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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첫째 아이가, 지난 주말 외손주를 데리고 경주로 내려왔다. 어린이집 겨울방학이라 내려온 것이다. 그동안 페이스톡으로 매일 통화하면서 겨울방학이 되면 경주에 있는 외할아버지 집에 가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아이이다.

몇 달 만에 처음 만난 외손주라 더 반갑다. 태어나서 외갓집에서 몇 달간 키운 아이라 더 애정이 간다. 평소에는 고속철을 이용하여 내려왔지만, 요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급증해 승용차를 타고 내려온 것이다.
  
아이패드를 스스로 조작하여 어린이 프로를 즐기는 외손주 모습
 아이패드를 스스로 조작하여 어린이 프로를 즐기는 외손주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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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며칠 있으면 6살이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만나자마자, 이제 6살이라 겨울방학이 끝나면 어린이집 형님반으로 옮겨야 한다고 자랑이다. 그동안 몰라보게 성장을 했다. 스스로 키도 재어보고 힘자랑도 한다. 이제는 아이패드도 자유자재로 조작해 재미있는 프로를 스스로 찾아서 본다. 충전도 할 줄 안다. 하나하나 하는 행동을 곁에서 지켜보니 대견스럽기 그지없다.

서울 첫째 아이는 맞벌이 부부이다. 아이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는 첫째를 위해 어린이집 겨울방학 동안 잠시라도 외갓집에서 돌봐주겠다고 자청해 내려오라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 19 확산으로 방학이 더 연장됐다. 다음 달 3월 8일까지 휴원이라 그때까지 데리고 있어야 한다.

일주일 기간이 더 연장돼 외손주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늘어나 내심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코로나 19 확산으로 마음은 편하지 않다.

외손주와 함께하는 2주 동안 졸지에 임시 어린이집 돌봄교실 교사가 되어야 한다. 아침부터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짜서 교육도 시키고, 가끔어린이 방송도 보여줘야 한다. 코로나 19 전염이 우려돼 바깥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즐겁게 같이 놀아줄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글쓰는 중간에도 외할머니와 함께 공놀이를 하며 거실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언제 저렇게 성장을 했는지 흐뭇한 기분이다.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잠잠해져 밖에서도 즐겁게 외손주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그:#외손주 돌봄교실, #코로나 19, #맞벌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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