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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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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세균 신임 총리가 서로 '한방'씩 주고받았다. 17일 오후 3시께 국회에서 이뤄진 정 총리의 한국당 예방에서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와 박완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2시 57분께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정 총리가 오후 3시 정각에 나타나자, 황 대표는 정 총리와 악수하며 "어서오십시오 환영합니다"라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자리에 앉은 황 대표는 "우선 총리 당선을 축하드린다. 그러나 (국회의장을 지냈던 분이) 총리 자리로 간 것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경제 전문가인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하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경제 문제 가운데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을 콕 집었다. 황 대표는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만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해주면 고맙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이 다가오는데 특정 정당 의원들이 정부 선거 관리 부처에 많이 들어가 있다"며 "공정성 논란이 있는데 총리께서 잘 챙겨달라"며 '첫방'을 날렸다.

황교안 대표는 줄곧 다가올 4월 총선의 공정성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내왔다. 지난해 12월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선거를 중립적으로 관리해야 할 국무총리,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의원 출신이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선거 관련 모든 부서의 민주당 의원을 당으로 돌려보내고 중립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황 대표의 '선거 공정성' 지적에는 사실상 민주당 출신인 정 총리에 대한 비판이 직간접적으로 포함돼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대표께서 전 총리였기 때문에 제가 한 자리 건너 총리직 후임"이라며 "선임자로서 잘 격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경제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을 수락했다"며 "더 큰 성과로 역경을 상쇄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정 총리는 "20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민생 관련 법안들이 계류하고 있다"며 "시급한 민생 현안이나 국민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4차 산업에 중요한 법안들을 한국당에서 대승적으로 잘 도와달라"며 황 대표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 웃으며 한방씩 날린 황교안과 정세균의 '언중유골' 대화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예방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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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9일 유치원 3법 등 200여건의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해 국회를 멈춰세웠던 한국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과 금융소비자 보호법, 과거사법, 미세먼지 시즌제 법안 등 5000개 넘게 남겨진 법안들을 처리하는 데 협조해주길 부탁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경제 살리는 바른 정책이라면 어떤 것이든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바른 정책이라고 보기 어려운 게 추진되면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선관위가 비례자유한국당 설립을 불허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한국당은 비례정당 창당 여부에 대해 초기 선관위에 문의했을 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가, 사후에 '안 된다'는 결정이 났다,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선관위가 입장을 명확하지 않아 혼선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선관위의 입장 번복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태그:#황교안, #정세균, #자유한국당 예방, #황교안 정세균,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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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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