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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지하철에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부분 회사에서 실시하는 재택근무제 또는 근무 유연제가 그 이유일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1층 로비에서 체온 검사를 하는 등 출입 절차를 까다롭게 변경했을 뿐, 정상 출근을 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을 하니 이전과 달라진 것 없는 생활 패턴이지만, 코로나19는 내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나는 하반기 특수대학원 진학을 목표하고 있었다. 주말마다 도서관에서 영어 자격증 공부를 했고, 대학원 준비 모임에 가입해 오프라인 모임을 앞두고 있었다.

잠잠해지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로 토익 시험은 취소됐으며 도서관은 무기한 휴관했다. 대학원 준비 모임 역시 취소됐다. 이번 달부터 대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친구는 온라인 강의만 듣기엔 한 학기에 600만 원이 넘는 등록금이 너무 아깝다고 했다. 하반기에도 수업이 정상화될지 미지수라 대학원 지원은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의 상황은 양반인 편에 속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생계까지 위협받는 친구들의 사정을 들으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A씨가 인사담당자에게 받은 면접 연기 안내 문자 A씨가 인사담당자에게 받은 면접 연기 안내 문자
▲ A씨가 인사담당자에게 받은 면접 연기 안내 문자 A씨가 인사담당자에게 받은 면접 연기 안내 문자
ⓒ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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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들은 기업 공채와 면접 일정이 연기되고 채용설명회가 취소되는 등 얼어붙은 채용시장에 속이 타들어 간다. 지인 A씨(25)는 지난달 25일 한 외식업체와의 면접을 하루 앞두고 연기를 통보받았다. '추후에 면접 일정이 잡히면 1순위로 연락을 주겠다'는 문구가 있지만,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연락은 오지 않고 있다.

A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진정되기 전까지는 연락이 오지 않을 것 같다"면서 "서비스 직종 취준생으로서 구직활동에 큰 어려움이 생겨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수업 1분 전 텅 빈 피트니스센터 강의실 모습
 수업 1분 전 텅 빈 피트니스센터 강의실 모습
ⓒ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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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직종 근로자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피트니스센터 강사인 지인 B씨(30), C씨(29) 모두 월수입이 1/3 이하로 줄었다. 보통 피트니스 강사는 피트니스센터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수업 횟수에 따른 금액을 매달 정산받게 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절반 이상의 수업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남아있는 몇 개 수업조차도 수강생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월급에서 제외되는 상황도 부지기수다.

B씨는 "수입은 줄었지만 고정지출은 변함이 없어 걱정이 많다. 얼마 전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소액 대출까지 받은 상황이다"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대체할 다른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라고 불안한 심경을 밝혔다.

항공사 직원인 D씨(33)는 회사에서 실시하는 무급휴가에 따라 3월 내내 그야말로 '집콕' 생활을 했다. 한 달만 버티면 다시 일할 수 있겠지. 희망을 가졌지만 무급휴가를 4월까지 추가 실시한다는 공고를 받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지 않는 이상 무급휴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부기장 단체 메시지 방에서는 그렇다 할 대안 없이 걱정 가득한 대화만 오간다"라고 착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청년이 어느 때보다 추운 봄을 보내고 있다.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미지수라 이들의 걱정은 날로 커져만 간다. 조속히 이 사태가 잠잠해져 모든 이들이 일상의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길 손 모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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