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 경기 모습

여자배구 대표팀 경기 모습 ⓒ 박진철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도쿄 올림픽 경기 시간이 한국 국민들이 시청하기 좋은 '황금시간대'에 주로 배치됐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에 대한 국민과 방송·언론매체의 관심이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을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경기 시간대마저 도와주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의 경기 기간은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9일까지다. 경기 시간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은 시차가 없다. 일본 현지 시간이 곧 한국 시간과 동일하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14일 도쿄 올림픽 남녀 배구의 경기 날짜와 경기 시간을 확정해 발표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경기 시간대를 살펴보면, 조별 예선 리그(B조) 첫 경기는 7월 26일(일요일) 밤 9시 45분에 브라질과 맞붙는다.

이어 7월 28일(화) 밤 9시 45분 케냐, 7월 30일(목) 오전 11시 5분 도미니카, 8월 1일(토) 밤 7시 40분 일본, 8월 3일(월) 오전 9시 세르비아와 차례로 대결한다.

그리고 8강전은 8월 5일(수), 4강전인 준결승은 8월 7일(금), 대망의 금메달 및 동메달 결정전은 8월 9일(일)에 펼쳐진다. 일요일인 9일 오전 9시에 동메달 결정전, 오후 1시 30분에 금메달 결정전이 차례로 열린다.

한국 대표팀의 5경기 시간대를 보면, 밤 7시 40분과 밤 9시 45분 등 황금시간대에 3경기가 있다. 오전 11시 5분 경기도 직장인의 점심 시간대와 겹치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유일하게 세르비아전만 평일 오전 9시다. 세르비아는 B조 최강 팀이기 때문에 한국에게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

5경기 중 4경기 황금시간... 조편성·대진 순서까지 '좋은 기운'

한국 팀의 '경기 대진 순서'도 좋은 편이다. 한국은 브라질, 케냐, 도미니카, 일본, 세르비아 순으로 대결한다. 첫 경기인 브라질과도 총력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다음 경기 상대가 B조에서 가장 약체인 케냐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도 승리 가능성이 높은 케냐, 도미니카, 일본과 연속해서 만나는 점도 유리한 대목이다. 경기 난이도가 낮은 팀부터 높은 팀 순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여러모로 '기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조편성에서부터 '죽음의 조'인 B조를 피했고, 경기 시간과 대진 순서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44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도전하는 데 있어서 일단 판이 잘 깔렸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치밀하게 준비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일만 남았다.

여자배구 대표팀, 코칭스태프-선수 구성 '역대급'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현 이탈리아 1부 리그 부스토 아르시치오 감독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현 이탈리아 1부 리그 부스토 아르시치오 감독 ⓒ 박진철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자체의 기운도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점차 늘고 있다.

우선 '라바리니 사단'으로 불리는 코칭 스태프 구성원들이 세계 최정상급 수준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현재 여자배구 세계 정상급 리그인 이탈리아 1부 리그의 2위 팀 부스토 아르시치오를 이끌고 있다. 기술 코치인 세사르도 세계 최정상급 클럽인 바크프방크의 기술 코치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팀 선수 구성도 역대 올림픽 대표팀 멤버들과 비교할 때,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해지고 있다.

세계 최고 완성형 레프트인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 김희진, 김해란 등 '황금 세대'가 여전히 건재하다. 이들은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모두 주전 멤버로 활약했었다.

이어 '신흥 세대'인 이재영, 이다영, 박정아, 강소휘 등도 선수로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김수지도 국제대회만 나가면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 '메달 획득' 기대감 상승... 한일전이 최대 분수령
 
 "이렇게 좋을 수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도쿄 올림픽 티켓 획득 (2020.1.12)

"이렇게 좋을 수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도쿄 올림픽 티켓 획득 (2020.1.12) ⓒ 국제배구연맹

 
이번 도쿄 올림픽 조별 예선 리그의 조편성은 총 12개 출전 팀을 2020년 1월 31일자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ㄹ'자 형식으로 A, B 2개 조에 각각 배치했다.

A조는 일본(홈팀·세계링킹 7위), 세르비아(3위), 브라질(4위), 대한민국(9위), 도미니카(10위), 케냐(19위)가 편성됐다. B조는 중국(1위), 미국(2위), 러시아(5위), 이탈리아(8위), 아르헨티나(11위), 터키(12위)가 포함됐다.

조별 예선 리그는 각 조별로 6팀이 풀 리그를 펼친다. 때문에 팀당 5경기씩을 치른다. 그리고 각 조의 4위 팀까지 8강에 진출한다.

결국 B조가 '죽음의 조'가 됐다. 객관적인 전력상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고 5개 팀이 8강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상황이다.

한국이 포함된 A조는 한국 입장에서 8강 진출 가능성이 B조보다 한층 높다고 할 수 있다. 성급한 예단은 금물이지만, 잘 준비하면 조 2~3위도 노려볼 만하다. 

결국 '한일전'이 최대 승부처이자 분수령이다. 8강 진출은 물론, 8강에서 유리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서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양국의 특수 관계까지 겹쳐 있어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에서 단연 최고의 빅매치다. 결전의 장소는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1만5천 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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