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겠다며 상호 여행 제한을 강화한 한국과 일본의 결속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각)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여행 제한 강화에 대해 "세계화 시대의 유일한 선택은 화합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공동의 적과 싸우고 있다"라며 "이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것은 단합된 힘이기 때문에 모든 나라가 화합해야 한다는 것이 WHO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여행 제한에 대한 WHO의 입장은 명백하다"라며 "매우 조심스럽게 고려해야 하고, 질병 방지와 통제에 대한 포괄적 기반 없이 추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마이클 팀장은 "불행히도 일부 국가들 사이에는 보복적(tit for tat) 여행 제한과 관련한 긴 역사가 있다"라며 한국과 일본 간의 역사적 갈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지만, 여행 제한으로 정치적 싸움을 할 필요는 없다"라며 "양국 정부는 이 비아러스와의 싸움에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이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마리아 반 컬코브 WHO 긴급보건프로그램 전문위원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처럼 나라들이 서로 도왔던 긍정적인 역사를 떠올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온 올라가면 코로나19 약해진다는 증거 없어"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총 9만8023건, 사망자는 3380명"이라며 "이제는 확진 사례가 곧 10만 건에 도달하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확진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는 모든 국가에 바이러스 억제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러며 "이는 확진자를 찾아내고, 진단하고, 격리하고, 치료하고, 모든 접촉을 추적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20가지의 백신과 많은 치료제가 개발 또는 임상시험 중이다"라며 "시험 과정에서라도 효과가 입증되면 공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라이언 팀장은 계절이 바뀌고 기온이 올라가면 코로나19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거짓된 희망(false hope)"이라며 "계절이 바뀌어도 바이러스가 계속 퍼질 것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만약 계절이 바뀌어 바이러스가 약화된다면 신의 선물일 것"이라며 "하지만 그런 가정은 할 수 없고, 증거도 없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