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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위한 공천관리위원장에 김형오 전 의장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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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5일 공천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임명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6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위한 공천관리위원장에 김형오 전 의장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김형오, 백범의 정신을 이어가고 계신 분"

황 대표는 "우리 당은 국민과 함께하는 공천을 위해 작년 국민 여러분들로부터 약 6000여 건 이상의 공관위원장 추천을 받았다"라며 "이후 공관위원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철저한 검증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김형오 전 의장에 대해 "국회의장을 맡아서 정파에 치우치지 않는 원칙과 소신의 국회를 이끄셨다"라며 "현재는 백범 김구 선생 기념사업회장으로 계시면서 자기희생 등 백범의 정신을 이어가고 계신다"라고 평가했다. "우리 당에 계시는 지도자로서는 혁신적으로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신 분"이라며 "오늘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으로 혁신의 길로 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그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공천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며 "지금 자유 우파 통합과정에 있지만, 공천으로 인한 잡음이 없도록 유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새로운보수당 등과의 통합 공천을 염두해 둔 발언이다. 황 대표는 "추후 공천관리위원회 구성도 협의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에 참여하는 모든 분이 객관적인 공천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공천 기준과 룰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형오 위원장께서 좋은 공천, 바른 공천을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이를 통해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우리가 크게 이길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해나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임 전 김형오 위원장을 직접 만났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네"라며 "충분히 소통했다"라고 답했다.

"공천관리위원장 선임, 통합에 장애되지 않을 것"

공천관리위원장을 누구로 할 것이냐는, 보수통합 문제와 맞물려 상당히 민감할 수 있는 사안이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기자들 앞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여러 일정을 고려했을 때 통합은 통합대로 추진하고, 우리 당의 총선 준비를 위한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는 투 트랙"이라고 답했다. 새보수당과의 공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기 때문에, 한국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승인됐다"라고 말했다.

다만 "통합이 이뤄지고 나면 공천관리위원회 운영에 있어서 많이 보완할 수 있다"라며 "어떤 경우에라도 통합에 도움 된다면, 통합이 확정된 이후 혹은 통합에 필요한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통합 논의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서는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사무총장은 "지금 공천관리위원장을 모신 게 통합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관리위원회를 "이번 주 안에 구성해서 다음 주 중에 발족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김형오 전 의장은 노태우 정부 당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제14대부터 제18대까지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한국당 전신 정당 소속으로 부산 영도구에서 다섯 번 금배지를 달았다. 18대 전반기 국회에서 국회의장직을 수행했다.

이명박 대통령 선거 당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치며 '친이계'로 분류된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새누리당 상임고문도 지냈으나 이후 탈당해 부산대학교 석좌교수로 있었다. 한국당 연찬회 등에서 마이크를 잡고 한국당 의원들 면전에서 날 선 비판을 쏟아낸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