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가 지난 3월 23일 오후(현지시각) 대국민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가 지난 3월 23일 오후(현지시각) 대국민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 영국 총리관저 TV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 저녁(현지시각) 런던의 한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존슨 총리는 지난 3월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총리 관저에서 자가 격리 생활을 해왔다. 그는 이날 오후 런던 세인트 토마스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갑자기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미닉 라브(46) 외무장관이 총리직을 대행할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비비씨(BBC) 등 영국 주요 언론들은 6일 밤부터 속보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하고 있다. 총리실도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지난주부터 총리의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계속되면서, 런던의 세인트 토마스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6일 오후를 지나면서 총리의 상태가 악화돼, 오후 7시께 병원의 중환자실(the intensive care unit)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라면서 "총리는 최고의 진료를 받고 있으며, 병원의 모든 의료진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고 총리실은 덧붙였다.

존슨 총리의 급격한 병세 악화로 영국은 충격에 빠졌다. 로라 쿠엔스버그 BBC 정치 에디터는 "지난 18시간동안 (총리 상황에 대해)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접해왔다"라면서 "총리실에서는 '총리가 평상시처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해왔지만, (총리의) 중환자실 치료로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업무 수행중"이라던 존슨 총리, 병세 급악화로 중환자실… 영국 정계 "충격"

실제 존슨 총리도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 증상이 계속 이어져,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몇몇 통상적인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와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5시 코로나 정례브리핑에 나선 라브 외무장관도 "존슨 총리가 여전히 국정을 책임지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라브 장관의 발표 2시간만에 존슨 총리의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진 것이다. 

총리의 구체적인 치료 경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대신 제임스 갈라거 BBC 의료과학전문기자는 "총리의 자세한 상태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라면서도 "그는 여전히 의식이 있으며, 산소호흡기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중환자실의 모든 환자들이 산소호흡기를 사용하지는 않는다"라면서 "그러나 코로나19 환자들의 3분의 2는 24시간 이내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을 비롯해 <더타임스> 등 영국 주요 언론들도 존슨 총리의 건강 악화를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총리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총리실도 지난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만약 총리가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총리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경우 외무장관이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존슨 총리의 소식에 영국 정계 뿐 아니라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깊은 우려와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새로 노동당 대표로 선출된 키어 스타머 경(Sir Keir Starmer)은 "매우 비통한 소식"이라며 "모든 국민은 누구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총리와 가족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그는 더욱 강한 사람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그에게 모든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했고, 아리엔 포스터 북아일랜드 수반도 "총리의 건강하고 빠른 회복을 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회견에서 "오늘 오후 존슨 총리의 중환자실 입원이라는 매우 슬픈 소식을 접했다"라면서 "모든 미국 국민은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나와 우리에게 매우 훌륭한 친구"라며 "존슨 총리는 매우 강인하고, 포기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신문 <더타임스> 7일치 1면. 보리스 존슨 총리의 코로나19 증세가 악화되면서, 런던 세인트 토마스병원의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머릿기사로 전하고 있다.
 영국 일간신문 <더타임스> 7일치 1면. 보리스 존슨 총리의 코로나19 증세가 악화되면서, 런던 세인트 토마스병원의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머릿기사로 전하고 있다.
ⓒ 김종철

관련사진보기


태그:#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코로나바이러스19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