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승, 이닝, QS 팀 내 1위였던 삼성 백정현

지난해 다승, 이닝, QS 팀 내 1위였던 삼성 백정현 ⓒ 삼성 라이온즈

 
2019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는 8위에 그치며 4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다. 삼성의 추락 요인 중 하나는 선발 마운드에 있었다. 삼성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83으로 8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64로 9위에 그치며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다. 삼성은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삼성의 팀 내 최다승은 8승의 윤성환과 백정현이었다. 특히 백정현은 8승 10패 평균자책점 4.24 피OPS 0.731로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했다. 157이닝을 던져 12회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이닝 소화 및 퀄리티 스타트가 모두 팀 내 1위였다. 

백정현의 8승은 2017년에 이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하지만 2007년 프로 데뷔 후 첫 10승 고지 등정에는 실패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 삼성 백정현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삼성 백정현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백정현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시즌 개막 이후 5월까지 백정현은 11경기 선발 등판했지만 1승 6패 평균자책점 5.87 피OPS 0.830로 저조했다. 그 사이 퀄리티 스타트는 2회에 그쳤다. '슬로 스타터'로 규정하기에는 난조가 상당히 길었다. 시즌 초반부터 출발이 좋았다면 10승 달성 가능성은 매우 높았을 것이다. 

2020년 백정현이 첫 10승 달성을 위해서는 제구도 보다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2019년 137.3km/h로 140km/h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157이닝을 던져 56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 당 평균 볼넷 허용이 3.21개로 결코 적지 않았다. 강속구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이 아니기에 공격적인 투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백정현은 피홈런 17개로 리그 최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홈런이 양산되는 타자 친화적 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사용해 투수로서 불리했다고 풀이된다. 하지만 볼넷을 내준 뒤 홈런을 얻어맞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흐름은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특히 17개의 피홈런 중 14개가 우타자에 내준 것이었다. 상대 피안타율이 좌타자에 0.269, 우타자에 0.255로 좌완 선발로서 우타자에 더 취약한 것은 아니었으나 많은 피홈런은 보완이 절실하다. 
 
 우타자 상대 피홈런을 줄여야 하는 삼성 백정현

우타자 상대 피홈런을 줄여야 하는 삼성 백정현 ⓒ 삼성 라이온즈

 
2020년 삼성은 리그에서 희소 가치가 있는 좌완 선발 2명을 지니게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3년차 좌완 영건 최채흥이 최근 자체 청백전에서 호투하며 선발진 진입을 두드리고 있다. 

백정현이 시즌 초반 부진한 징크스를 털어내며 순항한다면 최채흥과 함께 강력한 좌완 선발 듀오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규 시즌 개막이 늦춰지는 것도 그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백정현은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한다. 개인적인 동기 부여도 충분하다. 백정현이 데뷔 첫 10승에 성공하며 삼성의 명예 회복을 이끌고 FA 대어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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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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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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