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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김광림 최고위원이 회의장에 입장하며 대화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김광림 최고위원이 회의장에 입장하며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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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아래 공관위)의 'TK(대구·경북) 50% 물갈이' 방침에 대한 반발이 당 지도부의 공식 회의석상에서도 나왔다. 주인공은 경북 안동시를 지역구로 둔 김광림 최고위원이었다.

김 최고위원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TK에 엄중한 잣대를 들이댈 땐 어떠한 절차와 방법으로 된 건지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즉, 주관적·인위적 기준에 따른 물갈이는 수용할 수 없다는 TK 현역들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한 것이다.

참고로,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지난 4일 황교안 대표와 오·만찬을 진행하면서 "TK가 (당의) 식민지냐", "(공관위에서) 컷오프 비율을 (50%로) 정해놓은 것은 지역을 모멸하는 것" 등 강한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조선일보>는 '50% 물갈이'에 반발하는 TK 현역 일부 의원들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보도한 바 있다.

여기에 당 지도부의 일원인 김 최고위원이 가세해 사실상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겨냥한 비판을 토해낸 셈.

"20대 공천 때도 TK 교체율 63%... 21대 때도 왜 더 많이 해야 하나?"

김 최고위원은 이날 대구·경북의 중요성부터 먼저 거론했다. 그간 당에 큰 기여를 했던 지역과 현역에 대한 물갈이 방침을 쉽게 수긍하기 힘들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TK는 현재 당 지지도가 어느 지역보다도 높고 한국당의 책임 당원 수와 당비 재정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라며 "문재인 정권 폭정에 맞서 대규모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신 지역도 단연코 TK고, 역대 지도자들도 어려울 때마다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가 우리 당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김 최고위원, 심재철 원내대표, 황 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 최고위 주재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김 최고위원, 심재철 원내대표, 황 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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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런데 지금 TK 현역 의원 살생부 괴문서까지 떠돌면서 민생이 흔들린다. 선거철마다 찾아오는 TK 물갈이론이 지역 언론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면서 공관위의 'TK 50% 물갈이'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최고위원은 "20대 총선 공천 때도 TK 현역 교체율은 63%에 달했고 TK 지역을 제외한 현역 교체율은 19%였다"면서 "21대 총선 공천 때도 왜 TK 현역 의원들을 더 많이 교체해야 하는지 기준이 뭔지도 모른 채 정체불명 살생부의 숫자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의 이름으로 내려지는 그 어떤 결정도 대구·경북은 묵묵히 이행할 준비돼 있지만 TK에 엄중한 잣대를 들이댈 땐 어떠한 절차와 방법으로 된 건지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공천의 목적은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정한 공천, 경제를 살리는 공천, 배제와 분열하는 공천이 아닌 혁신과 개혁을 통한 새로운 공천이 되길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특히 TK 지역에 대해선 예의를 갖추면서 상대방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방법으로 (현역 교체 등이) 돼야 한다"면서 "왜 TK 지역의 현역 교체율이 높아야 하는지, 기준이 뭔지,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등 승복할 수 있도록 해주면 승복하겠다는 게 TK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관위는 아직 '권역별 컷오프' 등 현역 물갈이 기준 관련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전날(5일) 회의 후 '50% 물갈이' 방침에 대한 TK 현역 의원들의 반발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총선기획단에서 만든 가안이 의원들한테도 공개된 것으로 안다. 그 기조 하에서 적용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 '권역별 컷오프'를 차등 적용하는 데 대해서도 "일단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태그:#김광림, #김형오, #TK 물갈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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