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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신임소위들의 선별진료소 실전 연습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 신임소위 훈련 참관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신임소위들의 선별진료소 실전 연습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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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후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군대전병원을 찾아 대구지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용 현황 등을 확인하고, 의료인력과 의료시설 추가 지원계획을 점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투명한 정보공개와 감염의료진이 없을 정도로 높아진 대응수준, 일반 병실의 음압격리병실로의 빠른 전환 능력 등을 과거 메르스 사태에 비해 "대단히 고무적인 점들"이라고 평가했다.

1시간에 걸친 이날 점검은 문 대통령이 지난 2월 25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대구·경북 지역을 지원하라"라고 지시한 이후 국방부에서 대응하고 있는 사항을 점검하고 추가 지원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국군대전병원은 코로나19 국내 확진 환자의 증가에 따라 군병원에서 민간 확진자를 받기 위해 지난 2월 20일 국가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이곳에서는 현재 코로나19 확진 환자 총 34명(군인 13명, 민간인 21명)을 치료하고 있다.

국방부는 문 대통령의 '국가 가용자원 총동원'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올해 임용되는 공중보건의 750명의 군사교육 시기를 조정해 전국 코로나 대응 의료현장에 조기 투입하고, 오는 11일 소집 예정인 군의관 후보생 680여 명 중 대구 현장 등에서 이미 활동 중이거나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이들에 대해 군사교육 소집을 한 달 연기하고, 간호사관학교 신임 간호장교 75명을 대구에 파견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무하차 검체 채취에 큰 관심... "위험한 분들에게 큰 이익"

문 대통령은 국군대전병원 1층 로비에서 이재현 병원장으로부터 국가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병실과 음압병실, 의약품 등의 현황을 청취했다. 이 병원장은 "34명의 확진자 가운데 32명은 경증환자이고, 2명은 중중환자다"라고 보고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무하차 검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재혁 병원장은 "대구지역 보건소에서 하는 경우를 벤치마킹했다"라며 "하루에 20명 정도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더 많이 채취할 수 있지만 검사능력 때문에 하루 50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저렇게 하차하지 않고 차량에 탄 상태에서 검체를 취재하게 되면 위험한 분들로서는 굉장히 큰 이익이 있겠다"라고 말하자, 이 병원장은 "환자들도 심정적인 안정을 느낄 수 있다"라고 공감을 나타냈다.

이 병원장은 "실내음압실에서 채취하는 경우 한 번 채취하고 나면 방역에 1시간 가량 소요된다"라며 "(반면에 무하차 검사처럼) 차에서 하차하지 않고 진행하면 한 사람당 (방역이) 5분 정도면 완료된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무하차 검사) 이용인원을 늘릴 수 있나?"라고 물었고, 이 병원장은 "검사능력에 따라 확대할 수 있다"라고 답변했다.

"코로나 대응 군의 활동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야"

이어 문 대통령은 대전국군병원 2층 회의실로 이동해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과 석웅 국군의무사령관으로부터 각각 코로나19 관련 군 지원현황과 코로나19 대응에서의 국군의무사 역할 등을 보고받았다.

이남우 실장은 공중보건의 750명의 군사교육시기를 조정해 조기 임용을 통한 의료인력 지원방안과 신입 간호장교 졸업식을 9일에서 3일로 앞당겨 75명 전원을 대구병원에 투입하는 방안 등을 설명했다. 석웅 사령관은 국군대구병원의 병상을 303상으로 늘리기 위해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부족한 의료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는 장기군의관과 임관하는 간호장교을 조기충원하는 방안 등을 보고했다.

보고가 끝난 뒤 모두발언에 나선 문 대통령은 "1400명 넘는 군 의료인력을 방역과 의료현장에 투입해서 도와주고 있는데 이는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군 의료인력의 4분의 1에 달하는 숫자다"라며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수료해 임관하는 간호장교들의 임관일을 더 앞당겨 조기에 의료현장에 투입하고, 군의관들과 공중보건의들도 조기에 투입할 수 있도록 (군에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시설 면에서도 대구·경북의 병상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미 국군대전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서 운용중에 있고, 국군대구병원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속히 역할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의 부족한 의료역량을 군이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군내 확진자도 만만찮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군내 확진자들, 격래대상자들을 비롯한 관리와 군내 방역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의 부족한 역할을 대응하기 위해 군내 여러 활동을 국민들에게 충분하게 알리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주기 바란다"라고 홍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코로나 검사법 조기에 상용화되면 검사속도 높이는 데 도움"

특히 문 대통령은 "국군의학연구소에서 검사시간을 6시간에서 20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검사법을 개발해서 식약처에 승인요청했다고 들었다"라고 진행상황을 물어보는 등 새로운 코로나 검사법에도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석웅 사령관은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20분 내 다른 증폭을 토해 검사할 수 있는 특허는 신청돼 있고, 이 기술을 민간기업체에 기술이전하면서 지금 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식약청에 2월 28일자로 등록돼 있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석웅 사령관은 "식약청에서 빨리 검사해서 이 검사의 유용성을 검증하면 상품화할 수 있을 같다"라며 "그래서 저희들이 빠른 시간내 식약청의 검증을 통해 빨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것이 조기에 상용화된다면 검사속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검사역량만큼은 우리가 세계 최고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문제는 검사역량은 충분하지만 검체를 채취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확진 여부에서) 병목현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서 검체 채취속도를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방안이 드라이브 스루, 무하차 검체채취 방법이다"라며 "국군대전병원에서 그 방법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 방법을 하나의 시범적인 대구로서 역할할 수 있게 해준다면 다른 지자체로 확산시켜 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메르스 때에 비하면 우선 투명하게 모든 정보들을 국민에게 공개되고 있다는 점이 아주 좋아진 점이다"라며 "또한 메르스 때는 경험이 없어서 치료에 임하는 의료진이 환자에 의해 감염되는 일들이 있어서 불안이 더 증폭됐는데 지금은 진료중 (의료진) 감염사례는 일어나지 않고 있어서 감염병에 대응하는 우리의 수준도 대단히 높아졌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확보하고 있던 일반병실도 빠른 시일내에 적극 조치 등을 통해서 음압격리병실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도 대단히 빨라진 것 같다"라며 "그런 점들이 대단히 고무적인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에서 지금 민간 의료의 부족을 이렇게 보충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그런 만큼 군도 가장 중요한 방역의 주체 중의 하나다"라며 "그런 자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무하차 검체채취 아주 획기적인 방법"

이어 문 대통령은 무하차 검체채취소로 이동해 이재혁 병원장으로부터 무하차 검체채취소 운영 현황을 청취했다. 

이 병원장은 "한 명 검사하고 나서 방역하는 데만 30분 내지는 길게는 1시간까지 소요된다"라며 "하차하지 않고 이렇게 진행하는 경우에는 한 사람에 5분 정도면 검사를 끝낼 수 있어서 효율 면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병원장은 "피검자 입장에서도 자기가 하차하지 않고 자기 차 안에 하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을 도모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라며 "저렇게 하고 난 뒤 집으로 가서 바로 격리생활을 하니까 접촉하는 인원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검체 채취에서 아주 획기적인 방법 같다"라며 "(그래서) 세계적으로도 지금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의 헌신을 꼭 기억하겠다"

한편 국군대전병원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국군간호사관학교 신임장교(60기) 교육 현장도 찾았다. 이들의 졸업·임관식은 9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국군대구병원 지원을 위해 3일로 당겨졌다.

문 대통령은 "원래 임관식이 담주로 예정돼 있었는데, 대구·경북 환자들을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국군대구병원에 조기투입되기 위해 임관식을 내일로 앞당기고 보수교육도 생략한 가운데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간다고 들었다"라며 "아주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임관되자마자 곧바로 그 어려운 현장에 보내게 돼서 한편으론 아주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사회 첫발을 내딛는 자식에게 힘든 일을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라며 "여러분은 이미 1000시간 이상 임상 실습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 충분히 훌륭하게 역할을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 주민들을 위한 아주 든든한 방패 역할을 잘해주고 하루속히 그 임무를 마치고 군으로 복귀하길 빌겠다"라며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의 헌신, 제가 잊지 않겠다, 꼭 기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태그:#국군대전병원, #문재인, #메르스 사태, #코로나19, #국군간호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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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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