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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공예가 최홍은 작가
 유리공예가 최홍은 작가
ⓒ 박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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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손으로 만드는 게 재밌다는 최홍은씨(37세·읍내동)는 도예를 전공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그의 경력은 단절됐지만, 예술에 대한 열망까지 끊을 수는 없었다. 도예, 유리공예, 레진공예까지 섭렵한 그가 새로운 꿈을 안고 날갯짓을 준비한다.

물레의 기억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이 예술에 관심을 보여 부산예고로 진학해 미술, 디자인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 그의 목표는 부산을 벗어나 상경하는 것이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입학해 공예에 흥미를 느끼며 도예과를 선택했다.

"물레를 찼을 때 손에서 느껴지는 흙의 질감, 촉감이 기억에 남아요. 그날의 감각이 얼마나 좋았던지. 몸과 마음이 완전히 치유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물레의 기억과 감각이 내 안에 오래도록 남았어요."

국민대는 청자와 백자 등의 전통도예를 중시했다. 흙을 만지고, 다듬고, 서늘한 곳에 건조시킨 초벌작을 다시 다듬어 재벌가마에 구웠다. 최 작가는 이 과정을 거치며 도자를 배웠다. 그러나 세상은 변화하고 있었다. 다이소와 마트 등 쉽게 갈 수 있는 곳곳에 싼 값의 기성품이 가득했다. 그는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 간극을 느끼며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다고.
 
 최홍은 작가가 만든 유리공예품
 최홍은 작가가 만든 유리공예품
ⓒ 박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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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매력의 유리공예

현실의 벽을 느꼈지만 결코 예술을 포기하지 않았다. 최 작가는 대학원에 진학하면면서 새롭게 유리공예에 빠져들었다. 그는 주로 판유리 작업을 한다. 사각형의 원재료인 판 유리를 잘라 가마에 넣어 굽는 작업으로접시, 귀걸이·반지 등의 액세서리 등을 만들었다. 그는 도예의 흙과, 유리공예의 유리는 물질의 차이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모두 달라 유리공예에 색다른 매력을 느꼈단다.

최 작가는 "도자기는 1250℃에서 소성하고 유리는 800℃에서 두 번의 소성 과정을 거쳐 작품을 만들어낸다"며 "유리는 800℃의 열을 가하면 실유리, 선유리, 유리파우더 등 다양한 종류의 유리들이 녹아 한 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리의 팽창률이 서로 다르면 깨져버리기 때문에 구성성분이 서로 맞는 유리들을 써야 한다"며 "도자기와 유리가 서로 가마를 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물질 자체가 다르다보니 각자의 매력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최홍은 작가가 만든 레진아트 (열쇠고리 제품)
 최홍은 작가가 만든 레진아트 (열쇠고리 제품)
ⓒ 박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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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아트로 활동 이어가

당진에 정착해 아이를 키우면서 그의 경력은 멈췄다. 10년 동안 아무런 예술활동을 못해 목말랐던 그는 레진공예를 시작했다. 레진공예는 '레진'이라는 용액을 굳혀서 키링, 악세서리 등 다양한 소품들을 제작할 수 있다. 손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인데다 가마가 필요하지 않아 도예나 유리공예에 비해 비교적 집에서도 하기 쉬웠다고.
최 작가는 "레진공예는 유리공예와 비교해 공예품을 만드는 과정은 다르지만 결과물은 서로 비슷한 느낌을 준다는 게 매력적"이라며 "주로 꽃이나 압화를 활용한 작업물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매력의 예술활동을 하면서 최 작가만의 개성이 묻어났다. 그가 만드는 공예품들은 색이 화려한 게 특징이다. 그는 "색깔로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며 "도예, 유리, 레진공예 등 내 공예의 공통점은 화려한 색에 있다"고 강조했다.
 
 공방 '스튜디오 하트' 내부 모습
 공방 "스튜디오 하트" 내부 모습
ⓒ 박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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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스튜디오 하트' 열고

최 작가는 지난 10년 전 당진으로 이주했다. 대학 졸업 후 27살에 결혼해 남편 직장 때문에 10년전 당진에 오게 됐다. 이곳에서 자녀 둘을 낳고 아내로, 엄마로 가정을 꾸려왔다. 하지만 그 사이 '작가 최홍은', '예술가 최홍은'은 잊혀져갔다.

그는 도예를 했던 지난날의 과거를 떠올리며 사람들에게 공예의 즐거움을 알리고 싶었고, '작가 최홍은'의 삶을 다시 잇고 싶었다. 마침 지역에서 청년창업 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었고, 최 작가는 지난해 여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공방 스튜디오 하트를 문 열면서 다시금 예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공방에서는 최 작가의 전공을 살린 공예 활동이 이뤄진다. 도예는 물론 유리공예, 레진공예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고, 관련 공예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다음 꿈으로는 유리 공예품으로 전시회를 열고 싶어요. 또 왜목마을에 깨진 유리병들이 많은데 이를 이용해 업사이클링 하면 좋겠어요. 예술을 통해서 사랑을 전파하고 싶어요. 예술가로서 당진의 문화예술 향상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최홍은 작가는
-1984년 부산 출생
-국민대 도예과 전공
-공방 '스튜디오 하트' 대표

>> 공방 '스튜디오 하트'는
-위치 : 무수동7길 124 하늘채아파트 상가동 105, 106호
-문의 : 010-8553-9472 인스타그램 STUDIO_HE.ART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 주간지 <당진시대>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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