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전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다.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중소클럽 같은 경우에는 팀 존폐 여부를 논해야할 판이다. 유례없는 위기지만 영국 현지 전문가들은 이는 예전부터 예견된 '파국'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잉글랜드까지 위협하며 잉글랜드의 모든 축구 경기는 중단됐다. 이에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재정이 어려운 EFL팀(2~4부리그) 같은 경우는 구단 전체가 흔들리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EFL 사무국은 경영자금 5000만 파운드(약 740억)의 경영 자금을 지원해 팀들을 돕기로 했다. 이를 보며 영 언론 '인디펜던트'의 수석 기자 미겔 델라니는 23일 칼럼을 통해 "이러한 위기는 많은 사회적 문제를 노출시킴과 동시에, 리그 내에서 엄청난 불평등 문제를 부각시킨다"라고 주장했다.

델라니는 "축구계는 최상위권 리그와 슈퍼 클럽에 너무 많은 돈이 배정돼 있다. EFL의 지원으로 당장의 위기는 극복할진 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소 클럽들이 더이상 버티지 못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축구계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UEFA의 FFP(페어플레이 규정)에도 불구하고 슈퍼 클럽은 막대한 돈을 벌고 투자를 하지만, 중소 규모의 클럽은 돈을 벌지도 쓰지도 못하는 상황이 반복돼왔다.

'스카이스포츠'의 기자 올리버 홀트도 이에 동조했다. 홀트는 23일 기사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에도 축구계는 훨씬 더 '파국'으로 향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시즌 초 134년간 명맥을 이어오던 버리 FC가 리그 탈퇴를 당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홀트는 "나는 오랫동안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축구계의 재정 연대성을 희망해왔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더이상 중소클럽 팀이 구제금용과 비상지원금만으로 팀을 운영할 수 없다. 지역 사회 기반 중소 클럽의 자생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홀트가 말한 버리FC는 1885년 창단한 유서 깊은 클럽이었지만 2019년 8월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3부리그에서 퇴출당했다. 축구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대표적인 예였다. 클럽이 무너지면 그 클럽을 연고로 삼는 지역사회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이를 이유로 현지 전문가들은 리그 전체의 재정 안정성을 위해, 연고지의 지역 사회 기반을 다지기 위해 위기를 발판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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