민주주의 없어진 '3무정권'"


12일 오전 10시, 서울 청계광장 앞에 선 황교안 대표는 "여러분 도와주시라, 대한민국을 살려주시라"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황교안 대표의 이마에는 "경제회복"이라고 쓰인 분홍색 머리띠가 묶여 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박형준‧신세돈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그리고 나경원‧오세훈 등을 비롯한 서울 주요 격전지역 후보들이 자리했다.

이른바 '4.15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 현장이었다. 한자리에 모인 통합당 후보들은 "정권을 견제할 힘을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통합당뿐만 아니라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유세단원들도 함께했다.

마이크를 잡은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정말 극에 달했다"라며 "이번 총선에서 180석 얻겠다고 하고 있다"라고 여권의 판세분석을 비판했다. "표를 자기들이 가져가겠다면 가져가지는 거냐? 국민이 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라는 지적이었다. 황 대표는 "이런 무도한 정권,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정권, 자랑할 게 뭐가 있나"라며 현 정권를 '경제, 안보‧외교, 자유민주주의' 등이 없어진 "3무(無)정권"이라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울산시장 선거 청와대 개입 의혹 등을 거론하며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이런 비리들이 다 덮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이 7월부터 발효되면 민주주의라 부를 수 없는 나라가 되고 말 것"이라며 "이제 막아내야 한다. 막을 기회가 왔다"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우리 국민 여러분이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권의 이런 무도한 정책을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위대한 대장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좌우균형 깨져... 최소한의 균형은 맞춰달라" 읍소

이날 통합당은 당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한번만 달라고 읍소했다.

나경원 후보는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이 국민 밥그릇 챙기기보다는 그들의 기득권 밥그릇 챙기는 것에 급급했다"라며 " 이번 선거가 반드시 이 국민 밥그릇을 챙길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라고 외쳤다.

특히 "저희 통합당, 많이 부족한 것 잘 알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좌우균형이 너무나 깨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오른쪽 날개인 통합당에 기회를 주시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살아갈 길이 영영 망가지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회복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선다"라는 주장이다.

나 후보는 "제가 호소드리는 건 통합당을 살려달라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려달라는 것이다"라며 "이 선거 이후에 여러분의 목소리 더 귀담아서 더 반성하고 더 개혁해서 이제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든든한 정당으로 바꿔가겠다"라고 약속했다.

"비록 부족하지만 통합당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라"라며 "저희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의 삶을 하나하나 챙겨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 그 기회를 달라고 진심으로 호소한다"라는 읍소였다.

목이 다 쉰 채 유세차 위에 올라선 오세훈 후보도 "이번 선거가 지나고 나면 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만약 통합당이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 문재인 정부, 끝 간 데 없는 막무가내 통치로 오만한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혜로우신 국민 여러분! 저희 통합당, 많이 부족하다"라면서 "그동안 실망 시켜드렸다, 반성하고 있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앞으로 국민 여러분께 사랑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거듭 나겠다"라며 "이번 한 번 기회를 주시라, 저희가 문재인 정권이 잘못 가는 길을 막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주시라"라고 호소했다.

유승민 의원 또한 "오늘 진심을 담아 국민 여러분들에게 반성과 사과의 말씀 그리고 저희들의 의지와 각오를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그동안 저희들, 국민의 아픔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연이은 '막말 사태'를 의식한 듯 "최근의 여러 가지 실수들, 거듭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는 말씀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당에게 기회를 주시라"라며 "민주당이 180석, 국회에 과반 이상 차지하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가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권 초기부터 '우리 이니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하라'더니, 문재인 대통령 마음대로 하다가 지난 3년 동안 대한민국을 망치지 않았나"라며 "이번에 저희 통합당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시고, 저 민주당이 국회에서 과반 차지하면 앞으로 우리 국민들이 정말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저희 부족하지만 더 혁신하고 더 개혁하겠다"라며 "'저런 보수정당이면 믿고 지지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할 때까지 저희 개혁하고 또 개혁하겠다, 제발 기회주시라"라고 외쳤다.

"집권여당 승리하면 윤석열 쫓아낼 것"

이어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대표로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했다.

박형준 위원장은 특히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이 승리하게 된다면 윤석열 총장을 쫓아내고 공수처를 이용해 자신으로 향하는 권력형 비리 수사를 막고 신형 공안국가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그 폭주의 끝이 어디일지, 이 나라가 어떤 낭떠러지에 서 있을지 가늠하기 힘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선거는 한 마디로 친문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고 폭주를 계속하는 것을 용인할 것인가, 아니면 야당에게 이를 견제하기 위한 힘을 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현 정권이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이 나라는 친문패권세력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그래도 청와대가 독주하는 '청와대 정부'인데 의회 권력까지 독점하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유사 전체주의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보시기에 저희들이 아직 많이 모자라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면서 "총선 직후부터 더 크고 더 근원적인 혁신에 매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대한민국이라는 자랑스러운 기관차가 아무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게 할 수는 없다"라며 "저희들에게 기회를 주시면 뼈를 빻고 몸을 갈아서라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겠다"라고 말했다.

"언론의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결과 있을 것"

유세를 마친 황교안 대표는 "우리가 하나로 뭉치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낼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오만하다"라며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하는데, 겸허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 정치가 이렇게 무너진 거 아니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저희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유승민 의원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만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되는 선거"라며 "지금도 '우리 보수정당이 선거에서 굉장히 패배하면 정말 나라가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는 위기감을 갖고 선거에 임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저희를 찍는 분 중에 젊은 층도 많다"라며 "(높은 사전투표율이) 꼭 민주당에 유리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정말 뚜껑 열어 봐야 아는 선거, 일종의 블랙박스, 깜깜이 선거"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언론의 예상보다는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했다.

특히 종로에서 이낙연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황교안 대표에 대해 "역대 종로 선거 결과가 (격차가) 5%p 이상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라며 "종로 여론조사는 왜곡이 많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황 후보에게 역대 종로 선거에 대해 말하면서 '선거 결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끝까지 힘내고 최선을 다하시라'는 말을 많이 드렸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키자 대한민국" "정권교체 경제회생" "폭주냐 견제냐" "이번에는 둘째 칸" "기회를 주십시오" 등의 구호를 외치고 해산했다.

태그:#미래통합당, #황교안, #박형준, #나경원,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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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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