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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포면은 봉화군의 북동쪽 끝에 있으며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석포면은 봉화군의 북동쪽 끝에 있으며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 다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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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이 시작되는 곳에 석포라 불리는 마을이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에 있는 마을이다. 마을이 자리 잡은 지역은 예로부터 산 좋고 물 맑기로 이름난 곳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주민들은 강에서 고기를 잡고 목욕을 즐겼으며 농사와 임산물로 생계를 이어왔다. 1960~70년대 '근대화'의 구호 아래 마을 위쪽에서 광산 개발이 본격화되고 마을 앞 강 건너에 아연제련소가 들어서면서 석포는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봉화군은 경상북도의 최북단, 태백산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다. 태백산은 태백산맥의 주봉이며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태백산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은 산봉우리는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루며 그 경계 아래에 자리한 봉화에는 산이 유달리 많아 곳곳에 암석이 노출되어 있고 계곡이 발달해 있다. 1978년에 발간된 <봉화군지>에는 봉화가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 고장은 태백산이 자리 잡고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며 그사이에 청량산을 비롯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명승고적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는 산자수명한 아름다운 고장으로 인심이 순박하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내외로부터 부러움과 찬사를 받아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자수명(山紫水明). 산은 자줏빛이고(곱고) 물은 맑다는 뜻이다. 봉화의 산수가 아름답고 깨끗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봉화하면 떠오르는 청정봉화라는 표현은 그래서 생겨났을 것이다. 명호면에 있는 청량산(淸凉山, 870m)은 기암절벽이 빼어나 봉화를 대표하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산악지대에 자리한 봉화군은 전체 면적에서 임야가 82.43%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지는 10.93%에 불과하다(2017년 12월 말 기준). 봉화군은 한 개의 읍과 아홉 개의 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북쪽으로 갈수록 임야의 비중이 높고 평지는 적으며 남쪽으로 갈수록 산은 낮아지고 평지도 늘어난다. 물야, 춘양, 소천, 석포, 재산 5개 면은 임야 비율이 봉화군 전체 평균보다 높고 나머지는 낮다.   
 
 봉화군은 한 개의 읍과 아홉 개의 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봉화군은 한 개의 읍과 아홉 개의 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 봉화통계연보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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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대부분인 석포

봉화군의 북동쪽 끝에 위치한 석포면은 봉화군 내에서도 가장 험한 산악지대이다. 북쪽에는 태백산(1568m), 연화산(1053m), 삼방산(1175m), 면산(1245m) 등의 고산들이 병풍처럼 늘어서서 강원도 태백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남서쪽에는 청옥산(1277m)과 비룡산(1129m), 남동쪽에는 백병산(1036m)과 오미산(1071m)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석포면의 면적은 1억 5018만 6573㎡이다. 그중 임야가 1억 4135만 8006㎡로 94.1%를 차지하고 있다(2017년 말 기준). 봉화군 10개 읍면 중에서 임야의 비중이 가장 높다. 경지는 2.7%(밭 2.66%, 논 0.04%)에 불과하다.

석포면에는 대현리, 석포리, 승부리 세 개의 리가 있다. 대현리와 석포리는 육송정삼거리를 분기점으로 나뉘는데, 서쪽에는 대현리, 동쪽에는 석포리가 자리하고 있다. 승부리는 석포리에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 아래에 위치해 있다.

석포면과 세 개 리의 경계는 산등성이를 따라 이루어진다. 대현리의 경계는 육송정삼거리에서 서쪽으로 연화산 정상을 거쳐 태백산 정상 부근까지 이어지며, 그곳에서 남동쪽으로 청옥산과 국립 청옥산자연휴양림을 지난 후 북동쪽으로 월암봉을 거쳐 육송정삼거리로 되돌아온다. 청옥산자연휴양림은 소나무와 잣나무, 낙엽송이 울창하고 금강소나무(춘양목) 우량 임지(林地)가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휴양림이다.

석포리의 경계는 육송정삼거리에서 북동쪽에 있는 삼방산 정상을 지나 면산 – 묘봉 – 삿갓봉 – 백병산 - 오미산으로 둥글게 이어지며, 석포제련소 제3공장 아래와 제1공장 뒤를 지나고 월암봉을 거쳐 육송정삼거리로 되돌아온다. 승부리의 경계는 영풍 석포제련소 제3공장 바로 아래와 오미산, 승부역, 비룡산을 네 꼭짓점으로 하는 사각형을 이루고 있다.

석포면의 경계선은 마치 새가 양 날개를 펼친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머리에서 꼬리로 이어지는 몸통을 따라 낙동강이 흐르고, 새의 심장에 석포마을과 영풍 석포제련소가 있다.

산이 대부분인 석포에는 계곡도 많아 골골이 흐르는 물은 내가 되고 내가 모여 낙동강을 이룬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내와 강을 따라 논밭을 일구고 물 대기 힘든 산간에 화전(火田)을 일구기도 했다.

가장 주목받은 영풍 석포제련소
 
 ㈜영풍 석포제련소. 1970년 10월 연간 9000톤 규모의 아연괴 생산시설로 출발한 석포제련소는 현재 아연괴 40만 톤, 황산 72만 8000톤을 생산하는 세계 4위의 아연제련업체로 성장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1970년 10월 연간 9000톤 규모의 아연괴 생산시설로 출발한 석포제련소는 현재 아연괴 40만 톤, 황산 72만 8000톤을 생산하는 세계 4위의 아연제련업체로 성장했다.
ⓒ 손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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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석포라는 무대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배우는 영풍 석포제련소였다. 석포의 산자수명도 아니었고 순박한 인심도 아니었다. 석포의 심장 한 부분을 차지한 영풍 석포제련소가 환경오염 논란을 일으키면서 주인공 자리를 차지했다. 무대에 어울리지 않는 배우가 주인공까지 맡은 것이다.

영풍 석포제련소 1, 2, 3공장 면적은 약 50만㎡로 석포면 면적의 0.33%에 불과하다. 0.5%도 안 되는 석포제련소가 주목받게 된 것은 석포제련소로 인한 환경오염이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1970년 10월부터 50년 동안 석포제련소가 가동되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이 있었다는 사실이 지난 몇 년간에 걸쳐 드러났다. 제련소 주변 산에서 나무가 말라 죽고, 제련소 아래 강에서 물고기의 몸에 아연과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 쌓이고, 제련소 부지와 주변 땅이 비소, 아연, 카드뮴, 납, 구리, 수은과 같은 중금속에 복합적으로 오염되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대부분 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랫동안 산 좋고 물 맑기로 이름이 났던 석포에서 아연제련소가 주목받는 것은 주객전도다. 환경오염으로 오명을 얻고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에 더 이상 주인공 자리를 내줄 수는 없다. 석포의 주인은 산이다.

덧붙이는 글 | ※ 앞으로 석포의 유래와 자연 환경, 연화광산과 영풍 석포제련소의 역사와 환경오염을 내용으로 해서 연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다음 글은 ‘2. 낙동강의 심장 석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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