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황의조가 PSG전서 전반 18분 헤더 선제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 황의조 황의조가 PSG전서 전반 18분 헤더 선제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 보르도 트위터 캡쳐

  
이번에도 머리였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황의조(보르도)가 프랑스 리그앙 1위 파리생제르맹(PSG)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보르도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9-20 프랑스 리그앙' 26라운드 PSG 원정 경기에서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PSG는 21승 2무 3패(승점 65)로 1위를 굳건히 했고, 보르도는 9승 8무 9패(승점 35)에 머무르며 12위에 위치했다.
 
황의조, 경기 흐름 빼앗는 헤더 선제골
 
이날 PSG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킬리앙 음바페-에딘손 카바니 투톱, 네이마르-마르코 베라티-마르퀴뉴스-앙헬 디 마리아가 허리를 받쳤다. 포백은 후안 베르나트-프레스넬 킴펨베-티아구 실바-틸로 케러, 골문은 세르지오 리코가 지켰다.
 
이에 맞선 보르도는 3-4-3이었다. 최전방은 사무엘 칼루-니콜라 드 프레빌-황의조가 포진했고, 중원은 유수프 사발리-오타비우-토마 바시치-에녹 크와텡이 자리했다. 스리백은 로리스 베니토-로랑 코시엘니-파블루로 짜여졌으며, 골키퍼 장갑은 베노아 코스틸이 꼈다.
 
예상대로 PSG의 파상공세가 끊이질 않았던 흐름이었다. 전반 3분 네이마르의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6분 케러, 10분 네이마르가 보르도를 위협했다.
 
오히려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보르도였다. 황의조가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18분 바시치가 올린 코너킥을 황의조가 정확한 헤더로 PSG의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6호골. 정확한 위치 선정과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보르도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4분 디 마리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카바니가 쇄도하며 헤더로 득점했다.
 
보르도는 수비를 두텁게 하며 카운터 어택을 노렸다. 전반 41분 황의조가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패스하며 칼루에게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추가 시간 두 팀은 한 골씩 주고받았다. PSG는 전반 47분 마르퀴뉴스가 역전골을 터뜨린 데 반해 보르도는 전반 51분 PSG의 리코 골키퍼가 걷어낸 공이 파블루의 몸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동점골로 전반을 2-2로 마감했다.
 
후반에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후반 6분 황의조가 오른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PSG는 후반 18분 카바니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것을 마르퀴뉴스가 재차 머리로 마무리했다. 후반 24분에는 카바니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추가골을 넣었다.
 
파울루 수자 감독은 후반 32분 황의조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루벤 파르도를 투입했다. 교체 들어온 파르도가 후반 37분 만회골을 터뜨려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PSG는 후반 44분 이카르디의 득점이 나왔지만 VAR 판독 결과 음바페의 오프사이드로 확인돼 취소됐다. 후반 46분에는 네이마르가 경고 2회로 퇴장당하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보르도는 남은 시간 롱패스를 통해 PSG 문전으로 공을 투입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7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황의조, 물오른 헤더 감각으로 최근 4경기 3골
 
보르도는 패했지만 황의조의 활약은 빛났다. 특히 리그앙의 절대 강자이자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PSG전에서의 득점이라 의미가 매우 컸다.

황의조는 77분 동안 슈팅 2개, 85.7%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영국 축구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의조에게 평점 6.9를 부여했다. 드 프레빌(7.97점), 바시치(7.7점)에 이어 팀 내 세 번째 높은 평점이었다.
 
황의조는 지난해 9월 29일 전반기 PSG와의 맞대결에서도 선전한 바 있다. 당시 0-1로 패한 보르도는 슈팅수에서 4대21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열세 속에 황의조는 혼자서만 2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유일하게 빛났다. 전반 중반에는 왼쪽 풀백 쿠르자와, 중앙 미드필더 베라티를 드리블로 제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번 후반기 PSG전에서는 득점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 골을 추가한 황의조는 올 시즌 6골 2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만하면 보르도에서의 첫 시즌은 성공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여름 유럽 무대로 뛰어든 황의조는 전반기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하지만 새 포지션에서 적응하는데 애를 먹어야 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윙 포워드로 배치됐기 때문이다.
 
골 마우스 지역에서 움직여야 하는 대신 미드필드까지 넘나드는 긴 동선과 수비 가담에 대한 부담을 지우지 못한 것이다. 후반에는 지친 모습이 역력했고, 조기 교체 아웃되는 빈도가 높았다.
 
그럼에도 황의조는 자신의 힘으로 5개의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3골 2도움 모두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만들어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달라졌다. 최근 6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꾸준하게 수자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받고있는데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경기가 늘었다. 또, 최근 4경기에서 무려 3골을 폭발시키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후반기 3골이 전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의 헤더 득점이라는데 있다. 동료들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고, 골문 앞에서 골을 넣을 기회가 많아진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날 PSG전서 결장한 주전 공격수 지미 브리앙, 이번 경기 원톱으로 나선 드 프레빌은 제공권과 헤더에 특화된 스타일이 아니다. 황의조는 스트라이커답게 세트피스나 크로스 공격 상황에서 헤더라는 확실한 무기를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보르도의 가장 믿을만한 득점원으로 자리매김한 황의조가 후반기 더 많은 골 소식을 전해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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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보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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