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31)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 정식으로 입단했다.
 
마요르카는 25일(아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을 새롭게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라고 공식 발표했다.
 
마요르카는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86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었고,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 3회 출전, 2012 런던 올림픽 출전,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상을 세 차례 수상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기성용은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누만시아),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에 이어 역대 스페인 라 리가 7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기성용, FC서울 이적 불발 후 라 리가 도전
 
기성용은 지난달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린 기성용은 유럽 잔류가 아닌 K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하지만 친정팀 FC서울과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 연봉 대폭 삭감조차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끝내 서울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전북 현대 이적마저 무산됐다.
 
이에 기성용은 해외로 다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중동을 비롯해 중국 슈퍼리그(CSL), 미국 메이저리그싸커(MLS) 등 다양한 각도로 이적을 모색했다. 이 가운데 라 리가에서 기성용을 원한다는 소식이 스페인 현지 언론으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우에스카, 레알 베티스, 마요르카 등이 물망에 올랐다.
 
마침내 기성용의 에이전시 'C2 글로벌'은 지난 2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기성용은 스페인 1부 리그 클럽과의 계약 마무리와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출국한다"고 알렸다.
 
스코틀랜드, 잉글랜드에서 몸담은 기성용은 스페인에서 세 번째 유럽 리그를 경험하게 됐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성용은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연 공식 인터뷰에서 "라 리가는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라며 "EPL에 처음 갔을 때보다 더욱 설렌다. 20대 초반은 아니지만 도전할 수 있는 자체만으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기성용의 최종 행선지는 마요르카였다. 마요르카는 현재 라 리가 18위에 올라있다. 1부 리그에 잔류하려면 최소 17위 안에 들어야 한다. 마요르카는 치열한 강등권 싸움을 앞두고 경험이 풍부한 기성용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마요르카는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한다. 현재 3선 중앙 미드필더는 살바 세비야, 이드리수 바바가 중용되고 있다. 사실상 이 두 명과 기성용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중원의 사령관 세비야는 경기 조율, 빌드업, 패싱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킥력이 뛰어나 올 시즌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파트너 바바는 세비야의 공격적인 능력을 살려주기 위해 주로 수비적인 임무에 치중한다.
 
기성용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빌드업, 볼 간수, 패스, 중거리 슈팅에 능하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기성용은 라 리가 스타일과 매우 부합한다.
 
한편, 마요르카는 오는 3월 2일 헤타페와의 라 리가 2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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