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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신임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신임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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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가 16일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신임을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연례 보고를 위해 베이징을 찾은 람 장관을 만나 "홍콩 특별행정구가 법치에 따라 통치할 수 있도록 변함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올해 홍콩은 1997년 중국으로 반환 후 가장 중대하고 복잡한 시기를 맞고 있다"라며 "이러한 어려움과 압력에 직면한 람 장관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굳건한 기반 위에서 법치를 위해 노력했다"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람 장관이 어려운 시기에 보여준 용기와 헌신을 전적으로 인정한다"라며 "홍콩 사회의 여러 분야가 통합되고,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서 다시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람 장관 지지, 홍콩 시위대 요구 수용 않겠다는 것"

홍콩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민주화 시위 여파로 극심한 사회 혼란을 겪고 있는 데다가 최근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진영이 참패를 당하면서 람 장관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신임 여부가 주목받았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람 장관의 책임을 물어 경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빗나갔다. 람 장관은 "중국 정부의 신뢰와 지지에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전날 람 장관을 먼저 만난 리커창 중국 총리도 "홍콩 특별행정구가 사회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중국 정부는 람 장관과 홍콩 공무원들의 노력을 충분히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홍콩은 아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지적하며 "홍콩 특별행정구가 법치에 따라 폭력을 멈추고 혼란을 종식시켜서 사회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정치평론가 조니 라우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리 총리는 람 장관의 성과에 완전히 만족하지 않지만, 계속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이는 중국 정부에 대한 정치적 충성도를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홍콩 사태가 경기 부진과 빈부 격차 때문이라는 오랜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라며 "홍콩 시민들의 정치 개혁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람 장관을 지지한다는 것은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등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해준다"라고 밝혔다.

태그:#시진핑, #캐리 람, #홍콩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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