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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를 영입한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함께 입장하고 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회견에서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 태영호 영입한 김형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를 영입한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함께 입장하고 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회견에서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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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에서 김형오 영향력이 황교안을 압도했다.

미래통합당의 총선 영입 인재들의 운명은 누구에 의해 선택됐느냐에 따라 엇갈렸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영입한 인재 4명은 지역구에서 공천을 확정했다. 반면 황교안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 중에서는 공천이 확정된 인물은 3명이다.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이 영입한 인물 대부분 미래한국당행을 선택했다.

<오마이뉴스>가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영입한 인재들의 행방을 추적해 조사한 결과 총 33명의 인재들 중 18명(55%)가 미래한국당으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구 출마자는 총 10명(30%)였으며 출마를 포기한 이들도 5명이나 됐다.

김형오 위원장 추천 인사 4명, 100% 전략공천
      
김형오 위원장이 영입한 인사는 ▲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서울 강남갑) ▲ 송한섭 전 검사 겸 의사(서울 양천갑) ▲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서울 서초갑) ▲ 이수희 변호사(서울 강동갑) 등 4명으로 모두 지역구 전략 공천을 받았다. 특히 서울 강남갑과 서초갑은 통합당의 텃밭으로 전통적인 강세지역이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최고위 주재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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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가 발탁한 인재 10명 중에 공천이 확정된 이는 3명에 불과하다.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이 대구 북구갑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충북 천안갑에서, 퓨처메이커로 지정된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는 서울 광진갑에서 전략 공천됐다.

이외에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사장(부산 남구갑), 백경훈 청사진 대표(경기 고양갑)는 모두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대구 동구갑에서 경선을 통과해야만 한다.

총 33명의 인재들 가운데 50%가 넘는 18명(55%)은 미래한국당 비례후보에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창현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와 김영하 순천향대학교 IT금융경영학과 교수가 대표적이다. 반면 정범진 경희대학교 교수와 장수영 정원에스와이 대표는 어디에도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정 교수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구 출마) 제안을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면서 "정치에 관심이 없다"라고 말했다.   

1차 청년 영입인재 중 한 명이었던 장 대표 역시 정치에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입인재 환영식은 물론 당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부는 불출마, 대부분 미래한국당행... 불만 목소리도
  
미래통합당 염동열 의원(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이 2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 황교안 대표(왼쪽)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염 의원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 총선 불출마 선언한 염동열 미래통합당 염동열 의원(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이 2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 황교안 대표(왼쪽)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염 의원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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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영입된 인재는 총 21명이다. 이 가운데 미래한국당 비례대표에 신청한 이들은 16명에 달한다. 통합당의 청년인재인 '퓨처메이커'로 선정되기까지 했던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는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이후 미래한국당 비례후보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만큼 통합당이 영입한 인재들에게 줄 자리가 부족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쪽에서는 영입한 인재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례를 신청한 한 인재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당에 기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미 정치꾼들이 판을 정해놓았더라"라며 "정치가 이런 것인 줄 몰랐다, 주변 권유로 비례대표 공모에 신청은 했지만 크게 기대는 안 한다"라고 꼬집었다.

지역과 비례 어느 곳에도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한 여성인사는 "애초에 출마를 염두하고 영입에 응한 건 아니었다"라며 "당의 여성정책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나섰던 것이다, 그런 자리인 줄 몰랐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미래한국당은 통합당에서 영입된 인재들에게 '특혜는 없다'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이들은 531명에 이른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16일까지 비례대표 공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태그:#미래통합당, #미래한국당, #영입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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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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