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지난 일요일 애스턴 빌라와 경기 도중 오른쪽 팔이 부러져 이번 주에 수술을 받게 됐다"라며 "수술 이후에는 재활 때문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 카타르 원정에서 오른팔 골절상을 당한 뒤 깁스를 하고 귀국하는 손흥민.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지난 일요일 애스턴 빌라와 경기 도중 오른쪽 팔이 부러져 이번 주에 수술을 받게 됐다"라며 "수술 이후에는 재활 때문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 카타르 원정에서 오른팔 골절상을 당한 뒤 깁스를 하고 귀국하는 손흥민. ⓒ 연합뉴스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던 손흥민이 오른팔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다.

토트넘 핫스퍼 구단은 18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의 한국인 공격수 손흥민이 지난 16일 아스톤 빌라FC와의 원정경기(3-2 승)에서 오른팔을 다쳐 수술을 받게 됐다고 발표했다. 아스톤 빌라전에서 전반 1분 볼경합 과정에서 팔에 큰 충격을 받은 손흥민은 검사 결과 골절판정을 받으며 수술을 받게 됐다. 손흥민은 이번 수술로 최대 8주 동안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퇴장 징계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리그 9골7어시스트, 시즌 16골 9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해리 케인이 없는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부상과 수술로 인해 본의 아니게 쉬어 가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물론 토트넘 구단과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 손흥민의 이탈은 치명적인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일정 밀려 있는 토트넘과 월드컵 예선 앞둔 벤투호 '빨간 불'

작년 11월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후임으로 조제 모리뉴 감독이 선임됐을 때 토트넘과 손흥민을 응원하던 국내 축구팬들의 마음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모리뉴 감독이 포르투갈의 FC포르투와 잉글랜드의 첼시FC,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의 인터밀란 등을 돌며 '우승청부사'로 이름을 날렸지만 워낙 개성이 강해 구단, 그리고 선수단과의 마찰도 잦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과 모리뉴 감독의 호흡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손흥민은 모리뉴 감독 부임 후 5경기에서 3골5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첼시전 퇴장 이후 한 동안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복귀 후에도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지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5경기 연속골을 통해모리뉴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고 있다. 모리뉴 감독 역시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손흥민의 활약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하지만 아무리 감독과 선수의 호흡이 잘 맞아도 선수가 부상으로 뛸 수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미 케인이라는 붙박이 스트라이커가 발목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토트넘은 손흥민마저 수술로 두 달 가까이 결장하게 되면서 공격자원이 더욱 약해졌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PSV아인트호벤의 공격수 스티븐 베르흐베인을 영입했지만 베르흐베인은 아직 만22세의 젊은 선수로 토트넘의 최전방을 책임지기엔 경험이 부족하다.

케인과 손흥민의 부상으로 이제 토트넘은 사실상 브라질 출신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에게 전적으로 공격을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모우라 역시 정통 스트라이커라기 보다는 측면을 중심으로 뛰어난 개인기를 통해 상대 수비를 헤집으며 기회를 만드는 타입의 선수다. 현재 토트넘의 선수단에는 손흥민처럼 양발을 모두 사용하면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공격수가 전무하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RB라이프치히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를 치른다. 22일엔 '빅4' 재진입의 분수령이 될 첼시와의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모리뉴 감독과 토트넘은 이번 시즌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는 가장 중요한 두 경기를 포함해 앞으로 약 두 달 동안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공격수가 빠진 채로 시즌을 꾸려야 한다.

손흥민의 부재는 토트넘뿐 아니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게도 큰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벤투호는 오는 3월 26일과 31일 각각 투르크메니스탄과 홈경기, 스리랑카와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거의 매 경기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던 '캡틴' 손흥민 없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이라는 '실전'에 나서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손흥민의 부상에 한국 축구 전체가 비상에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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