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풀 꺾인 국내 코로나19 흐름 속에 한국의 진단 역량이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메르스 사태 때의 학습효과로 투명하고 철저해진 시스템과 의료진들의 필사적인 노력에 외신들은 한국을 세계적인 감염 대응 모범국가로 평가했다.

의료진의 땀은 물론이고 국민의 자발적 협조 없인 대처가 어려운 민주국가라는 측면에서 많은 이들이 집단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는 등 감염 예방에 동참해왔다. 이로 인해 변화된 일상들 또한 각자의 삶에 자리 잡았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생겨난 공백을 채우고자 하는 분류별 다양한 움직임들이 경남 함양군에서도 곳곳에 포착되고 있다.
 
ⓒ 주간함양

관련사진보기


문화활동으로 공허함 달래기

플라워&아트 대표이자 함양에 꽃꽂이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인 백점현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복지관에서의 수업이 중단되자 개인 페이스북에 꽃꽂이 작업 사진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해 참가자들의 허전함을 달랬다.

백 대표가 꽃꽂이 작업 과정 사진을 페이스북을 통해 순차적으로 보여주면 수강생들이 보고 따라 하는 방식의 수업이다. 수강생들은 작업이 완료된 결과물 사진을 메신저로 보내고 백 대표가 이를 확인한 후 추가 지도한다.

백 대표는 "처음에 숍에서 강의를 재개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참여하기 꺼리시는 분들도 있고 해서 그동안 일상생활용으로 사용해온 페이스북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재료를 제 숍에서 픽업해 각자 집에서 게시된 페이스북 사진을 보고 작업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며 "반응도 괜찮아서 현재 수강생들이 동영상 수업도 요청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함양도서관은 도서관 입구에서 신청 도서를 찾아가는 ‘북, 드라이브스루’를 제공하고 있다.
 함양도서관은 도서관 입구에서 신청 도서를 찾아가는 ‘북, 드라이브스루’를 제공하고 있다.
ⓒ 주간함양

관련사진보기



함양 도서관도 코로나19로 인한 군민들의 문화적 허기를 달래는데 팔을 걷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의 임시 휴관으로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점을 배려해 함양 도서관은 도서관 입구에서 신청 도서를 찾아가는 '북, 드라이브스루를 제공하고 있다.

'북, 드라이브스루'는 도서관 입구에서 신청 도서를 찾아가는 것으로 경상남도교육청 통합공공도서관 대출 회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3월21일(토)부터 4월5일(일)까지 운영한다.

이용 방법은 도서관 홈페이지 로그인 후, 원하는 도서를 찾아 신청하고, 직원의 유선 안내를 받은 후, 도서관에 방문하여 도서를 수령하면 된다. 1인 1회 5권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대출 도서는 최대 4주간 이용 가능하다.

다만, 현재 도서관 인근 건축공사로 차량 통행이 어려우므로 방문 시 도보 이용을 권장한다.

자세한 내용은 함양도서관 홈페이지(http://hylib.gne.go.kr)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자료실 (☎963-3186)'으로 문의하면 된다.

함양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임시 휴관으로 불편을 겪었을 지역주민들의 불편 해소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실내에서 보내야 하는 여가 활용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하루빨리 도서관이 재개관해 지역주민들을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형식의 변화로 집단감염 불안 극복

대량의 확진자를 불러 모은 집단감염에 대한 경계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초·중·고 학교 개학 연기 결정이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낮아졌지만 집단감염 발생 위험이 큰 학교 특성 때문에 추가 개학 연기 여부가 현재까지 논의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례 없는 상황으로 인해 교육부는 긴급 돌봄, 학습 지원 등 학생들에 대한 지원체계를 단계별로 강화했다.

이에 함양초등학교는 정부 차원의 지원 방침 외에도 담임 선생님이 알림장 메시지를 통해 자기소개와 같은 가벼운 숙제를 내주거나 교과 안내를 제공하는 등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무료해진 학생들의 일상을 알차게 채워주고 있다. 위성초등학교 또한 컴퓨터 사용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자료 인쇄물을 직접 전달하는 등 학습권 보장을 위해 모든 부분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정부 차원의 통보는 학교를 넘어 집단감염 위험성이 현존하는 종교시설에도 이어졌다. 지자체 별로 종교시설에 대한 집단 모임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지고 종교계에서도 모임 자제를 유지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종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함양에 위치한 늘 푸른 교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정상태를 주시하며 한 달째 예배 모임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늘 푸른 교회 이동호 목사는 토요일마다 교인들에게 가정 예배 지를 직접 배달하고 메신저를 통해 내용을 공유하며 서로 후기를 나누는 등 감염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예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목사는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지나고 있다. 교회도 지역사회의 일원이고 목사도 시민이다"며 "교회와 지역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이웃과 함께하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정상태를 주시하며 두 주간 더 모든 예배와 소모임을 일체 중단하며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강 서비스로 취약계층 일상 돕기

앞선 사례와 달리 코로나19와 크게 맞닿아 있는 건강과 관련된 일상도 달라지면서 변화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실시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함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노인층은 신체적 활력 저하와 운동부족으로 무기력해기 십상이다. 기저질환 비율이 높은 노인층은 코로나19 환경에 상대적으로 취약해 야외에서 활동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함양군 보건소에서는 건강 체조교실 참여 대상자 12개 반 200여 명의 만성질환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안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햇볕 쬐며 걷기 실천을 당부하는 등 건강생활 실천 상담 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 주간함양

관련사진보기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무료해진 어르신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상담 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전화를 통해 안부를 묻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건강생활지침도 전달한다"며 "빠른 시일 내 어르신들을 보건소 건강 체조교실에서 뵙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 미디어도 건강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추가 편성하는 등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경방송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집에서 머물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생활건강 프로그램을 추가 편성해 제공해드리고 있다. 또 코로나 상황을 꼼꼼히 체크할 수 있도록 뉴스 비중을 늘리면서 신속하게 확진자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에 따르면 3월27일 오전 9시 기준 현재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7명이다. 지역별 확진자는 창원 24명, 거창 19명, 창녕 9명, 합천 8명, 김해 6명, 거제 6명, 밀양 5명, 양산 3명, 진주 2명, 고성 2명, 남해 1명, 함양 1명 등이다. 경남도는 최근 외국에 다녀온 지 14일이 지나지 않은 도내 거주자 1529명을 능동감시하고 있다. 이 중 유증상자 12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확진자 87명 중 60명은 퇴원했고 27명은 지정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 (김경민)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코로나19, 일상 속 작은변화로 극복해보아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언론 젊은신문 함양의 대표지역신문 주간함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