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국내에 확산하는 가운데 국립서울맹학교 학부모들과 청운·효자동 주민들이 청와대 주변 집회 자제를 촉구했다.

8일 오후 국립서울맹학교 학부모·졸업생과 인근 주민 약 30명은 경복궁역 근처 자하문로 양방향 인도와 1개 차로에서 집회를 열고 청와대로 행진하는 시위대를 향해 '집회를 그만두라'고 호소했다.

같은 시각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차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을 거쳐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방향으로 행진했다.

학부모와 주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확성기가 달린 차량 등을 앞세운 국본 시위대가 자하문로로 들어서자 '그만 올라오라', '여기 주민인데 확성기 소리 좀 줄여 달라'며 이들을 가로막으려고 시도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폴리스 라인을 치고 양쪽 간 충돌을 막았다.

일부 주민들은 "왜 국본 행진은 안 막고 우리를 막느냐"고 경찰에 항의하며 횡단보도에 주저앉거나 중앙선까지 진출하려고 시도했으나 양측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에 가로막히자 학부모와 주민들은 '집회시위 자제하고 폐렴확산 방지하자', '너희는 한 번이지만 우리는 매일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어 보였다.

학부모와 주민들은 국본 측이 청와대 앞 집회를 마치고 내려올 때까지 현장을 지키다가 오후 4시30분께 해산했다.

강옥순(47) 서울맹학교 총동문회 부회장은 "3월에 개학하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1월 초부터 3월 7일까지 해당 장소에 1순위로 집회신고를 해왔다"며 "그런데도 국본은 계속해서 행진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종코로나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은 시기에 노약자들이 많은 곳에 와서 집회를 여는 것은 잘못됐다. 주민들을 배려해 달라"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를 들어 청운·효자동 인근 집회를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글쓴이는 "청운·효자동은 관광객이 수시로 드나들고, 특수학교와 초중고가 밀집해 있어 타 지역보다도 신종코로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해 달라"고 썼다.

지난 4일 올라온 이 청원에는 8일 현재 4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에 앞서 이날 정오 광화문 광장에서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가 열렸다.

집회에 나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정치인들과 국민을 향해 "힘을 분산하지 말고 뜻을 합해 문재인(대통령)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도 이날 정오께 서울역 인근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서울역 집회를 마치고 오후 4시30분부터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태극기집회, #청운동, #집회금지
댓글4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