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경기 승점 49점. 과연 누가 리버풀에게 제동을 걸수 있을까. 리버풀이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멀티골에 힘입어 왓포드마저 집어삼키고, 프리미어리그 34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렸다.

리버풀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홈 경기서 왓포드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16승 1무(승점 49)를 기록하며, 2위 레스터 시티(승점 39)와의 격차를 10점으로 벌렸다.
 
에이스 살라, 오른발 두 방으로 왓포드 제압
 

이날 리버풀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모하메드 살라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받치는 형태였다. 2선 좌우에는 사디오 마네, 제르단 샤키리가 맡았다. 허리는 조르지뇨 바이날둠-조던 헨더슨, 포백은 제임스 밀너-조 고메스-버질 반 다이크-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가 지켰다.
 
왓포드도 4-2-3-1이었다. 원톱 트로이 디니의 뒤를 2선 제라르 데울로페우-윌 휴즈-이스마일 라 사르가 지원했다. 3선은 에티엔 카푸-압둘라예 두쿠레, 포백은 키코 페메니아-크레이그 캐스카트-크리스티안 카바셀레-아드리안 마리아파, 골키퍼 장갑은 벤 포스터가 꼈다.
 
왓포드는 수비를 두텁게 하며 역습을 주로 구사했다. 리버풀은 좌우 풀백 밀너, 아놀드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세컨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피르미누의 많은 활동량으로 왓포드 수비를 공략했다.
 
리버풀은 전반 23분에서야 헨더슨의 첫 슈팅이 나올 만큼 답답한 흐름이었다. 오히려 왓포드에게 당할 뻔한 순간이 두 차례 있었다. 전반 37분 컷백 크로스에 이은 두쿠레의 슈팅이 빗맞으면서 코너킥 처리됐다. 리버풀은 전반 38분 이어진 코너킥에서 공을 빼앗은 뒤 역습을 감행했고, 피르미누-마네-살라로 이어지는 패스로 왓포드 문전까지 접근했다. 살라는 주발인 왼발 슈팅 각도를 만들지 못하자 접어서 오른발로 감아 차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은 다시 한번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왓포드는 앞선 37분에 이어 42분 다시 한번 골 결정력 부족으로 기회를 날렸다. 왼편에서 날아온 크로스가 무인지경에 있던 사르에게 배달됐지만 빗맞은 슈팅이 나왔다.  
 
후반 들어 공격을 강화한 왓포드는 3분 만에 사르의 슈팅이 알리송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10분에도 디니의 패스를 이어받은 데울로페우가 알리송 골키퍼와 일대일에서 저지되고 말았다.
 
리버풀은 활동량이 많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바이날둠의 부상으로 후반 12분 앤드류 로버트슨을 투입했다. 로버트슨이 왼쪽 풀백에 포진하고, 밀너가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했다. 이어 후반 25분 부진한 샤키리 대신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필드로 들어갔다. 후반 30분 로버트슨의 땅볼 크로스가 피르미누에게 정확히 전달됐지만 피르미누가 슈팅 타이밍을 늦게 가져감에 따라 포스터 골키퍼가 막아냈다.
 
리버풀은 후반 33분 왓포드에게 역습을 허용했으나 고메스의 빠른 커버 플레이로 위기를 모면했다. 후반 35분에는 반 다이크의 백패스가 알리송 골키퍼를 통과하며 골라인을 벗어나는 등 예상하지 못한 실수마저 겹쳤다.
 
최하위 왓포드에게 고전하던 리버풀은 후반 45분 완전히 분위기를 바꿨다. 주인공은 에이스 살라였다. 교체 투입된 디보크 오리기의 슈팅이 빗맞으면서 살라에게 연결됐다. 살라는 지체하지 않고 절묘한 오른발 힐킥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번에도 왼발이 아닌 오른발이었다.
 
우승이 눈앞에
 
도무지 패배하는 법을 모른다. 리버풀은 개막 후 프리미어리그 17경기에서 패배 없이 무려 16승을 쓸어 담았다. 승리하지 못한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1-1무)이 유일했다. 2018-19시즌 17경기 연속 무패를 더하면, 총 34경기 동안 패하지 않고 있다.
 
리버풀은 1989-90시즌 이후 무려 30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데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리버풀이 독주하는 사이 강력한 경쟁자 맨체스터 시티는 스스로 자멸했다.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했고, 뉴캐슬과 비기면서 승점을 대거 잃은 것이 뼈아팠다. 한 경기를 더 치른 가운데 리버풀은 맨시티에 17점 차로 앞서있다. 이미 시즌 중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두 팀의 위치가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
 
또 다른 경쟁자로 급부상한 2위 레스터 시티는 노리치와 1-1로 비기며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리버풀과 레스터 시티의 격차는 10점이다.
 
최근 리버풀은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11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잘츠부르크를 2-0으로 제압하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위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도 계약 연장을 확정하며 반가운 소식을 더했다. 리버풀과 클롭은 2024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15년 10월 리버풀에 부임했다. 그는 단단한 조직력을 강조하며 팀을 유럽 최고로 성장시키는 중이다. 2017-18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올 시즌이야말로 적기라는 게 중론이다.
 
빽빽한 살인 일정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12월 중순까지 5전 전승이다. 최대 고비처는 FIFA 클럽월드컵이다. 19일 4강, 22일 결승전을 치르고, 27일 레스터 시티 원정길에 나선다. 이 기간만 무너지지 않는다면 리버풀의 리그 우승은 유력할 전망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리버풀 EPL 살라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