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번리전 골을 지난해 12월 '이달의 골'로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손흥민 ⓒ 프리미어리그


손흥민이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축구팬들에게 설 연휴 선물을 전했다.

토트넘 핫스퍼 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햄프셔주 사우스햄튼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튼FC와의 잉글랜드 FA컵 32강전에서 후반12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토트넘과 사우스햄튼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토트넘은 향후 홈구장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사우스햄튼과 재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손흥민은 퇴장 징계를 마친 후 7경기 연속 골침묵에 시달리며 한 달 가까이 심각한 슬럼프가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23일 노리치시티와 FC와의 리그 경기 결승골에 이어 사우스햄튼턴과의 FA컵 32강에서도선제골을 터트리며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지난 시즌에도 케인의 부상 공백에서 더욱 무서운 집중력과 골 감각을 과시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케인이 없을 때 '에이스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슬럼프 탈출 알린 선제골, 소속팀 토트넘은 부담스런 재경기

그야말로 오랜 침묵 끝에 나온 반가운 골이었다. 지난 12월23일 첼시FC와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이후 박싱데이를 포함해 연말에 열렸던 중요한 경기들을 대거 놓쳤던 손흥민은 복귀 후 7경기에서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추가하지 못했다. 따라서 지난 23일 노리치시티와의 홈경기에서 터진 리그 6호 골(시즌 11호 골)은 손흥민 개인은 물론이고 토트넘에게도 애타게 기다리던 골이었다.

토트넘은 리그 경기를 치른 지 3일 만에 사우스햄튼과 FA컵 32강전을 치렀다. 대부분의 팀들이 컵대회보다는 리그나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일정이 빡빡한 컵대회에서는 로테이션 멤버들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해리 케인,무사 시소코,탕귀 은돔벨레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토트넘에게는 선수들을 아낄 여유가 없었다. 노리치시티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이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한 이유다.

핵심 공격수 케인이 빠진 데다가 원정경기를 소화한 토트넘은 전반 수비를 뒤로 내린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들고 나왔다. 토트넘은 전반 9분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루카스 모우라, 델리 알리로 연결된 공이 왼쪽 측면을 파고 들던 손흥민에게 이어지며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다. 손흥민은 한 번의 터치 후에 반대쪽 구석을 향해 왼발슛을 때렸지만 공은 골포스트 바깥쪽으로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토트넘은 전반25분 패널티 박스 안쪽  혼전 상황에서 제드송 페르난데스의 힐패스를 지오바니 로셀소가 가볍게 차 넣으면서 선제골을 기록하는 듯 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로셀소의 슛이 손흥민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들어갔고 손흥민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골이 취소됐다. 결국 토트넘과 사우스햄튼은 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전반에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후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사우스햄튼의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12분 멋진 선제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12분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가볍게 공을 터치한 후 정확한 왼발슛을 통해 사우스햄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에도 VAR을 통해 중앙에서 돌파하던 델리 알리의 반칙 여부를 판독했지만 손흥민의 골은 번복되지 않았다. 손흥민의 시즌 12호골이자 FA컵 첫 골이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손흥민의 선제골이 토트넘의 승리를 가져다 주는 결승골이 되진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42분 '모로코의 아자르'로 불리는 사우스햄튼의 소피안 부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토트넘은 미들즈브러 FC와의 64강에 이어 사우스햄튼과의 32강도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가뜩이나 주전들에 대한 의존이 심하고 부상 선수가 많은 토트넘 입장에서는 향후 일정에서 매우 부담스런 상황에 처하게 됐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유럽축구 2019-2020 잉글랜드 FA컵 토트넘 핫스퍼 FC 손흥민 사우스햄튼 FC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