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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EBS 라이브 특강이나 원격수업 시범 교육을 들으면서 아이들은 저마다 규칙적인 생활을 연습하고 있었다.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EBS 라이브 특강이나 원격수업 시범 교육을 들으면서 아이들은 저마다 규칙적인 생활을 연습하고 있었다.
ⓒ 이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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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동안 EBS에서 온라인 라이브 수업을 했다. 2주 라이브 특강을 마치니 온라인 개학까지 수업이 더 연장된다고 한다. 아이는 처음 접하는 라이브 방송과 실시간 댓글에 눈이 휘둥그레졌었다. 다른 아이처럼 댓글을 달지는 않았지만 수업보다 실시간 댓글이 재밌는 눈치였다.

채팅장에 댓글을 다는 아이들은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듯 보였다. 보다 못한 선생님은 채팅창에 댓글을 제지하기 시작했고, 수업과 상관없는 말들은 남기지 못 하게 하였으며, 하루 40개 이상의 댓글은 못 남기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반 모임하자", "끝말잇기 하자", "욕하지 말자", "게임 이야기하지 마세요", "코로나 조심해요"의 댓글 등이 달렸다.

처음 해 보는 실시간 채팅과 온라인 수업 방식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EBS 온라인 라이브 수업에 이어 학교는 원격 수업 시범 교육을 일주일 동안 병행해 진행했다. 온라인 개학이 확정되면서 온라인 수업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화상 프로그램을 이용해 선생님을 만나고 친구들과 인사를 했다. 개학식도 하지 못했지만, 같은 반이라는 동질감 때문인지 아이는 친구들을 반가워 했다. 친구들은 또 한 번 채팅 창에 모였지만, 담임 선생님과 함께 있는 채팅 방에서는 전국의 학생들이 모인 EBS 라이브 특강과 달리 댓글들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온라인 개학 앞두고 아이들이 변했다
   

선생님도 화상 프로그램보다는 클래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과제를 제시하고, 과제를 제출하는 형태의 수업을 더 많이 하셨기에, 채팅에 대한 이슈는 금방 사그라들었다.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EBS 라이브 특강이나 원격수업 시범 교육을 해 보면서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일까?

우선 아이들이 규칙적인 생활을 연습하고 있었다. 방학 동안 늦잠을 자거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았던 것에서 벗어나 오전 9시가 되면 자리에 앉아서 정해진 일정을 시작하고 있다. 학교에 가지는 않지만, 정해진 일정에 따라 수업을 듣고, 쉬는 시간에 쉬는 연습을 통해 규칙적인 생활에 적응하는 연습을 시작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서 반가운 마음이 큰 것이 주목된다.

"이렇게라도 만나니 반갑구나."

담임선생님 얼굴을 보고 친구들과 만나면서, 또는 EBS 선생님과 전국의 친구들과 같은 학습 과제를 수행하면서 온라인 수업에 대한 걱정도 컸지만, 반가운 마음도 큰 모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휴업이 길어지면서 만나지 못한 친구들과 선생님을 온라인으로라도 만나는 반가움과 즐거움이 컸다.

한편 여태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을 처음 시도하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장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조부모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해결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카메라를 켜고 끄는 법, 마이크를 켜고 끄는 법, 과제를 제출하는 법 등에 대해 연습을 해 나가면서 배워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원격 수업과 온라인 수업이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컴퓨터나 태블릿을 지원받는다고 해도, 사용 방법이 서툴거나 고객 지원이 필요한 경우  리 지원이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불편한 점도 있었다.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집중력이 길지 않은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는 데 있어서 집중력을 가지고 수업 시간 내에 과제를 수행하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학습 결손을 막고,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면서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게 지금의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는 방안 중의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온라인 수업 적응 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 필요해

온라인 수업은 선생님이나 친구들을 직접 보지 못하고, 엄마 또는 도와주는 누군가의 도움도 받지 못한다면 온전히 아이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지켜보는 사람이 없더라도 아이 혼자서 기기의 전원을 켜고, 아이가 속한 온라인 교실을 찾아가서 담임 선생님께서 내주신 학습 과제를 수행하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온라인 개학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기에, 여러 가지 연습이 필요해 보였다.

기기를 다루는 방법, 아이가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여 로그인하는 방법, 온라인 교실에 입장하는 방법, 선생님이 내 주신 학습 과제를 수행하고 과제를 제출하는 방법 등을 연습해 가면서 온라인 개학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온라인 개학까지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고, 처음 시도해보는 방식으로 하는 수업 방식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다.

온라인 수업이 낯설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 처음에는 매우 어려울 수 있으나, 힘든 점들을 극복해가면서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을 긍정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태그:#EBS, #온라인 수업,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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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대하는 좋은 시선과 이유를 가지고 살고 싶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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