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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 대학원에서 시행 중이던 모든 수업과 세미나가 취소되었고, 학교 병원 입원 병동과 외래 진료소만이 계속 운영되었다. 그때만 해도 아직 구자라트 주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케이스도 없었고, 아직은 먼 이야기로만 느껴졌는지 드물게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약 이틀 정도가 지나자 구자라트 주에서도 확진 환자가 생겼고, 그것도 바로 옆 도시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주변 동료들과 선생님들의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목적보다는 직접적인 체액이 닫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바이러스를 걸러준다는 마스크는 이곳에서 이미 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내 체액이 다른 사람에게 닫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다. 증상이 없지만 내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며칠 간 병원에서 계속 일을 했다. 

그리고 3월 19일 목요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서 22일 일요일부터 'Janata curfew' 자발적인 격리, 즉 모든 시민들이 집에서 나오지 않고 머물도록 독려했다. 이러한 방침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인도에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결국 3월 24일 모디 총리는 21일 동안 인도 전역의 완전한 격리를 선포했다. 주와 주의 통행이 제한되고, 인도에서 나갈 수도 인도로 들어올 수도 없다. 이러한 조치로 '팬데믹(세계 대유행)' 상태인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모든 시민들이 잘 따라준다면, 급격한 질병의 전파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인 상황을 조금 이야기해 보자면, 큰 변화나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다. 갑작스러운 긴 휴일을 맞은 기분이랄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쁘게 지나오던 날들이 갑자기 풀어진 끈처럼 느슨해져 마음의 끈마저 축 늘어진 기분이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요즈음은 주변이 너무 조용하고 평온해 보여 이상한 기분이 들 정도다.

왓츠 앱(What's app) 메신저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는 인도에서 의료계에 속해 있는 만큼 인도 정부에서 우리 대학원 병원으로 보내는 지침이나 여러 공식 비공식 정보들에 비교적 열려있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큰 틀에서 개개인적 격리에 모든 방침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한꺼번에 많은 환자들이 몰린다면, 지금의 의료 시스템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그러니 이러한 방침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한 가지 걱정인 것은 사람들이 심리적 혼란에 빠지는 것이다. 그런 현상이 발생해서 식료품 등을 사재기하기 시작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오직 한 가지 내가 걱정하는 상황이다.

인도라는 나라는 여러 종교적 행사며 축제, 다양한 크고 작은 행사들로 사람들이 모이는 일이 많은 나라다. 그만큼 어딜 가나 모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사람이 정말 많다. 그런데 모이지 말아야 하는 이런 상황을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많이 답답하고 부자연스럽게 느끼지 않을까.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져온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인도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는 많은 변화를 겪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변화에서부터 사회적 변화 그리고 나라 시스템적 변화까지...

인도에서 아유르베다(인도전통의학) 전공의로 근무하는 나는 이런 상황을 보며 '건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기존에 있던 바이러스가 변형되어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물론 나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딱 그만큼만 알고 있다. 유튜브에서 전문가들이 풀어서 설명해주는 내용들을 조금씩 보면서 이해하는 정도다.

그리고 한편으로 아유르베다의 지식으로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현재 인도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우리(아유르베다 의사들)가 치료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계속 환자가 늘어난다면, 현대의학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다. 나보다 훨씬 뛰어난 아유르베다 의사들이 많이 있고, 이러한 질병의 치료에 대한 방법들을 고심하고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잡아놓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만 해도 몇 가지 접근 가능한 약재를 집에 구비하고 있다. 주변에서 혹은 나에게 증상이 나타난다면 대처하기 위한 방편이다.

요즘 자가 격리를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아래 세 가지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첫째는 7-8 시간을 자는 것이고, 둘째는 매 끼 음식을 정성스럽게 해 먹는 것이다. 셋째로는 아침에 하는 일련의 작은 행위들이다.

이것을 아유르베다에서는 '디나짜르야(Dinacharya)'라고 하는데,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건강을 유지 향상하기 위해서 하는 건강 관리법이다. 여러 가지가 소개되어 있지만 그중에서 현재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는, 아비양갸(Abhyanga)로 오일을 몸에 바르는 것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 공복에 오일을 몸 전체에 부드럽게 발라준다 (힘을 주어 마사지를 하는 것이 아닌, 쓰다듬어 준다는 느낌으로). 이것으로 육체의 피로를 풀어주고, 소화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아유르베다의 관점에서 본다면, 소화력의 저하나 변화는 모든 병의 시작이며 면역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단, 아침 공복이 아니거나 전날 먹은 음식이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경우 그리고 열이 있는 경우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비양가(Abhyanga), 오일을 몸에 바른 이후에 샤워를 한다. 샤워 타월을 사용하기보다는 손으로 비누거품을 내서 씻어내거나 물로만 하기를 권장한다. 샤워 타월을 사용하면 모든 오일이 씻겨 내려가 아무런 효과가 없게된다.

둘째는, 나스야(Nasya)로 코에 두 방울의 오일을 넣어주는 것이다.

이 행법에는 많은 종류가 있지만 매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두 방울이면 충분하다. 눕거나 앉아서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힌뒤에 한쪽 코를 막고 두 방울 그리고 다른 쪽도 같은 방법으로 해준다. 이때 호흡은 입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오일이 비강을 지나 목구멍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 느껴진다면 뱉어내 주면 된다. 그런 다음 따뜻한 물로 헹궈낸다. 이것으로 비강 부위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감각기관의 기능을 향상할 수 있다.

타국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하다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며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방인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처한다는 것은 굉장히 불리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타국에서 거주하며 일련의 불안감과 힘든 상황들을 겪었을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더불어 이번 상황을 대처함에 헌신적으로 임해준 모든 의료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브런치, 블로그 등에 중복게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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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인도전통의학 '아유르베다(Ayurveda)'를 전공하고 현재는 Gujarat Ayurved University 대학원에서 계속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생활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좀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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