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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위생소독용역 직원들이 '우한(武漢)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국내 추가 유입에 대비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 "추가 유입을 막아라"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위생소독용역 직원들이 "우한(武漢)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국내 추가 유입에 대비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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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심재훈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급속한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급기야 발병지인 우한(武漢) 봉쇄에 나섰으나 이미 해외 확진자가 6명이 나왔고 의심 환자도 10여 명에 달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한 폐렴'이 지난해 12월 31일 발생했는데 거의 한 달이 돼서야 진원지인 우한의 교통 차단에 나서 그동안에 보균자들이 중국 전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퍼트린 바이러스에 대해선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23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24시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중국 본토에서 571명이며 이 가운데 95명은 중태며 17명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허베이(河北) 등 13개 성에서 393명의 의심 환자가 보고됐고 현재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5천897명을 추적해 969명은 관찰 해제했으나 4천928명은 의학적 관찰을 계속하고 있다.

22일 하루에만 중국 24개 성에서 131명이 새로 확진됐고 8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남성이 5명, 여성이 3명으로 대부분 60세 이상의 고령자였으며 고혈압과 당뇨병 등 지병을 갖고 있었다.

중화권인 홍콩과 마카오, 대만에서도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의 경우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1명, 태국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필리핀에서 4명, 싱가포르에서 7명의 의심 환자가 보고됐다.

이처럼 '우한 폐렴' 확산을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중국 정부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우한의 모든 대중교통을 중단 시켜 주민 간 이동을 막기로 했다.

아직 명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우한 폐렴'을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한 뒤 대응 조치는 최상급으로 높이기로 하면서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우한 폐렴' 확산에 긴급 지시를 통해 "단호하게 억제하라"는 말을 떨어진 뒤에야 나왔다며 개탄하는 분위기도 있다.

'우한 폐렴' 초창기 단계에서 우한 봉쇄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었지만 '인체 간 전염 우려가 거의 없다', '사스보다 훨씬 약하다'며 확진자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으면서 상부의 눈치만 보다 이런 확산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 정부는 늑장·부실 대처로 인해 희생자 규모를 키웠다는 혹독한 비판을 받았던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악몽이 아직도 중국인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늑장 대처 논란을 피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보건 관계자는 "사스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방역 및 대응 체계가 훨씬 좋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중요 사안 발생 시 공개를 꺼리면서 윗선의 눈치를 보는 관행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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