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아일리시가 부른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주제가 'No Time To Die'

빌리 아일리시가 부른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주제가 'No Time To Die'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다가오는 8월 23일, 빌리 아일리시가 한국에 온다. 지난 2018년 8월 15일 펼쳐졌던 첫 번째 내한 공연 이후 2년 만의 내한이다. 당시 빌리 아일리시는 팝의 새로운 기대주 중 한 명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빌리 아일리시는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슈퍼스타가 되었다.

'Bad Guy'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지난 1월 27일 열린 제 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레코드상,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상 등 네 개의 본상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누가 뭐래도 빌리 아일리시의 시대다.
 
많은 음악계의 전설들도 빌리 아일리시의 팬을 자처하고 있다.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톰 요크(Thom Yorke) 역시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지난해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빌리 아일리시를 좋아하는 이유를 질문받자 '자신의 것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톰 요크의 설명 그대로다. 그는 지난 해 인터뷰에서 빌리 아일리시를 좋아하는 이유를 '자신의 것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처럼, 빌리 아일리시는 라나 델 레이,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등 자신에게 영향을 준 뮤지션들의 음악을 갈무리하고, 거기에 자기파괴와 자기혐오의 문법을 결합했다. 이전에는 '메이저'로 여겨지지 않았던 감성이, 그 무엇보다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지금이다. 빌리 아일리시의 두 번째 내한 공연은, 이 시대 팝의 가장 큰 '현상'을 목도할 수 있는 순간이 될 것이다. 그녀의 공연에 가기 전, 들어봐야 할 곡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 ('Bad Guy'는 의도적으로 제외했다.)

'Ocean Eyes' - 빌리 아일리시의 오빠이자 음악적 동반자인 피니어스 오코넬(Finneas O'Conell)이 만든 곡. 'Ocean Eyes'는 2015년, '사운드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었고, 이듬해 정식으로 발매되었다. 빌보드 싱글 차트 84위에 오르는 등, 그녀의 이름을 알리는 방아쇠가 되었던 작품. 'Ocean Eyes'는 사랑의 감정을 깊은 바다에 비유한, 몽환적인 사랑 노래다. 대선배인 앨리샤 키스와 함께 부른 버전 역시 추천할 만 하다.
 
'Bury A Friend' - "When 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빌리 아일리시의 첫 정규 앨범이기도 한 이 구절은 이 노래의 정서를 축약하고 있다. 이 노래에서 빌리 아일리시는 자신의 내면을 '침대 밑에 사는 괴물'과 연관지어 표현했다. 'Bad Guy'와 함께 라이브 공연에서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곡이다.
 
 빌리 아일리시의 'Everything I Wanted'

빌리 아일리시의 'Everything I Wanted'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Everything I Wanted' - 'Everything I Wanted'는 빌리 아일리시의 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그 꿈 속에서 자신은 자살을 했는데, 그 누구도 슬퍼하지 않는다. 명성이 높아지는만큼 중압감이 커진다. 두려운 것이 많아질수록, 빌리 아일리시의 관계는 더욱 귀한 것이 된다. 빌리 아일리시의 음악을 상징하는 미니멀리즘적 사운드가 그녀의 복잡한 심리를 잘 표현했다.
 
'All The Good Girls Go To Hell' : 'All The Good GIrls Go To Hell'은 매우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서 빌리 아일리시는 검은 타르를 몸에 뒤집어쓴 천사의 모습을 연기한다. 곡을 더욱 섬뜩하고 괴기하게 만드는 이 영상은, 사실 환경 오염에 대한 문제 의식에서 착안한 것. 빌리 아일리시는 자신의 첫 시상식 무대였던 2019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타오르는 불꽃만큼이나) 뜨거운 무대를 선보였다.
 
'No Time To Die' : 빌리 아일리시의 상승세에는 끝이 없다. 'Skyfall(007 스카이폴)의 아델과 'Writing's On The Wall'(007 스펙터)의 샘 스미스에 이어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주제곡을 부를 주인공으로 낙점되었다. 빌리 아이리시와 피니어스는 '007'이라는 프랜차이즈에서 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지를 고백했다. 영화의 분위기에 맞춰 한스 짐머(Hans Zimmer)가 주도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조니 마의 일렉 기타 연주로 스케일을 확장했다. 빌리 아일리시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불러온 곡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빌리 아일리시 피니어스 오코넬 피니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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