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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를 사용한 농산물이 퇴비만 사용한것보다 큰 것이 많은 비율이 높다
▲ 배추 비료를 사용한 농산물이 퇴비만 사용한것보다 큰 것이 많은 비율이 높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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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으로 재배했다는 농산물이 너무 커서 화학비료를 사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기농산물이 큰 것을 누구라도 의심할 수 있지만, 퇴비만으로 농사를 해보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다.

유기농산물은 작고 구멍 송송 벌레먹은 흔적이 있다는 것은 옛날 이야기다. 10여 년 전, 유기농산물을 생협에 납품하는 농가를 방문했을 때 작은 양배추를 보여줬다. 농부는 작은 채소는 매입을 안 한다면서 크게 키우려면 비료를 줘야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유기농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기질비료와 벌레를 죽이는 식물추출물과 미생물 살충제가 있다.

비료를 사용하는 농산물이 퇴비만 사용하는 농산물보다 크고 수확율이 높은 것은 맞다. 그렇지만 어떤 방식으로 농사를 짓더라도 전부 다 크거나 작은 것은 없다. 크고 작은 것들이 섞여서 생산되고, 시장의 요구에 따라서 등급을 나누는 선별을 한다.

크기와 겉모양으로 등급을 정하고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농산물 시장의 유통 구조다. 등급에 들어가지 못한 농산물은 싼 가격으로 팔리거나 폐기된다. 높은 등급의 농산물은 구매력이 높은 고급음식점과 백화점, 마트 등으로 나간다. 재래시장의 농산물이 싼 이유는 등급에 따른 유통가격의 차이가 있기도 하다.
  
농사는 퇴비를 흙에 넣는것으로 시작된다
 농사는 퇴비를 흙에 넣는것으로 시작된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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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 흙이 먹는 밥

퇴비와 비료가 무엇인지 이해를 하면 농산물이 크고 작은 것에 대한 의문은 풀린다. 퇴비는 유기물을 미생물이 부숙 또는 발효시켜서 유기물을 구성하는 화합물질을 분해한 것이다. 흙속에 들어간 퇴비는 토양미생물에 의해 한번 더 화학적인 분해과정을 거쳐서 무기양분의 토양유기물(부식)로 남는다. 농사짓기 좋은 흙은 토양유기물이 많고 적음을 기준으로 판단하기도 하는데, 유기물(퇴비)은 흙(미생물)이 먹는 밥이라고 할 수 있다.

퇴비만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크고 빛깔 좋은 농산물을 많이 생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 퇴비만으로는 작물을 크게 키우는 데 요구되는 3대 영양물질(질소, 인산, 칼륨)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토양유기물(부식)이 충분하게 축적되어 있다면 가능하지만, 그 정도의 지력(地力)을 갖춘 흙이 많지 않다는 것도 현실이다.

퇴비의 사용목적은 작물을 크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무기양분(미네랄)을 만들고 유익한 미생물의 증식과 활동으로 흙의 지력을 높이는 부식을 축적시키는 것이다. 품질 좋은 퇴비는 흙속에 부식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지력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농산물을 키워낼 수 있다.
  
화학비료(왼쪽)와 유기질비료
 화학비료(왼쪽)와 유기질비료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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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성장촉진제

비료는 작물의 성장과 관련이 있으며, 작물별로 또는 생육상태에 맞게 사용하는 다양한 종류의 비료가 있다. 직접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듯이 여러가지 재료를 이용하여 비료를 만들어 사용하는 농부들도 있다. 작물생육에 부족한 양분을 채워주는 비료를 적정하게 사용하는 것은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을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비료의 과잉은 빠른 시간에 재배하고, 크게 키우려는 성장촉진제의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세계 1위의 화학비료 사용량은 토양, 수질,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고, 작물에 축적되어 건강에 해로운 것도 사실이다. 자연물질로 만들어진 유기질비료의 과잉사용도 똑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비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적정량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기물(퇴비)과 흙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태그:#퇴비, #유기질비료, #화학비료, #유기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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