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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뿔토기의 실사(좌)와 CT촬영 사진(우)이다.
▲ 사슴뿔토기 단면 사진 사슴뿔토기의 실사(좌)와 CT촬영 사진(우)이다.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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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이하 '센터')는 CT촬영을 통해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총 4점의 상형토기에 대한 진단을 했다.

많은 유물들 중 상형토기에 대한 CT촬영을 진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종서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연구관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 상형토기를 진단 대상으로 삼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번에 진단하게 된 토기군은 지난 2월부터 발굴조사 중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출토된 것입니다. 5월에 현장설명회를 진행한 후 토기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 CT촬영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라가야 사람들의 뛰어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입니다. 최근 정부 프로젝트 중 하나로 '가야' 문화권에 대한 조사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유물 및 유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가야 관련 문화재를 더 깊게 분석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 문화재 조사를 CT로 진행한 이유가 있나요?
"흔히 문화재 비파괴 진단이라고 하는, 문화재를 최대한 덜 손상시키면서 내부를 조사하기 위함입니다. 이전에는 내시경과 X-ray기법을 통해 투과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지만, 평면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었습니다. 이에 손상 없이 입체적으로 문화재를 조사할 수 있도록 CT를 활용하게 됐습니다. 사람이 X레이 촬영을 통해서 애매하게 보이는 부분을 더 자세하기 보기 위해서 CT촬영을 진행하는 것처럼 문화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촬영본을 통해 토기 내부의 접합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사슴뿔토기 종단면 CT 촬영본 이 촬영본을 통해 토기 내부의 접합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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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를 좀 더 세밀하게 볼 수 있다는 거군요. 그렇다면 문화재 CT촬영의 특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문화재 훼손을 거의 하지 않고 내부를 살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공간적인 활용도가 매우 높아서 자르지 않아도 단면을 촬영해 볼 수 있다는 것에서 다른 조사법과는 차별화가 됐습니다. X 레이로 촬영하는 것보다 선명하고 좀 더 정확하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 이번에 진행한 CT촬영은 우리가 평소 병원에서 촬영하는 것과 같은 원리인가요?
 "네. 같습니다. 다만, 병원에서 촬영하는 CT는 우리의 몸이 고정되어 있고 기계가 돌아가면서 촬영을 하는데, 이번 유물 촬영은 기계는 고정되어 있고 유물을 회전시켜서 촬영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5월 국보로 등록된 청자 '순화4년' 명 항아리다.
▲ 국보 제326호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 지난 5월 국보로 등록된 청자 "순화4년" 명 항아리다.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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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상형토기 말고도 CT촬영을 진행한 유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유물로는 고려 태조의 무덤 향 항아리로 쓰였던 국보 제326호 '청자 순화4년 명 항아리'의 내부 조사에도 활용했습니다. 또한, 신석기 시대 초기 토기 보물 제597호 '토기 융기문 발'도 촬영해서 토기면의 손상 상태를 조사했습니다. 이것 외에도 금속유물과 인골 등 발굴 당시에 내부를 알아보기 힘든 유물들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 앞으로 CT촬영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이신가요?
"공간 내부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AR(증강현실)이나 VR(가상현실)로 사용할 때 기본바탕 자료로 쓰이고 있습니다. 문화재 복원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생동감 있는 문화재 복원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임영은 기자
lzs0710@icpn.co.kr

태그:#상형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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