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KBO리그 공인구 교체의 여파가 두드러진 해였다. 2018년까지 이어지던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췄다. 2019시즌 타고투저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일부 타자들의 경우 바뀐 공인구로 인해 엄청난 기록 저하를 노출하기도 했다. 그 중 한 명은 SK 와이번스의 거포 한동민이었다. 그는 2018년 41홈런을 몰아치며 리그 홈런 5위에 오르며 커리어하이를 장식했다.
 
 2019년 12홈런에 그친 SK 한동민

2019년 12홈런에 그친 SK 한동민 ⓒ SK 와이번스

 
하지만 한동민은 2019년에는 12홈런으로 무려 29개나 급감했다. 2018년 44홈런에서 2019년 15홈런으로 역시 29개의 홈런이 감소한 김재환(두산)과 함께 홈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선수가 되었다.

한동민의 홈런을 제외한 주요 타격 지표도 하락이 두드러졌다. 2018년에는 타율 0.284 11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68이었으나 2019년에는 타율 0.265 52타점 OPS 0.771이었다. 1년 만에 반 토막이 난 타점이 눈에 띈다. 장타율은 2018년 0.601에서 2019년 0.396으로 2할 이상 내려앉았다. 

SK는 정규 시즌에 선두를 독주하다 시즌 막판 부진을 거듭한 끝에 최종일에 두산 베어스에 1위를 빼앗겨 한국시리즈 직행에 실패했다. 

▲ SK 한동민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SK 한동민 최근 3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SK 한동민 최근 3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SK의 추락 원인 중 하나는 타격 부진이었는데 한동민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8월 한 달 간 타율 0.231 2홈런 10타점 OPS 0.672로 부진했고 9월 이후부터 정규 시즌 종료 시점까지 타율 0.156에 홈런 없이 1타점 OPS 0.545로 침묵했다.  

SK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 플레이오프에서도 한동민의 방망이는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9타수 2안타 타율 0.222 1홈런 4타점으로 정확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SK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키움에 3전 전패로 탈락해 최종 순위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 시즌 종료 하루를 앞둔 날까지 1위를 유지하던 팀치고는 너무도 허망하고 굴욕적인 결말이었다. 

2020년의 SK의 목표는 통합 우승 재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는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손실이 두드러진 상황이다.
 
 2020년 홈런포 부활이 절실한 SK 한동민

2020년 홈런포 부활이 절실한 SK 한동민 ⓒ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2019년 17승 5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한 산체스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었다. 9승 3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한 소사는 SK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SK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듀오 핀투와 킹엄을 영입했지만 이들이 김광현, 산체스, 소사의 세 명의 구멍을 한꺼번에 메울지는 미지수다. 

SK가 선발 마운드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특유의 장타력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2019년 홈런이 크게 줄어든 한동민이 2020년에는 홈런포를 되살려 SK의 선두 싸움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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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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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SK와이번스 한동민 염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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