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한 장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한 장면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극장 주말 관객 수가 역대급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내면서 개봉 중인 영화들이 흥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주 주말(15~16일) 70~80만에서 120만으로 증가해 회복세를 보이던 전체 관객 수는 토요일인 22일과 일요일인 23일, 이틀 동안 46만 관객만 들면서 50만도 넘어서지 못했다. 전 주말 대비 40% 수준에 불과했고, 일요일 전체 관객 수는 10만대에 불과해 역대 가장 저조한 흥행을 기록했다.
 
2월 말과 3월 초 개봉 예정인 영화들은 잇달아 연기를 발표했고, 예정했던 개봉 이벤트들도 취소됐다. 독립영화관들도 대구 오오극장의 휴관에 이어 인천 영화공간주안과 안동 중앙시네마, 부산 영화의 전당도 휴관 대열에 가세했다.
 
지난 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1위를 차지했으나 주말 추가한 관객이 15만에 불과해 누적 35만 관객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정우성과 전도연이 출연한 영화로 개봉 직전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수상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속한 증가 시기와 맞물리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금요일보다 2배 이상 증가가 기본이어야 하는 22일 토요일 관객은 60% 정도만 늘었고, 일요일은 전날보다 40% 이상 관객이 감소하며 개봉 첫 주에 40만도 넘기지 못했다. 일요일 좌석판매율이 10%에도 도달하지 못했을 만큼, 주말 극장가는 발길을 끊은 관객으로 인해 한산했다.
 
아카데미 수상작인 < 1917 > 역시 주말 11만 관객을 추가하며 개봉 첫 주 누적 27만의 초라한 성적을 나타냈다. 주말 30만 넘기는 게 당연해 보였으나 코로나19의 여파는 무서웠다. <정직한 후보>는 지난 주말 성적을 볼 때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150만 돌파 예상될 만큼 전망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누적 134만이었고, 주말 관객은 10만에도 미달했다. 손익분기점 도달 가능성도 낮아졌다.
 
 개봉일 연기를 결정한 <사냥의 시간>

개봉일 연기를 결정한 <사냥의 시간> ⓒ 리틀빅픽쳐스

 
결국 26일 개봉 예정이던 <사냥의 시간>은 개봉 연기를 결정하며 사전에 준비했던 시사회와 각종 행사를 취소했다. 예매율이 15.6%로, 1만 5천 관객이 사전 예매를 한 상태였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어쩔 수 없이 연기를 택한 것이다. 
 
3월 5일 개봉 예정인 <결백>도 언론·배급 시사회와 일반 시사회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배급사 측은 일정을 다시 확정하겠다고 밝혔으나, 개봉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하영 전 시네마서비스 이사는 "개봉 연기 결정은 만만한 거나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라며 "개봉 연기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게 되고 이미 진행한 마케팅을 다시 진행해야 하기에 이중으로 비용이 들게 되는 것이다. 영화당 5억 정도가 더 추가된다"고 말했다.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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