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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발언하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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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더불어미투당이라 불려도 오명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를 맹비난했다. 원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이가 원씨에 의한 성폭력 의혹을 인터넷을 통해 폭로했기 때문이다. 원씨는 "명예로운 감투를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 홀로 진실을 놓고 싸우겠다"라며 민주당 인재영입 자격을 반납했다. (관련 기사 : 데이트 성폭력 의혹 원종건 "민주당 영입인재 자격 자진반납")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사실이 아닌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국당의 28일 오전 원내대책회의는 이 사건을 두고 민주당과 원씨를 비판하는 성토장이 됐다.

민병두 거론하며 "미투는 미투끼리 통한다" 꼬집어

첫 포문을 연 건 박완수 사무총장이었다. 박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인재영입기준부터 다시 설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젠더이슈의 중요성 커지는 시대 속에서 여당 최연소 인재가 터트린 성추문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원씨는 물론이고 민주당이 피해자와 기만당한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상도 의원은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나에게 눈 뜨게 해준 원종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미투 의혹을 제기한 전 여자친구의 글이 인터넷을 달구자 이 글을 비공개로 돌렸다"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미투는 미투끼리 통하는 듯하다"라며 "끼리끼리 통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 정부는 숨기고 감추고 은폐하는 데 급급하다는 게 문제"라고 조롱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송희경 의원은 "민주당의 참으로 왜곡된 성의식이 인재영입 참사를 불러왔다"라며 "국민들 특히 여성분들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전 여자친구가) 얼마나 치가 떨렸으면 이같이 항변했을까"라며 "(폭로한) 이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원씨의 이중적 태도는 가히 두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원씨가 인재영입 당시 "페미니즘 이슈가 21대 국회의 숙명이자 시대정신"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원씨는 여성을 성노리개로밖에 여기지 않은, 아주 이중적이자 파렴치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는 심각한 데이트 폭력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의 각종 성추문과 미투 폭로의 끝이 어디인가 싶다"라며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의 경력단절여성 비하 발언과 민주당 소속 전 성남시의원의 여성 폭행 등을 거론했다. '더불어미투당'이라는 발언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송 의원은 "이번 오명도 민주당의 감성팔이식 쇼잉 인재영입이 불러왔다는 걸 직시하기 바란다"라며 "여당에서 국정 철학,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얄팍한 감성팔이식 인생스토리 만드는 SNS 유명인사만 찾다보니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씨를 둘러싼 미투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최우선적으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규명하기를 바란다"라며 "사실이라면 영입을 철회하고 국민께 특히 피해자와 여성분들께 사죄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심재철, 한국당 영입 제안설에는 "잘 모르겠다"

한국당 원내대책회의 공개발언 시간이 마무리될 때쯤, 원씨의 자진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심재철 원내대표가 한마디 보탰다. 그가 "원종건씨가 방금 입장문을 내서, 민주당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반납한다고 한다"라고 전하자 현장의 한국당 의원 몇몇이 한숨을 내쉬거나 혀를 찼다. 심 원내대표는 "인재(人才)인 줄 알았는데, 사람으로 인한 재앙, 인재(人災)가 된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다만, 심 원내대표는 원종건씨가 민주당에 입당하기 전, 한국당으로부터도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모른다"라고 답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는 "그건 잘 모르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함께 자리했던 이상일 전 의원은 "물타기하려는 것"이라고 해당 의혹을 부정했다.

태그:#심재철, #자유한국당, #원종건, #데이트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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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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